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랑스럽네요 (약 스포)
원래 아이들이 너무 어른스럽게 나오는 영화나, 반대로 아이들이 무슨 순수의 결정체처럼 나오는 영화에 거부감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수위가 딱 좋았습니다.
동화스러운 미쟝센이나 동심의 주인공들과
씁쓸한 현실 사이에 그 표현도 적절했던 것 같아요. 판타지를 그려내지도, 그렇다고 따뜻함을 잃지는 않는다고 할까요.
아이가 결국 우여곡절 끝에 스스로 개를 돌려준다는 점도 그렇고,
결말 부근에서 김회장? 김혜자가 아이에게
"네 형편이 어려웠던 건 이해한다. 하지만 어려웠을때 저지른 잘못도 잘못이다. 그건 남아있다."
대충 요런내용의 대사를 하는 순간, 울컥하고 영화의 태도가 어른스럽다고 느꼈어요.
막연한 온정주의가 아닌 그래도 책임에 대해 묻고 있으니까요.
원작을 안읽어서 모르겠지만 기사 보니 원작에서 '개를 훔치는' 것 정도만 컨셉 가져오고
나머지는 원작과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원작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영화를 보면서 웨스 엔더슨 영화를 많이 참고했구나 싶었어요,
씨네21 감독 인터뷰 보니
감독 역시도 미술이나 촬영적으로 웨스 앤더슨 영화처럼 나오길 바랐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인터뷰에서,
한때 메이저 투자사들이 이 영화 투자를 꺼려하면서
시나리오를 , 신파나 이른바 극적이고 막장코드를 가미할 것을 요구했다던데 ;;
(예를 들어 김혜자가 불치병으로 죽어야한다든지, 시체가 나온다든지, 아이가 스스로 개를 안돌려준다든지 등등... )
요즘 상업영화들이 참 구려지는게 무엇때문인지 왠지 알겠더군요.
소위 천만(을 노리는)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귀엽지만 어른스럽고 사랑스러운 이 영화가 입소문 나서 좀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가 개랑 관련된 영화를 참 좋아하시는데 모시고 가야겠어요
포스터만 보고도 앗! 이 색감은 느낌은 했는데... 영화자체도 웨스 앤더슨 감독 느낌인가요? 왠지 더 궁금^^;;
아이들이 주연이지만 어른영화였어요. 현실의 난관에 대한 고충이 정말 많이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제가 영화보면서 남보다 잘울긴해요. 그런데 이 영화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한번 터지면 그치질 않아서... 언급하신 김혜자가 아이에게 말하던 그장면이 압권이었는데요 진짜 왈칵... 제 뒤에 앉아있던 한 여자는 완전 경끼일으키면서 울더군요.
김혜자씨는 제발 영화출연좀 많이 해주셨음해요. 이분 대사는 한마디 한마디가 무슨 선율같아요. 올해 본 첫영화였는데 완전 힐링하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