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섹스없는 사랑이 가능하세요?

밑에 Her가 나온 글을 읽고 문득 전부터 보려고 했던 걸 오늘 봤네요.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이 이겁니다. 꼭 육체적 관계를 맺어야 사랑이라는 감정이 완성될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섹스를 거부해도 여전히 날 사랑할까...


저는 개인적으로 섹스하는 것을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라 (예전엔 좋아했어여-_-; 야동이라도..)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그냥 느끼기엔 제가 예외적인 케이스인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 같은 사람도 있나요?

    • 스스로 에게도 질문 해보세요


      나는 별로 생각이 없는데, 상대가 계속 섹스를 원하면 그 사람을 사랑 할 수 있을지..

      • 사실 저는 상대를 육체가 아닌 다른 이유때문에 사랑한다면 성관계를 거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원한다면 왜 들어주지 못하겠습니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단지 사랑이라는 것이 육체적 관계없이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 같아요.

    •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한다면, 그 사람과의 섹스 없이도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건 가능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와의 섹스를 거부하는 상대가 과연 나를 사랑할까?”라는 


      부분에 대해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 제가 의문스러운 점이 그 지점입니다. 내가 상대와의 섹스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 상대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생각할런지요...

        • 질문이 가리키는 지점이 좀 오락가락이네요. ‘상대와의 섹스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정도의 관점이라면, 명색이 사랑하는 사이인데 내가 힘들어도 섹스 정도(?)는 서비스(…) 삼아서라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반대로 그 사람 처지에서도 내가 이런저런 사정(건강, 물리적 거리, 나이 등등)으로 힘들어한다면 상황에 따라 넘어가 줄 수 있을 거고요.
          하지만, ‘섹스를 거부’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사회 상식상 상대방은 이것을 ‘섹스할까 말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나에 대한 감정의 진실성 문제’로 이해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지금 질문자의 의도는 어느 쪽을 가리키고 있나요?
          • 저도 제 질문이 좀 헛갈리는 것 같긴 해요. 좀 풀어서 다시 말씀드리면 상대가 육체적 관계에 전혀 관심이 없다하더래도(섹스를 하든 안하든) 연인으로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가 하는 거에요. 만일 내가 사랑하는 이와 관계를 가질 때 그 사람이 전혀 기뻐하지 않으면... 아마 많은 분들은 사랑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 섹스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로 바꾸어서 가정해봅시다.


              ‘주말에 왕복 네 시간을 소모하여 그 사람을 만나러 간다.’


              사랑하는 사이에 이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미션입니다. 


              하지만 개인 사정 상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그 정도는 이해해주죠.


              근데 ‘갈 수 있지만, 가고 싶지 않다.’라는 거라면요?


              이건 왕복 네 시간을 쓰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둘 사이에 진심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 제가 궁금한 것은 진심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육체적 관계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상대는 거기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말입니다. 저는 경험상 haia님이 말씀하신 것과같은 논리적으로 혹은 정신적인 의지 같은 것을 따지기 보다 감각적인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서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는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젠 어느게 진실인지 모르겠구요.

    • 몹시 고마운 일이 있어서 앞으로 설령 남편이 성불구가 될지라도 평생 사랑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만. 이삼십대의 성과 사랑, 그리고 사오십대 또 그 이상 나이대의 성과 사랑에 관한 인식은 많이 다를 거에요. 몸도 달라지고요.
      • 저는 이삼십대에 속하는데도 이런 생각을 하는군요. 사실 십대때도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흔히들 말하는 연애를 해보니 꼭 그런거 같지는 않더군요. 물론 캐바캐겠지만요.

    • 어... 사랑 없는 섹스는 매우 쉽게 가능하겠지만 그 반대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 네, 어려운 주제같아요.

        • 음... 전자계집한테 빠져 3D여자와의 연애는 거들떠 보지 않는 오덕군자 집단이 사회계층을 이룰 지경이니 의외로 어려운 것만은 아닐지도...

          • 오덕군자들도 매우 흥미로운 존재임엔 틀림없는 것 같아요.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데에 감사합니다.

    • 그 사람을 사랑하지만, 질퍽거리는 친밀함은 싫은 경우도 있죠

      • 그런 경우가 얼마나 될런지, 그리고 그것을 진짜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 그냥 오덕쿠들의 사랑정도의 수준인 것인지...

      • 많은 유부들이 섹스리스로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으니까요
        • 위로가 되는 말이네요. ㅋㅋㅋ

    •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논의가 전개될 수 있는 질문이겠습니다만,


      단순히 "섹스 없는 사랑이 가능하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제 대답은 단호하게 'NO'입니다.


      (물론 나라사랑이나 가족간의 사랑 등을 의미하는건 아닐거라고 전제하구요)


      사람의 정신과 육체는 분리할 수 없어요.


      사랑을 하는 마음이 깊어져서 서로간 몸이 끌리게 되는 경우도 있고,


      보통은 이게 이상적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의외로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맞선보고 석달만에  결혼해서 평생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의 케이스나,


      그저 섹파로 만나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마음이 쏠려 힘들다거나 하는 하소연들 흔하게 볼 수 있죠.


      사람이란 특정한 상대방과 꾸준히 성관계를 하게 되면-물론 강간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마음도 쏠리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옛말에 이르기를,


      정중에 제일 무서운정이 미운정하고 떡정이라는 말도 있는거구요.


      제가 지금 무쟈게 졸려서 잘 정리가 안되는데요


      암튼... 사랑없는 섹스는 가능할지언정 섹스없는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봐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말씀하신 것을 생각해보면 제가 아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마음속으로는 부정하지만요.

    • 상대에게 애정과 사랑을 느끼지만 성적인 이끌림은 느끼지 않는 성적 지향을 '무성애'라고 본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의 성욕 유무나 성기능과는 별개의 문제구요. 작년에 아마도 한겨레에서 관련 기사를 봤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대충 인류의 1%정도로 잡고 있고, 그 안에서도 세세한 나뉨이 있다는 거 같았어요.
      • 검색해 보니 한겨레21 기사였어요.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36473.html
        • 와 이런 통계도 있네요. 한번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ㅎㅎ

    • 사람 사이의 수많은 가치 중에 어느 것을 우선시할 것인가는 다들 다르겠습니다만


      나는 하고 싶지 않지만 상대가 원하니 '해준다'는 것 자체가 좀 서글프다 여기는 입장에서는


      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 1프로를 찾아나서야 할 것 같아요...

    • 읽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원문님께 묻자면,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이 섹스에 크게 반응하지 못 하는 상황.. (안 한다기 보단 못하는)


      그 경우에 나는 괜찮고 상대를 사랑할 수 있는데, 상대도 나를 이해 하고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에 가까운 주제 인가요?

      • 그럴수도 있지만 오래된 관계가 아닌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더 적합한 질문이에요. 예를들어 푸르른 사랑이 막 피어나고 절정에 다가가는데 상대가 첫날밤 "미안 내가 별로 하고 싶지가 않네?" 이런 순간...

    • 사랑에도 종류가 많잖아요. 섹스리스지만 오누이같은 -- 사랑을 하는 부부는 좀 봤습니다.
      •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처음부터 안한건 아니었죠 (..)
        • 제가 첫번째 글에 댓글 달다가 두번째 다신 댓글 보고 뿜었습니다. -__;;;;

    • 그리고 좀 여담입니다만. 




      글쓰신 분이 아마 결혼생활을 아직 안 해보신(...) 분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 장기적인(?) 부부 생활에 들어가고 나면 부부관계 할까 말까의 문제는 지금 하시는 고민이 우스워 보일 만큼 하잘 것 없는 문제입니다. 언제든 할 수 있고, 이미 많이 했고, 앞으로도 많이 할 거라면 섹스 아니라 무엇이든 그렇게 취급받 게 마련이죠. 




      뭐 ... 


      아직 한 번도 안 한 사람이나, 앞으로 한 번도 안 할 거라든가, 앞으로 해볼 수나 있을까 싶은


      사람에게야 일생일대의 문제가 되겠지만요. 

      • 네,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사랑했던 연인이 헤어지죠. 하물며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결혼생활도 세상에 보편적으로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냥 이런 질문 자체가 사춘기 아이들이 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들어요.

    • 음, 사랑의 필수 요건은 아닌 듯, 기준이 다 다르듯...

      • 네, 필수 요건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 전 손잡고 머리쓰다듬고 꼭 껴안는 스킨십 정도만 원했었는데 그러면 남자는 섹스를 원하게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섹을 별로 즐기지는 않았지만 하게 되었죠. 하다보니 더 꼭 껴안는 느낌이 나서 지금은 섹도 좋아요 :)
      •  I like warm hugs
        • 사랑받는 느낌이겠졍?

          • 넹 사랑하는 느낌이에여 :)
    • 일단,


      사랑이 뭔가요?

      • 저도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사랑을 말하는 것 같아요. 그냥 어떤 느낌만 있네요. 내가 사랑이라고 믿는...

    • 세상에는 별별 사람, 별별 사랑이 다있죠. 가능합니다 저는. 상대도 그래야 성립된다면 할말없지만요..

      • 1프로 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만났던 사람들 돌아보면 누군가에게는 그럴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네요.

      • 그래서 사랑해서 해어진다는 말이 있는 것 같아요. 꼭 성관계 때문만은 아니라...

    • 제 입장에선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데 혼자 사랑하는게 아니니 상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이건 소울매이트적인 관계에 가깝네요^^
      • 네, 소울메이트가 더 적절한 단어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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