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다녀와서(사진 포함)

목요일에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동물원과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2012년에 서울대공원 산책로를 지인들과 함께 산책하고 겨울에는 눈쌓인 조각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미술관도 관람했던 추억이 있던 곳이라 한번쯤 다시 가보고 싶기도 했어요.

 

 

겨울 나무의 황량함도 나름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창백하게 얼어붙은 듯한 햇빛과 키 큰 나무들의 황량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흐린 날씨 탓인지 잘 나온 사진은 몇 장 없어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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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거의 실내동물원 위주로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순환버스를 타구요.(15분마다 운행해서 좀 답답하긴 했지만 실내 동물원간의 거리가 꽤 돼서 버스가 없었으면 정말 다리 끊어질 뻔 했어요;;)

 

 

 처음 갔던게 아프리카관이었는데 사자, 치타,일랜드(사슴과)등이 있었어요. 실내관은 시멘트 바닥에 유리관이라 삭막하고 동물들이 더 안쓰러워보이더군요. 숫사자들이 한데 모여앉아 동상들처럼 꼼짝안하고 있는데 정면을 바라보면서 노려보는 눈빛은 인상적이었지만 기괴하면서도 무기력해보였어요. 마치 악몽 속에 나타나는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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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규어를 정말 멋있어하는데 멋진 무늬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지만 몸을 동그랗게 말고 순하게 자고 있더군요;; 높은 나무 위에서 올라타있거나 멋지게 달리는 모습을 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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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관에서는 동물들보다 거대한 열대 식물들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이 더 기억나네요. 기회가 된다면 열대우림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

아시아관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동물은 뱀이었습니다. 뱀의 혐오스러우면서도 묘한 아름다움, 특히 볼파이슨이라는 뱀의 무늬는 패션잡지에서 보던 그런 멋진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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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에서 볼 수 있었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동물들은 늑대, 여우, 들소,바라싱거(사슴과)였어요. (하이에나도 있었지만 너무 싫어하는 동물이라 안봤어요.) 호랑이들은 실망스럽게도 그냥 자고 있었네요;; 여우들이 특히 예쁘고 민첩하게 돌아다니더군요. 부드럽고 탐스러운 갈색털과 꼬리, 귀여운 뾰족한 귀,,,동영상도 찍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통 사이 사이를 돌아다니고 먹이를 물고 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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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육장(멸종동물 보존)에 있던 들소들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육중하고 거대한 동물들이었어요. 들소들이 큰 줄은 알았지만 상상 외로 거대한 모습을 눈 앞에 보니 믿기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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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싱거들은 나무정자아래 여 댓 마리가 모여있었는데 제가 계속 바라보자 저를 의식하는 것 같이 눈을 맞추고 경계하는거 같았어요. 무리지어 앉아있다가 일제히 저를 한참이나 눈을 응시하며 바라보더니 한 마리씩 서서히 일어나서 천천히 걸어가 자리를 떠나더군요. 한 마리만 뿔이 화려한 수컷이었는데 가장 늦게 일어나서 걸어가버렸어요. 저와 거리도 꽤 멀었는데 초식동물이라 경계심이 많아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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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본 동물들은 실내관에 있는 코뿔소, 물소, 코끼리들이었어요. 작고 귀여운 동물들만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덩치가 큰 동물들이 더 매력이 있더군요. 물소는 새끼를 데리고 있었고 코끼리들은 벽사이로 머리를 맞부딛히면서 위협적으로 소리를 내며 싸우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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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좀 더 걸었으면 낙타나 다른 동물들은 더 볼 수 있었을텐데 점심먹고 늦게 출발했고 너무 다리도 아파서 다 보지 못했어요.(원숭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봤구요.) 이왕 왔으니 미술관을 꼭 봐야겠다 싶었는데 폐장 시간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었구요.

 

미술관이 막상 내 취향의 작품들이 아니여서(상설 전시관이 기획전시보다 낫더군요. 기획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었는데 그닥 마음에 와닿지 않았어요.) 차라리 동물원을 더 볼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대부분은 겨울이라서 무기력하게 자고 있는 동물들이 많아서 아쉽고(어쩔 수 없이 각오하고 갔지만) 좋았던건 관람객들이 많지 않아서 사람에 치여다니지 않았다는거구요.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들이 처량하고 불쌍한 신세를 피부로 느끼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자연에서 자유롭게 사는 삶을 박탈당하고 유리관이나 창살, 시멘트 바닥에 갇혀 살아야 하다니. 멸종 동물이라면 보호받을 수도 있겠지만. 동물원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손쉽게 야생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긴 하겠지만요.

 

 봄이나 가을에 다시 가서 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 보고 싶긴 해요. 5월이면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정신이 없겠지만 활기있는 모습도 보고 푸른 나무숲이며 식물원도 볼 수 있을테죠.

 

 

야생에 뛰어다니는 동물들을 다룬 BBC 동물 다큐들이 보고 싶어졌는데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동물농장을 대신 몇 편 봤지만 호들갑스러운 더빙과 설정이 마음에 안들어서 계속 볼 수는 없더군요.

 

* 사진을 올렸는데 썸네일 크기가 되는군요.

  정상 크기 사진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의 조언 부탁드려요.

    • 동물원 가보고 싶네요.


      처음 사자를 봤을 때의 놀라움이 생각납니다 얼굴이 우리집 대문만한

      • 사자 특유의 위엄은 느껴졌어요. 좀 더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모습 보고 싶네요.

    • 어제 동물의 왕국에서 치타 형제가 나오는 걸 거의 끝나갈 때 쯤부터 봤는데 형제들 중 한 마리는 어쩌다가 다쳐서 쓰러진 채로 


      천천히 죽어가고 한 마리는 그런 줄도 모르고 홀로 형제를 찾아 헤매다 비비원숭이 무리에도 쫓기고... 결국 죽은 치타는 하이에나였나 표범이었나.


      먹이가 되더라고요. 야생에선 늘상 있는 삶과 죽음인데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너무 짠해져서 요즘은 동물의 왕국도 제대로 못 보겠어요.

      • 동물의 왕국 아직도 하는군요! KBS1을 잘안봐서 몰랐어요. 토요일에 볼 수 있으면 챙겨봐야겠어요.


        야생의 삶이란 생존경쟁이겠죠. 동물의 왕국은 특히 적자생존에 초점이 맞춰진 다큐라서


        더욱 그렇구요. 그래도 동물원에 갇혀있는 것보다는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자신들이 할 수 있는걸 다하고


        생을 마감하는게 나을거 같아요.

        • 저도 동감입니다. 야생의 삶이라는게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동물원 보다는 원래 살던 대로 자연에서 사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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