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아메리칸 셰프, 김훈의 영자(아주 약한 스포),시집

1.엑스맨(퍼스트클래스, 데오퓨)과 킥애스의 매튜 본이 감독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개봉을 다소 많이 냅두고 있는 영화죠.(11일 이상이면 긴거아닌가요, 기분탓일까요)

근데 제가 자주 가는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아주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길래 저도 호기심이 가서 이것저것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개봉일만 기다리고 있씁니다....

뭐 콜린퍼스, 더블수트, 성공적.

뻔하지요 하하.

전 예고편 볼때만 해도 뭐 그냥 그저 그런 콜린퍼스가 나오고 뭐 싱글맨에서의 그 전설적인 수트빨을 다시 볼수있는 그저 그런 영환가 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화끈한 액션물인데다, 영국식 유머로 범벅, 언론시사회 평들도 호평일색 이어서 기대가 증폭되었습니다.

똘끼, 병맛, 타란티노만큼의 b급.. 이런 평들도 올라오는거 보니 굉장히 제취향일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썩토지수도 초기에 굉장히 좋았던것 같고,메타크리틱도 점수를 꽤 괜찮게 줬다더라고요. 특히 지인중 시사회 다녀오신 분들이 강추하셔서 음...큰 기대는 큰 실망을 부르는 법인데 하며 불안해 하고있습니다.

그래도 뭐 재차 강조 하지만 콜린퍼스, 수트, 액션이니깐 그걸로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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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메리칸 셰프를 봤습니다. 다행히 지인과 치맥을 거하게 한후에 봤기 때문에 막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음식영화는 좋군요. 눈이 먼저 즐거워요.

오랜만에 심각하지 않은 영화를 봐서 그런지 보고나선 마음도 훈훈하고 상쾌하고 치맥도 기분좋았고, 안그래도 요즘 계속 낙담만 하고있었는데 이렇게 치맥하고, 푹빠져 영화보고 그런 순간때문에 사나보다 했습니다.

저도 인스타그램에 나 이렇게 잘 먹고 산다류의 사진들을 보고 이미 핫스폿이 되어버린 번화가들의 각종 요식업점들을 순례하는 취미로 점철된 생활을 한적이 있어서 그런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점도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자기일에 그렇게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행복해할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원래 뭐 항상 '그래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 랑 '아냐 그냥 편하게 남들이 다 좋다는게 좋은거지 뭐'를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왔다갔다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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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학동네 겨울호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됐었죠. 저도 냉큼 사서 아직까지 김훈, 김연수 작가 소설이랑 피케티 대담밖에 읽어보지 못햇습니다만.

맨 앞 부분에 실린 김훈 작가가 쓴 '영자'라는 소설 정말 좋았어요. 솔직히 좀 놀라는 지점도 있었어요. 실망했던 적도 있던 작가지만, 김훈이 괜히 김훈이 아니구나 그런생각도 했고요. 노량진 고시촌의 초상을 담담하게 담아냈는데

김훈 작가 특유의 고(古)어들(?)이라고 해야하나, 요즘 애들은 전혀 쓸것 같지 않은 옜날 문어체같은것들만 빼면 제가 느낀 청년세대의 무기력한 감수성 같은게 담담히 서려서 읽으면서도 먹먹했습니다. 제가 노량진에서 고시생활을 해본건 아니라

취재를 얼마나 정확히 하셨는지는 가늠할수 없지만 마치 직접 경험한듯한 감수성과 분위기가 와닿아 이게 48년생의 글인가...싶어 놀랐었습니다.

요 몇일전에 듀게에도 올라왔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올라와서 봤는데 안수찬 기자님의 '청년빈곤문제'이야기랑도 자꾸 겹쳐졌고요...



4. 뜬금없이 요즘 시집에 빠져 이것저것 읽어보려고 하는데 추천해주실만한 시집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왕이면 이미 많이 읽힌 고전보다는 요즘 문단의 총아들 이었으면 합니다,하지만 아니어도 괜찮아요;-)

최근에 읽고있는건 이성복 시인과 황병승 시인인데, 신형철의 문학 이야기 2회 일까요? 3회인가...싶기도해 가물가물하긴 한데 맨마지막에 이성복시인의 산문집에 나오는 '원장면들'을 신형철 평론가가 읽어줍니다.

추천해 드리고싶어서 '원장면들'의 일부만 올려봅니다.(문제시 지적해주세요)


어느 날 해거름 당신은 늘 병목 현상을 일으키는 시내 진입로를 통과하면서 부잣집 마나님마냥 토실토실 살진 돼지들이 허연 돼지털 코트를 걸쳐입고 도축장으로 실려가는 것을 본 적 있는가( 그 돼지들, 언젠가 뇌물받은 장관 부인들과 함께 사회복지시설 방문하러 간 적도 있었던가). 나들이 꿈에 부푼 그 돼지들, 입도 코도 발도 항문도 음부도 너무너무 아름다운 분홍빛이었고, 저희들끼리도 너무너무 아름다운 분홍빛인 줄 알았던지, 흥분한 한 녀석 다른 녀석 음부를 냄새맡다가 쪽쪽 핥아보다가 은근슬쩍 기어올라타다가 야단맞던 모습 보면서, 그때 당신은 당신의 성이 들켜버린 낭패감을 어떻게 감추었던가. 그때 노을이 붉었던가. 그냥 돼지 음부의 분홍빛이었던가.


어느 날 당신은 교회신자들 야유회 같은 데서 보신탕 파티에 끼어본 적 있는가. 다리 아래 솥 걸어놓고 진국이 펄펄 끓는 동안 가정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기도 끝나 저마다 뜨거운 국물을 나눌 때, 평소 사람 좋은 신도회장이 무슨 꼬랑지 같고 막대기 같기도 한 작은 것을 잡아 흔들며 "에, 이 만년필로 말할 것 같으면...." 하고 걸쭉한 농을 할 때, 온몸 다 바쳐도 끝나지 않던 죽은 짐승의 치욕을 오래 생각한 적은 없는지. 뜨거운 국물에 졸아들 대로 졸아든 그것이 전생의 당신 몸의 일부가 아니었다면, 혹시 내생의 것은 아닐는지.


유치한 당신, 당신은 잊지 못할 것이다. 눈에 흙 들어갈 때까지, 눈에 흙 들어간 뒤에도 잊지 못할 것이다.


이성복, 원장면들 <<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했는가>>

    • 김사인 시인 시집 추천해요
    • 영화 속 장면 몇개 봤는데,콜린퍼스와 액션이라니.. 게다가 수트 잘 차려입고 저렇게 주변을 초토화..좀 장난 같았어요.전체는 어떨지 모르죠.

      아메리칸 셰프 호평이던데 제가 화면으로 음식 구경하길 안 좋아해서 쬐금 고민입니다.음식소개 프로도 안 보거든요.괴롭거나,지루하거나.
    • 킹스맨은 제발 테이큰처럼 깜짝 히트작이 되서 계획처럼 시리즈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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