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영화 때문에 연인과 헤어진 경우

...물론 직접적인 이유라기 보단 촉매제가 되는 경우요. 그런 경험 있으세요? 
아래 <러브레터> 게시물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요.
저는 이 영화 초반 20분도 채 넘긴 적이 없어요. 그냥 푹 잠이 듭니다. 두 번 시도했었는데 마찬가지. 
제 입맛에 맞지않을 게 분명해서 넘어간 영화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노력을 한 건 당시 애인님께서 이 영화의 열혈팬이었거든요. 
제게 왜 안봤냐고 꼭 봐야한다고 여러 번 신신당부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선 상대에게 왠만하면 맞춰주고 싶잖아요. 
근데 문제는 이 영화가 정말 확실하게 제 입맛이 아니었던 거죠. 
만날 때 마다 영화 어땠냐고 물어오는데, 끝까지 안 본 걸 봤다고 할 수는 없어서 마침내 솔직히 그대로 얘기했지요. 
그때 애인님께서 무슨 말을 하는데, 아 영화 얘기가 아니었구나 깨달음이 딱. 아 나도 할 만큼은 했다는 피로감이 확.
그 후로 관계는 급속냉각, 두어 달 못가서 헤어졌어요. 몇 년 동안 조금씩 쌓여진 걸 이 영화가 터트려준 셈. 
지금 생각하면 꽤 코메디인데 그땐 이 영화가 더 싫어지고 덩달아 감독까지 미웠습니다ㅎㅎ
 


    • 영화가 문제는 아니었군요
    • 저는 몇 년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히치콕의 <새>를 보고 나오면서 헤어졌어요.

      그 날 종로3가역 앞에서 본 그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죠.;

      둘 다 영화를 기대했는데 생각만큼 재미있지 않고(응 뭥미;;;이런 느낌) 여름이라 덥고 습하고 영화관 상영 환경도 별로였고...

      물론 영화 때문만은 아니었지만요.
    • 옛날에 사귀었던 사람이 영화를 돈주고 보는 걸 싫어했어요. 제가 극장에 가자고 해도 그거 조금만 있으면 다 올라오는데 왜 극장가냐고 툴툴대고  제가 예매해놓으면 심드렁하게 따라와서 재미없단듯이 영화를 보곤 했어요. 이유를 물어보면 이미  (다운받아서) 다 본 영화라서 재미없대요. 좋아하는 영화를 소장해가며 여러 번씩 보는 것도 이해 못하고...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정떨어져서 헤어졌어요 

      • 영화를 돈 주고 보길 싫어하다니 ㅠㅠ 와...그럴수도 있군요. 세상에.

    • 영화는 죄가 없습니다 여러분!!!!


       


       

    • 사귀던 사람과 헤어진 적은 없지만, 소개팅 하고 두번째 데이트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 또는 연극을 함께 보고, 뭔가 막힌 듯한 대화를 나눈 뒤 더이상 연락이 안 온 적은 있습니다. 아무래도 작품을 잘못 선택해서인가 싶었구요..ㅎㅎ 당시에는 너무 내가 내 취향만 고집했나 후회되기도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 작품들을 함께 볼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나와 잘 맞는 사람이겠구나 하는 기준이 되어 주니 좋은 것 같아요 ^^

    • 그정도의 갈림이라는건 영화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취향차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제와서 웃어넘길수 있으면 그걸로 된거라 생각합니다
    • 러프레터가 여자들이 넘어갈만한 영화이긴 하죠. 여자친구가 좀 강요하는 느낌이었나보군요.
      • @키드, songno
        제가 잼없는 뒷얘기는 몽땅 생략해서 취향차이와 강요로 읽혀질 수 밖에 없긴 하겠네요. 취향차이라기 보다는 제 평소 태도에 실망했던 거 같아요, 나중에 종합해보니. 유치하게 싸우고 헤어졌지만 좋은 추억도 많았던 사이라 지금 생각하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와요. (근데 이 영화는 남자들도 꽤 좋아하지 않나요?)

        @Ll
        그쵸? 취향차이가 있다해도 될 사이는 그게 상승작용이 되더라구요. 

        @이데아
        현재의 저는 박수치며 동의하지만 과거의 저는 동의할 수가 없어욧.

        @Quadling
        이 주제 '영화 때문에 헤어진 경우'에서 승자는 님이십니다ㅠㅠ 제 주위에 그런 사람 하나 알아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미치겠어요.

        @봄눈
        극장에서 나오며 끝난 관계라니 그래도 낭만적입니다. 그 후에 <새>를 다시 보신 적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backtobasic
        넵. 끈을 자르는 가위역할이었던 듯.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8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1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