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과 "남자의 탄생"

저는 "국제시장" 영화를 못 봤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서 말을 삼갔는데, sonnet님의 "국제시장" 리뷰 (sonnet님의 리뷰는 여기에. sonnet님의 댓글도 읽을 만 합니다. http://sonnet.egloos.com/5322731) 를 보니 무릎이 탁 쳐지면서 예전에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어지더군요. 소개하고 싶은 책은 고 전인권 교수의 "남자의 탄생"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3/05/009100003200305022029153.html)입니다. 2daplay의 2da씨가 극찬했던 책이기도 하죠. 


sonnet님은 이 영화를 첫 번째 가족을 위해 두 번째 가족을 희생한 남자의 이야기로 봅니다. 두번째 가족은 내가 스스로 이루는 내 아내와 내 자식, 나로 이루어진 가족이고, 첫번째 가족은 내 형제자매와 부모로 이루어진 가족이죠. sonnet님의 댓글에서 읽을 만한 구절은 이렇습니다. "두번째 가족의 핵심은 자식들이 아니고 아내입니다. 아내가 덕수랑 비슷하게 두번째 가족 대신 친정부모형제 (=첫번째 가족)에 올인했으면 그 집은 완전히 콩가루가 났을 겁니다. ... 덕수는 쉽게 말해서 아내 (가족)에게 좋은 것은 아내(가족)가 아니고 내가 안다 내지는 내가 결정한다는 것을 평생 초지일관 밀어붙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자는 덕수가 뭐든 떠먹여줘야 하는 어린애가 아니고 그 의견을 존중받아야할 어른입니다...허심탄회하게 사실대로 말하면 아내가 옳기에 아내 뜻에 따라야 하기 때문 아닐까요? ...그때도 말을 듣지 않았고 이 때도 말을 듣지 않아요. 늘 이런 식입니다. ...베트남가서 돈은 벌었지만 다리를 절게 된 것이 아내를 사랑하고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적당한 방법이라곤 보기 힘들지 않나요?"


고 전인권 교수의 "남자의 탄생"은 한국 사회의 남자들이 어떻게 "한국 남자"가 되나를 자기 자신을 해부함으로써 밝혀냅니다. 이 책에서 전인권 교수는 자기 아버지가 말년에 가족들로부터 소외당하고, 평생동안 아버지의 하녀로 살면서 자기 아들들에게 희생을 했던 어머니가 가족의 중심에 서는 걸 보여줍니다. 손자 손녀들은 할머니를 중심으로 하하호호 웃고, 자식들은 좋은 일이 있거나 궂은 일이 있거나 어머니와 상의하려 하죠. 아버지와는 전혀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 아버지는 국가 권력과 직접 소통하는 대리인이었고, 세금이나 서류를 챙기는 administer였죠. 그러나 이 아버지의 중심은 첫번째 가정을 살리고 그 중심에 서는 것이고 두번째 가정을 가꾸는 데 있지 않았죠. 이걸 자식들은 보고 잊지 않습니다. 


올해 1월 6일 경향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11억 아파트에 살면서 실직과 주식투자 실패로 3억7천의 빚을 진 가장이 두 딸과 아내를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 아버지는 “남은 돈으로는 가족들에게 희망이 없을 것 같아 범행을 벌였다”고 경찰조사에서 말했죠. “통장 정리하면 남는 것이 있을 텐데,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치료비와 요양비 등에 쓰라”라고 유서를 썼습니다. 두번째 가족에 대해서는 자기 뜻대로 가족의 목숨을 거두면서, 부모님과 처가부모 (첫번째 가족)에 대해서는 끝까지 금전적 배려를 하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202&artid=201501062136255

    • 오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읽어봐야 겠어요.

    • sonnet님 리뷰에 공감 많이합니다. 분명하게 이 영화는 마지막에 꼰대 덕수가 고집을 고집을 꺾고 비로소야 어른이 되는 걸로 끝나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성장영화 이기도 합니다. 

    • 첫번째 가족과 두번째 가족에 대한 구분이 섬뜩하네요...그 살인자말입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