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지난 몇 달 간 본 영화들

게시판에 글을 쓰는 건 사람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혼자 영화 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모아놓는 것이었는데요

그동안 게시판이 삐걱대서 안 써 놓고 있다가 최근 다시 복구된 것을 보고 밀린 숙제하듯 써 봅니다.

역시 그 때 그 때 썼어야 했는데..........지금 와서 쓰려니 생각이 정리가 안 되네요^^


나를 찾아줘


데이빗 핀처의 영화경력에서 경계가 되는 시점은 조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디악 이전보다는 그 이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번 영화는 그 중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150분이 이렇게 후딱 가는 영화는 정말 오렌만이었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우리 극강포스 여주인공님께서 양아치 커플에게 당하고 전 스토커남친한테 찾아가는 시퀀스


여기서부터 남주-여주 모두 몰락하는 이야기인가? 내 취향인데.........

이러다가 영화의 엔딩까지 조금 당황하면서 보긴 했는데, 상업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살짝 아쉽긴 하네요


핀처는 정말 드라마로 안 갔으면 합니다 

점점 물이 오릅니다. 지금 시점에 다시 에일리언3같은 SF 한 번 찍어주면 소원이 없겠네요 



퓨리


전쟁영화를 좋아라 하는 사람으로서 기대감이 컸는데........저는 솔직하게 완전 맘에 들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 밴드 오브 브라더스 와 거의 같은 시기를 다룬 영화인데

사실 뭐 다른 이야기 할 것도 별로 없는데........참 유려하게 흘러가더군요

그 와중에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은 꼴랑 집 한 곳에서 총 한 방 안 쏘고 계란 후라이 가지고 만든 장면

산만하고 이야기의 중심이 없다는 평이 많은데, 동의는 합니다만 영화를 너무 자신이 바라보는 틀에 가둬놓고 하는 말 같아요

안 그러면 글쓰기가 힘드니 이해는 하지만, 점점 산만한 영화들이 많아지는 현 시점에서 평자들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국제시장


CJ의 천만프로젝트에 한 표라도 주기 싫어 그렇게 안 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게 됬네요^^

만든 사람이 무엇을 말 하고 싶었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황정민이 저희 아버님과도 비슷한 세대인데요

제가 나이 먹고 유일하게 보람을 느끼는 것이 아버지와 많이 친해졌다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따뜻하게 만든이를 바라보게 됩니다만

영화를 너무 못 만들었고 도대체 그 많은 제작비를 어디다가 썼는지 모르겠어요



기술자들


왜 그럭저럭 흥행이 됬는지 이해가 안 되는 영화입니다만

이런 종류의 영화를 사람들이 참 보고 싶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은 듭니다.

전형적인 눈 홀리기 영화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말이 안 되죠



상의원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그럴싸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헐리우드영화와 한국영화의 가장 큰 차이겠죠

헐리우드영화같은 경우 이게 참 중요한 거야! 멋있는 거야! 아름다운 거야! 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는데

한국영화에서 이렇게 했다가는 그냥 관객들의 차가운 냉소나 맛 보는거죠

글에서야 뭐.........외국소설, 한국소설 티가 안 나지만.........영화는 다르죠

아마데우스 같은 영화에서야 모짜르트 음악이라도 나오지만, 개량한복 같은 옷 가지고 이거 죽이네!

이래봐야 무슨 재능인지, 뭐가 훌륭한 건지..........감흥이 없으니 영화는 지루........하게만 흘러갑니다

그 와중에 만든이들도 그걸 의식해서 이것저것 사족을 가져다가 붙였는데 그러면서 더 산만해 집니다.


좋은 시작, 더 좋은 엔딩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솔직하게 비슷한 이야기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괴감 들게 합니다.



레베카


십대시절에 한 번 본 것 같기는 한데 이런 영화였는지 몰랐어요

히치콕의 최고영화가 현기증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를 비롯한 대다수 사람들이 동의합니다만

그 다음은 뭐냐? 에서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저는 마니?)

솔직하게 이 영화를 그 자리에 놓을만 합니다.

데이빗 셀즈닉의 영화라는 인식이 강해서 주저할 수도 있겠지만 뭐 영화는 작품으로 말하니까요

아무튼 안 본 분들 및, 기억이 잘 안 나시는 분들, 무조건 보세요

이 영화는 진짜.......진짜 사랑영화입니다.


사족

아이언맨에서 로다쥬의 연기가 이 영화의 로렌스 올리비에를 참고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상속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제작 소식을 듣고, 비슷한 영화가 뭐였지 생각하다가 (핑거스미스 말구요)

이 영화 생각이 나서 다시 봤는데........이 영화도 다 보고 당혹감이 확........ 내가 옛날에 본 영화는 도대체 뭐였지

스토리가 그냥 뭐 예술입니다

영화의 번역제목에 낚이시면 안 되고요,

사전정보 없이 한 번 우아한 예술감상 한 번 해 볼까 하면서 19세기 소설들 읽을 시간에 짬내서 봐 주시길


사족

이 영화 느낌 그대로 일제시대 배경으로 보고 싶은데, 그게 박찬욱의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핑거스미스 말고)





7 seeds (만화책)


만화가게에서 하루종일 정주행 하다가 하도 눈물이 나서 사람들의 갖은 눈총을 받으며 완독했습니다.

완결은 안 났지만.........김혜린, 신일숙류의 순정만화 좋아하시면 봐 주시길

게다가 골라 보는 재미가 있어요...........^^ 

사관학교물 좋아하는 분들은 더 필독 









    






    • 상의원은 남자사용설명서 감독이라 역시 미술과 의상에 관심이 많나보다..하는데 평은 별로군요.
    • 레베카 재미있죠.. 언니가 나온 상속녀도 보고싶네요 어렸을 때 잠깐 본 것 같기는 한데 잘 기억나진 않아요.

    • 나를 찾아줘가 궁금하네요.

    • 현기증이 최고라는데 동의하지만 결국 계속 반복해서 보는 영화는 새. 볼 때 마다 빠져들어요.


      저도 어쩌다가 기술자들 봤는데 결국 졸았어요. 피곤하기도 했지만 전혀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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