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과 닥터슬립
전작을 능가하는 후속편은 없다고.. 거의 대부분 틀린말이 아니어서 (몇몇 시리즈는 예외겠지만)
닥터슬립을 외면하고 있었습니다만, 지난 주말 도서관은 가득 차버렸고, 길거리는 아직 한참 추울텐데, 마땅히 약속은 잡을 생각이 없었거든요.
영풍에서 닥터슬립을 사들고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인네는 여전히 정정하고, 글은 여전히 재미있네요. 아직 1편 밖에 읽지 않았지만 굉장히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만세..
오랜만에 밤잠을 미루며 다크서클이 내려오도록 책을 읽으니 즐겁네요.
한살 먹어갈때마다 눈도 침침해지고( 핸드폰 때문!! ) 집중력도 떨어져서 정말 오랜만의 경험입니다.
닥터슬립도 영화화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럴만한 스토리니깐요.. ) 머릿 속으로는 실크해트를 쓴 릴리 라베가 어른 거리네요.
닥터 슬립을 읽고 있으니 샤이닝을 다시 읽어야겠다 싶습니다. 내친김에 캐리나 샬램스롯 같은 옛 소설들도요.
속편도 재미있나봐요. 샤이닝을 처음 읽을 때 너무 무서워서 책을 골방에 넣고 잠그고 잔 기억이 나네요. 다시 읽어도 예전의 감동이 올지...
언제나 그렇듯 재밌게 읽긴 했지만 예전 그의 소설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의 나이에 이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릴리 라베 잘 어울려요. 생긴 것도 귀엽고 목소리도 참 좋은데 어쩌면 그렇게 살벌하신지.
저도 이게 후속편이라기 보다는 스핀오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은 오히려 마음에 들었거든요. 망가진 대니가 고군분투하는 거 특히 좋았고, 킹의 이전 작품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듯한 느낌도 받았고, 다 좋은데 후반부에 가서 맥이 좍 풀리더라구요. 이거 누가 영화로 만들 때 큐브릭이 한 거 처럼 다르게 만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