기생수 TVA 12화를 보고 (스포 有)

스포일러가 있으니 12화를 이미 보신 분,

혹은 원작만화를 보셔서 스토리를 알고 계신 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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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를 보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셨겠지만

짝사랑만 하다 신이치 손도 한 번 못 잡아본 불쌍한 카나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원작에서 뭔가 불우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낙천성을 잃지 않고 

신이치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 또한 잃지 앟는 스케반(여자 깡패) 느낌의 카나도 안타까웠습니다만


세련된 도시 미녀 느낌이면서도 신이치에 대한 보다 더 절박한 감정이 돋보였던 

TVA판의 카나의 죽음도 무척 슬프더군요.


요전번 신이치가 자신의 어머니 모습을 한 기생수와 대면했을 때의 연출이 역대 TVA 전체에서도 보기 드물게 뛰어났었는데

이번 화에서 카나의 죽음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신이치의 감정에 대한 연출 역시

그 못지 않게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던 여자가 죽었는데도 (기생수와의 합성으로 인해)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냉혈한이 되었지만,

자신이 인간성을 잃어버렸다는 바로 그 사실 자체 때문에 끔찍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신이치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묘사ㆍ연출이

특히 뛰어났습니다.




전에 원작 만화에 대한 TVA판의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는데,


우선 TVA가 원작을 좀 더 미려하게 영상화했다는 것 뿐 아니라

(TVA의 미술 디자인이 원작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도 계시지만 

작품 안에서 충분히 유기적ㆍ완결적으로 기능하는 디자인으로 완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 보다 거칠게 표현되었던 주인공의 고민ㆍ고통ㆍ감정들을 

TVA가 거기에 살을 붙이고 숨을 불어넣어서 좀 더 섬세하고 절절하게, 그리하여 더 설득력 있게 연출ㆍ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TVA판의 존재 가치 자체가 분명히 증명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화를 보고 바로 그 점을 확실히 느꼈고,

기생수 TVA가 세상에 태어나줘서 감사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영화판은 예고편만 봐서는 딱히 그걸 만들 가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일단은 보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그럼 이제 나머지 부분에서는,

현존 최강의 기생수가 된 줄 알았던 신이치를

처절히 짓밟아 줄 더 막강한 다섯 사람(?)과의 대결 등

더 무시무시한 싸움들이 남아 있게 되었네요.

또 카나의 죽음 만큼이나 또 감동적일 장면도 하나 남아있구요.

기생수 덕분에 삶의 낙이 하나 더 있는 느낌입니다.

다른 분들도 즐겁게 감상하시길.




P.S. 1

http://bgmstore.net/view/qObBr


위 링크는 기생수 TVA에서 가장 감정이 고조될 때 흘러나오는 'Recreation'이란 제목의 음악입니다.

구성만 들어보면 마치 미디로 대충 만들었을 법한,

피아노 건반 한 선율에 신시사이저 한 선율 정도가 추가된 

거의 나노음악에 준할 정도로 아주 단순하고 미니멀한 구조의 곡입니다만

놀랍게도 이 음악이 중요한 장면마다 마치 마법처럼 아주 절박한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미니멀한 음악으로 이런 감정적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 애니의 가장 미스테리어스한 부분 중의 하나가 이 음악입니다.

오히려 미니멀하기에 더 효과적으로 감정을 자극하도록 작곡된 것인지?


아주 단순한 멜로디와 구조이지만 뭔가 이 작품의 감정선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짜여져

(그 메커니즘은 다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신기한 감정적 결과를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P.S. 2

지난주에 한 번 휴방했는데

12.31.에 또 휴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제작과정이 그만큼 후달리는 건지..

다음 기생수 13화는 내년에야 만나볼 수 있겠습니다.









    • 무사히 잘 들어가셨네요 ㅎㅎ..저도 오늘 보고 넘 좋아서 허덕허덕대는..내년까지 13화 어찌 기다릴지..
    • 저는 반대로 애니판 연출이 심히 실망스러워서 좀 불만입니다.

      원작을 봤을 때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면서 "작가 이 악독한 XX!"라고 외치게 한 장면을 애니에서 봤을 때는 "응, 그렇구나."정도로밖에 생각이 안들 정도였거든요.

      아마 조용한 가운데 갑자기 튀어나와 가슴에 대못을 쾅쾅 박아대는 원작 연출과는 달리, 애니는 끊임없이 "이거 중요한 거야. 나중에 나온다."를 반복하는 식이다 보니 막상 그 순간이 왔을 때는 무덤덤해지는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도 애니가 망작이라는 소리는 아니고, 원작과 별개로 놓고보면 나름 평작은 된다고 생각해요.
    • 어머니 모습을 한 기생수와 대면했을 때의 연출 편만 따로 챙겨 보고 싶은데.. 몇 화에 나오는지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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