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어쩌다 수염이 금기가 되었을까요.

가장 최근에는 아시아나에서 조종사가 수염길렀다고 정직 시켰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수염에 대한 인식이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것은 남자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테지요.

사회생활, 특히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 일 하려면 수염기르기는 포기해야 한다고 봐야할 겁니다.

깔끔하게 보이려고 면도한다는 개념을 넘어서 한국에서 수염을 기르는 것은 일탈이나 반사회성의 상징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요.

구한말 사진들 남아 있는 것들 보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을 봐도 수염기른 남자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어디라도 수염 기른 남자들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죠.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 우선 문화적으론 미군, 군대 영향이 클 거라 봅니다.


      군인은 일반적으로 머리를 짧게 자르고, 면도를 깔끔히 해야 하니까요.


      이것이 문화적으로 기저에 깔려 있고,


      직장 등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회생활'에서도 고스란히 그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 봅니다.




      또한 동양인은 평균적으로 수염이 잘 안 납니다.


      그래서 기를 수 있는 사람이 한정적이라는 것도 요인으로 보여집니다.

      • 동양인이 수염이 안 자라지는 않습니다. 다른 인종들에 비해 빽빽함의 차이는 있지만 면도를 하지 않으면 자랍니다. 그리고 그대로 두면 깁니다.


        구한말 사진들을 보면 상투 튼 남자들은 듬성듬성이든 빽빽하게든 다들 수염 기르고 있더군요.

        • 제가 무슨 갓난 애기도 아니고, 수염이 잘 안 난다는 것을 성인 남성에게 체모가 아예 안 난다고 알고 있는 것처럼 이해 하시나요. 서양인들처럼 복실복실하게 나는 사람이 드물다는 말이죠.


          서양인들 좀만 면도 안 해도 덥수룩해져요. 같이 생활도 해 봤는데 거의 머리카락 수준으로 납니다. 저도 배우 김기방이던가 그 사람처럼 나는 동양인도 봤지만 서양인은 상상을 초월해요. 면도 안 하면 알아서 덥수룩하게 덮히는 수준이다 보니 머리카락과 비슷하게 스타일링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보고요.

      • 미군조차도 콧수염은 용인됩니다. 적어도 제가 근무할땐 그랬거든요..구렛나룻은 불가했지만요.

        • 최소 6.25 이후를 기점으로 보는 게 맞겠죠. 그때부터 재건 발전이 도모되며 소위 본격적인 우리나라 군기문화, 조직생활 상하관계 등이 일본 벤치마킹 응용해서 피어오를 때니까요. 군부독재도 길었고요.


          개화기 때만 해도 일본인이나 서양인들처럼 턱수염이나 콧수염 기르는 게 지성인이나 상류층, 지도층의 멋의 상징이기도 했으니까요.
    • 과거 십이지에는 양 대신 염소가 있을 정도로 한국염소협회의 위력이 막강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샌가 세력을 키운 한국양협회가 그 자리를 찬탈하여 십이지에서 염소를 빼고는 양을 집어넣고, scapegoet를 희생양으로 번역하는 등 문화덮어쓰기를 통해 한국문화에서 염소의 위상을 추락시켰죠. 그 과정에서 염소의 상징이던 수염 역시 금기의 대상이 되어...재미있는 음모론은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니었네요. 죄송합니다.
    • 용모단정을 강요받았던 중,고등학교 때의 경험도 영향이 클 것 같습닏나

    • 요새는 할아버지들도 안 기르시더군요. 얼마 전 병원 근처에서 한 분이 조선시대처럼 기르시고 가는 걸 보긴 했는데.

    • 수염 길렀을 때 멋 안 나는 외모가 대부분이어서 그런 듯... 참고로 전 남잡니다.

    • 사람들 수염이 어디 영의정마냥 멋있게 나면 기르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겠지 싶지만, 한국사람 대부분은 수염 기르면 이방 수염이라...

    • 음... 위의 몇 분들 만약 수염이 숀코네리나 기타 수염이 멋진 배우들처럼 난다면 기르고 다닐 수 있으신지 궁금하군요. 뭐 직업에 따라서 사정이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 금기가 아니라 도태일듯. 마누라, 여친이 안좋아 하니까. 관리하는것도 귀찮고.
    • .....잘 어울리냐 안 어울리냐의 문제가 아닌데 리플 이상하네요. 

    • 그리고 아시아나 조종사 정직과 더불어서 외국 얘기 하셨는데, 저는 일본서 회사 직원이 수염 기르다 면박 맞아서 자르는 경우도 봤고요. 서구에서도 수염 기르는 사람이 전무한 회사를 많이 봤어요.


      그 말은즉 외국도 화이트칼라 세계에선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사칙일 수도 있고, 업계 관행일 수도 있고요. 심지어 외부적으로 그런 거 제약시키는 풍토도 존재하더라고요.
      • 어디든 직종에 따른 차이가 있을 거라는 건 충분히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 맥락에서 항공기 조종사는 사람을 직접 대하는 서비스 직종도 아니고 직업의 특성상 상당한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되기에 그 정직 사건이 상징적이라고 봤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같은 회사에 고용 된 외국인 조종사들에게는 면도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서구에서 수염기른 직원이 전무한 회사라니 흥미롭군요. 어느 나라의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을까요? 직종에 따른 차이 뿐만 아니라 문화권에 따른 차이도 있을테죠.


        제가 받은 인상으로는 금융이나 법조계 쪽이 눈에 띄게 턱이 반질반질 한 것 같더군요.

      • 뉴욕 양키스만 해도 선수들이 수염 기르는 걸 금지한다고 들었어요.

        • 덕분에 기사 찾아 봤습니다. 그래도 콧수염 살짝 기르는 건 허용하는 모양이네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선수들 전/후 사진 재미있습니다.

          • 예전에 보스턴 레드삭스에 쟈니 데이먼이라고 있었는데 그 선수가 보스턴에 있을 때랑 양키스로 이적한 후 변신 사진 찾아보세여 ^^

          • 아, 양키스 따라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수염 금지 일걸요. 오가사와라 선수가 요미우리 가서 그 훤칠한 얼굴을 드러냈었죠.

    • 일제의 잔재? 그 때 조선사람들은 상투 안 자르겠다고 감옥가고 그랬잖아요. 수염은 해당사항 없었을까요?
    • 조선시대에 신체발부..뭐시기로 효?의 개념으로 기르다가 신세계가 도래하며 구시대 잔재로 싸그리 다 밀었고 그 이후로 쭉 남성의 미와 멋의 추구란게 별로 없는 세계에서 살아온 탓이지 않을까요? 그저 단정 깔끔이 최고라 여겨지니 개성있는 멋부리기가 없는 빡빡한 삶이엇죠.

      서양인에 비해 안 어울린다는 편견은 참 그렇네요. 멋지게 수염가꾼 동양인 얼굴을 많이 못 접해봐서 그런듯
      • 편견이 아니라 사실이죠. 동양인중에 수염 어울리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어요. 수염 자체가 멋지게 나기도 힘들뿐 아니라 그 수염이 얼굴에 붙어있을때 어울리는 사람도 적죠. 대부분은 그냥 지저분해 보이고 없는게 나아보입니다. 인종적 편견이 아니라 사실이에요. 서양 남자들이 아무렇게나 하는 머리나 수염 같은거 동양 남자가 그대로 따라하기엔 너무 달라요.... 일반적으로 긴 머리를 가진 여자들하고는 좀 차이가 나는 부분이죠.... 

        • 뭐 체형이 상대적으로 밋밋한 동양인에게 원피스는 안어울린다는 말과 비슷하네요. 주관적인 미적판단을 사실이라는 단어로 말씀하시니 더 말해봐야 말다툼만 될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수염을 가꾸고 자신감있게 지냈던 사람으로 좀 안타깝습니다. 충분히 멋있게 기르고 세련되게 할 수 있어요. 멋지다고 좋아하는 여성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수트처럼 여성은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남자만의 패션이 되기도 하구요.
        • 인종적 자존감이 참 낮으신 분이네요. 다른 동양인들 전부 싸잡지 마시고 본인으로 한정하세요.

    • 남들이 조금 특이하면 그게 맘에 안들어하고 개성보다는 전체성을 강조하는 문화가 약간은 남아있지 않을까요 그게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버렸고... 전문가이거나 기업조직구성원들은 자신의 개성을 없애고 나라는 사람보다 직업으로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니 수염을 못 기르게 하는 것 같구요.. 수염 기르는것도 어렵습니다 ㅠㅠ 길이도 맞춰줘야 하고 라인도 잘 따야 하구요..
    • 말끔하지 않은 걸 용납

      못하는 문화에서 오는 듯 해요.

      여자 쌩얼 용납 못하는 것과 비슷할듯..
    • 그러게요. 원글은 왜 수염기르는 것에 제제를 가할까인데, 댓글에선 동양남자가 수염이 어울리냐 아니냐에 대한 말씀들을..;;;


      물론 단정한 외모를 기대받는 직업의 경우는 서양이나 동양이나 머리모양도 단정하게.. 또 막 얼굴에 타투같은거 없는 분들을 고용하겠지요.


      일단 여객기 조종사들이 고객을 대면하는 직업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과 상관없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공항에서 조종사 분들 제복입고 왔다갔다 하시기도 하니 고객에게 노출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개인의 사적영역에 대한 제한이 조직의 규율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믿는 문화 때문에 그렇지 않겠습니까..

      • 수염 기르기가 왜 불편해졌는지 저도 가끔 생각해봤었는데 여러 의견들 읽으니 좀 정리가 됩니다. 근데 위에 나온 인종별 외모에 대한 편견도 저는 한 몫 한다고 보거든요. 서양애들이 저런 말 하는 거 가끔 볼 수 있는데 (한술 더 떠서 동양인들은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적어 수염이 자라지 않는다는 해괴한 전설까지 있슴), 더 이상한 건 동양인 스스로가 서양인 외모를 표준 삼아서 판단한다는 사실. 뭐 이건 수염 뿐 만이 아니겠지만요. 수염 기른 사람 보고 '지가 무슨 오마 샤리프/클라크 케이블/숀 코너리... 라고ㅉㅉ' 이런 말 하는 어른들 못보셨는지? 박찬호에게조차도 '어울리지도 않는데 외국물 먹어서 어쩌구' 하는 비아냥글 본 기억이 나구요. 한국사회에서 수염 때문에 가능한 욕이란 욕은 다 먹어 본 사람은 역시 손학규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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