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영적 존재, 사후 세계하니까...
얼마 전에 조카, 어린이집 발표회? 학예회? 가족의 밤? 뭐 이런게 있었습니다.
올해 조카가 6살, 4살인데요.
6살 짜리는 어린이집에서 연습하면서부터도 너무 신나는지 리허설을 여러번 했습니다. 집에서요ㅋ
무려 마이클잭슨의 빌리진이었어요ㅋㅋ 음악을 틀어주면 완전- 눈웃음도 작렬하는데다...
아오, 내 조카라 그런게 아니라 쇼맨쉽이 나름 있어요.
문워크도 하고요. 흰 장갑 끼고 페도라? 이런거 쓰고 의상도 갖추고 하니까 그거 막 흉내 내는데
거실에서 공연 몇 번 해줬는데도 막- 이모들은 좋아 죽었지요ㅋ
같은 나이에 여자애들은 소녀시대의 댄싱퀸을 하는데 저도 연습하는 걸 옆에서 봐서 그런지 그 춤도 깜찍! 하게 춰주더라고요.
뭔들 제 눈에 안 예쁘겠어요.
여튼 빌리진이 저한텐 하일라이트였는데 퇴근 시간이 늦다보니 급히 갔는데도 그 공연은 끝났더라고요.
그래도 중간, 중간 6세 공연(ㅎㅎ)이 두 번 더 있어서
늙은 이모는 왕년에 아이돌 공연장에서 응원하던 삘 좀 살려서... 네ㅎㅎ
집에서 해줄 땐 방긋방긋 잘 웃더니 무대에 서니까 긴장되는지 심각한 얼굴인 것도 귀엽고, 무대 끝나고 손 살살 흔들면서 눈 마주치고 들어가는 것도 예쁘고요.
여튼 무대 다 끝나고
조카 데리고 나오는데 꽃다발 안겨주고 안아서 데리고 나오면서,
이모가 너 빌리진 하는거 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너무 서운했어~ 하니까
녀석이 물끄러미 절 보더니 한 번 더 목덜미를 한 번 더 꼭 끌어안아줘요.
ㅎㅎㅎ
그리고 제가 막, 너 이것도 멋있게 잘했고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막막 칭찬을 하는데
뜬금없이
"그런데 할머니는?"
하고 물어요.
소란스런 와중에 잠시 마음이 착 가라앉았어요.
엄말 보내드린 게 지난 5월인데.
혹시 해서
"친할머니?"
이렇게 되물었더니 아니이, 하늘 나라 가신 할머니 말이야, 봤는데. 아까 할머니 봤는데!
자꾸 이럽니다.
우리끼린 그냥 제가 워낙 엄마를 닮았거든요.
게다가 그날 엄마가 즐겨 입으시던 겨울 코트까지 입고 갔었으니까, 욘석이 착각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고 말았어요.
그런데 마음 한켠으론,
자꾸,
엄마가, 너무 예뻐하던 손자 보고 싶어서... 이렇게 쑥쑥 자란거 보고 싶어서 와서 앉아계시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 몇 주 전에 사후 세계 영적 존재, 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있을 때... 그때.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요..^^
사후세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죽어서 다시 보기 싫은 끔찍한 인간 말종들을 생각하면 그냥 없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다른 집 애들은 어찌 그리 춤과 노래를 잘하나요? 빌리진이라니.. 우리집 아이들은 끽해야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주제가 수준인데 말이지요.
이런 이야기 참 좋아요.
따뜻한 시선으로 살아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