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논쟁이 뜨겁길래..

요즘 트위터 논쟁이 뜨겁길래 평소 했던 생각을 끄적여봅니다.. 별로 관심은 없으시겠지만요.

저는 3~4년 전에 트위터를 조금 써보다가 지금은 설치만 해놓고 눈팅도 안하는 그런 상태인데요.

결국 트위터라는 서비스가 지향하고 있는 소통이라는 가치를 위해서는 트위터를 깨고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미 식상한 얘기이지만 트위터가 SNS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하다보면 자기 세계에 갖히게 되는 측면이 있더라고요.

자기 생각에 맞는 사람만 팔로잉하고 그렇지 않으면 언팔, 그리고 워낙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내 눈에 걸리는 정보만 읽게 되고요. 그러다보면 나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비슷비슷한 사람 사이에서 의견이 오고 갑니다. 그 사람들이 완전히 똑같다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비슷한 성향끼리 어울리게 된다는거죠.

그래서 지난 대선때도 나왔던 얘기지만 정치적 플랫폼으로서 트위터는 거의 무용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좀 들었고요. 사실 100분 토론 이런데 나와서 열변을 토해도 그걸 본 사람들이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1~2% 밖에 안된다는데 백사장 모래알같이 쏟아지는 140자 짧은 글에서 사람 생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근데 트위터를 끄고 내 옆에 있는 사람, 친구, 직장동료랑만 얘기를 해봐도 나와 엄청 다르다는 걸 종종 느끼거든요. 사고방식이나 취향, 정치적 지향, 삶에 대한 태도 등등.. 트위터를 하면서 느끼는 어떤 "내 편이 정말 많구나" 행복해" 이런 느낌이 없다라는 거죠. 차라리 실제 주위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고 술 한잔 하는 게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이건 제가 직접 겪은 일환데 예전에 이상호 기자가 트위터로 손바닥 시민기자를 모집한 적이 있었는데 100명 가까지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첫 모임 때는 저 혼자 가서 이상호씨가 엄청 실망을 했었거든요. 이 단적인 사례 하나 가지고 일반화를 하고 싶진 않지맘, 트위터리안들이 온라인 상에서는 상당히 액티브한 성향이지만 실제적인 행동에 있어서는 그것보다는 다소 덜 액티브하지 않나라는 느낌도 사실 들었습니다. 이건 제가 객관적으로 결론 내렸다는게 아니라 제 가벼운 느낌입니다.

정보적인 측면에서 트위터가 강점이 있다라고 하지만, 사실 유통되는 정보들 중에는 고급정보는 없다는 게 사실이라서 그걸 볼 바에야 차라리 전문가에게 물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보를 편식하게 되는 경향이 생겨서, 저는 차라리 요즘 종이신문을 다시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트위터에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고 포탈 정보는 자극적인 정보 위주라서 정작 사람들하고 얘기하거나 비즈니스에 도움이되는 원천 정보는 다른 곳에서 얻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만 정치경제적 비리나 사회적 약자의 현실 같은 정보는 트위터를 통해서 원기옥 같은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라는 데 동의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저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제3세계에 정보 인프라가 확충된다면 전지구적 부의 재분배에 트위터 같은 플랫폼이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장기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도 그런 분야이거든요.

이런거 다 차치하고 트위터 자체가 재미있다라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그것 때문에 트위터를 즐기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네요. 사람 취향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 트위터라는 플랫폼의 시작을 생각해 보면, 애초에 거기서 정보를 얻겠다는 발상이 무리 아닌가 싶네요. 


      140자 한계라는 것도 그렇고 그냥 오픈된 공간에 발송하는 문자메세지이고, 일종의 방송이 아닌가 싶습니다. 잡담방송.

      • 트위터의 시작이 어떻길래... 잘 몰라서 그러는데 설명 좀 해주시면 안될지...
        • 초기 컨셉은 지금의 카카오그룹이나 네이버 밴드 서비스랑 비슷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그룹내에서 문자 메세지 보내듯 포스팅을 하면 해당 그룹내 사람들이 모두 보는거죠. 일일히 단체문자 받을 사람을 지정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 트윗을 올리면 핸드폰이 문자 받듯 울리는거죠. 140 제한도 당시 미국의 문자메세지 표준이 160바이트였었기 때문에 아이디 표시용 20바이트 빼고 140자로 제한이 된것이었습니다.


          전문적이고 긴글 또는 첨부가 필요한 비즈니스 목적에서 출발한게 아니라 친구들끼리 잡담을 하거나 자기가 어디서 뭐하고 있는데 넌 뭐하냐? 같은 '소그룹내 소통'이 목적이었으니 정보를 올리고, 또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는 부적절하죠. 




          가공되지 않은, 현장의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날것'으로의 중계가 각광을 받으면서 '정보 전달의 도구'로서 트위터가 떠올랐지만, 그 상황이 지난후 정리된 정보를 원하는 경우에는 블로그나 종이/인터넷 신문 매체의 정보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 결국 트위터 + @가 된다면 정보를 얻는데 효율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인데, 어떤 조합으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네요.
    • 저도 한겨레 종이 신문 봅니다.

      온라인은 한계가 있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전자매체가 거의 대신하겠지만

      아직은 아닌듯.
      • 저도 종이신문봐요. 종이신문 쪽이 더 차분하게 정보를 정독할 수 있어서


        인터넷 신문이 따라올 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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