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란 그룹이 있었군요~
예전에 월별로 새로 데뷔하는 걸그룹 표를 보고 정말 수많은 걸그룹들이 난립하는구나 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나라면 저런 미칠듯한 레드오션 시장에는 무서워서 발도 못디디겠다 싶었죠. 가끔 한번도 못본 걸그룹 멤버 사진을 보면 한국 사회 대부분의 그룹에서 충분히 대접받고 살 것 같은 여자들만 있더군요. 실력도 물론 좋겠지만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한 고가치자산을 가지고 있는 건데 실력과 비주얼과 젊음, 잠재력을 갖추고서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걸그룹 계에 도전하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일 것 같았어요.
그런데 어제 인터넷을 하다가 EXID가 드디어 1위를 했다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봤어요. 그사람들에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난 것 같은 분위기라 대체 뭔가 하고 찾아봤죠. 그런데 ㄷㄷ...정말 기적같은 스토리긴 하더군요. 데뷔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오랜만에 낸 앨범이 차트 아웃되고 활동 접고 행사 뛰던 중 갑자기 찾아온 기회로 차트 1위에 공중파 재진출...멤버들의 면면을 보니 그냥 놀다가 반반한 얼굴 믿고 데뷔한 사람은 없고(아직도 옛날 연예계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다들 엄청난 실력자에 엄청난 비주얼...저 얼굴과 저 실력으로 3년동안 못 떴다면 대체 그 심정은 어땠을까...나라면 참아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그러더군요.
누군가가 말했죠. 누구에게나 한 번의 기회는 온다고요. 다만 그때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휴
예의 그 하니 직캠을 봤는데 정말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마치 아주 중요한 무대를 뛰는 거처럼 화장, 의상도 완벽하고 표정도 한번도 시무룩하거나 하지 않고요. 공연하는 입장에선 그때 그 직캠이 그들의 운명을 바꿀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일인데 내가 그 입장이라면 그런 무대는 그냥 대충 뛰거나 표정 연기를 완벽히 안 해내거나 또는 하는 일이 잘 안되어서 술이랑 치킨 좀 먹고...며칠 관리가 소홀했던 탓에 부은 얼굴과 몸으로 그 무대에 섰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 무대에서도 시종일관 웃는 표정으로 한순간도 대충 안무를 소화하지 않고 제대로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위아래라는 노래는 당시에 별 주목도 못 보고 사라진 상태의 노래가 맞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그 EXID란 분들은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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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대부분의 나날들을 늘 '이딴 곳 이딴 시간에 진짜로 최선을 다할 필요는 없어.'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었는데 성공스토리를 써나가는 EXID를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 잡담글 써봤습니다.
본문 후반부의 논지에는 동의합니다만, "실력도 물론 좋겠지만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한 고가치자산을 가지고 있는 건데" 라는 부분의 전제는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이 업계는 고도로 산업화 되어 있고, 기존 시장에 도전하는 신규 걸그룹/보이그룹이 보여주는 실력과 비주얼은 모두 해당 소속사가 몇 년 간 몇 억(혹은 10억 이상)을 투자하여 만들어낸 것일 테니까요. 개개인으로 보자면 도전하기 전(기획사와 계약하기 전)의 시점에서는 실력과 비주얼 모두 지금과 달랐으리라 봐야죠.
그래도 기본이 되는 실력과 몸매 같은 건 갖추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게 먼저였겠지요. 아무에게나 몇 억을 투자할 수는 없으니까.
잘 읽었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요, 동의하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