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학교 다녔던 기억 (종교 관련)
기억이라고 해도 별로 인상적인건 없습니다.
전 그 당시에 교회를 계속 나갔었고, 불교 학교 입학할때 좀 걱정했습니다.
종교적으로 하기 싫은 행동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요.
웃긴 건 그때는 스스로를 크리스쳔이라고 생각도 안했어요. 오히려 반감이 많았죠.
신앙인이 되고 시들시들해진건 한참 후의 일이지만요.
아무튼 학교 다닐때 불교 관련 수업이 있으면
향냄새 진동하는 불당에서 불교 관련 교사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걸 듣거나
참선 같은 걸 했는데요. 참선이란게 그냥 가만히 앉아서 자세만 바르게 눈 감고 있는 식일 뿐이라 종교적인 행위라고 생각은 안했어요.
명상의 시간이라고 매일 아침 0교시 끝나고 10분 동안 눈감고 앉아있는데, 대부분 엎드려 잤습니다.
불교 시간은 한주에 한 번인가 있었는데 쉬어가는 타임이라 그냥 시끌시끌하고
불교 교사도 신앙을 강하게 전달한다기보다는 별 기억나는 이야기랄게 없었어요.
그림 하나 그린 건 기억납니다. 어떤 사람이 나뭇가지를 잡고 떨어질 위기의 그림이었는데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될까 주저리 주저리 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특정 사고를 주입하려고 하기보다 우회적으로 전달하고 스스로 생각하게하는 것 같았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그렇고, 잡담 수준이었어요.
사월초파일 행사 대비해서 연꽃 같은 것도 만들고 (그냥 귀찮기만 했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무슨 이사장인지 스님이 와서 운동장에 전교생 모아놓고 뭐라 말을 하는데 하나도 기억안납니다. 듣지도 않았구요.
딱 한 가지 하기 싫었던 게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인가 있는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서 교장말도 듣고 그러는 시간에서 합장하는 타이밍이 있는데
전 합장하는 건 왠지 교회다니는 사람이 하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요.
한두번인가 했던것 같은데, 몇 번 빼고는 안했거든요.
아침 조회 시간에 평교사들이 이리저리 학생 떠드나 줄은 이상하지 않나 돌아다니는데
합장 안하고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가끔 수업시간에 무슨 종교적 다양성이 어쩌고, 의식을 따라주는게 좋다고 하던 교사도 있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말이고 사실 불교인 교사도 많지 않았을거에요.
불교라서 해서 이사장? 스님이 깨끗해보였던 것도 아니고, 학교에는 불만이 많았지만
종교 관련해서는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종교적으로 무언가를 바라도록 시킨다면 짜증이 나겠지만 그런 게 없으니까요.
교회 가서 설교 시간에 앉아있으면 여러가지 감정을 끌어내고 유도하고 뭔가 바라도록 시키는데
설교 시간에 그런 게 거슬리면 잡생각으로 떨쳐버리곤 했었죠.
불교도가 될 생각은 없고, 불교인이 된다는 게 뭔지도 모르고, 이상하게 교리적인 부분을 소화 못시키는 종교지만
괜찮은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두손 모으는건 같아요.
불교는 원을 그리면서 해야하나요.
같다고 볼수도 있긴 하겠네요. 자세가 다르지만요.
불교는 나 잘 살게 해달라는 종교가 아니죠 스스로 구원하는.
그런가봅니다. 스스로가 중요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