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정치인의 벌인 쇼중에서 그나마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건
노무현 정권의 한미FTA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제2의ㅜ일사늑약이니 뭐니 난리도 아니었지만 사실 한미간 경제교역이 상당부분 이미 개방이 된 상태였고
난리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애초에 대북 유화정책과 미중러 사이에서 군형자 역할론등으로 미국이 삐진걸 잡아 두려는 화끈한 쇼였다고 봅니다.
게다가 실익도 적지 않아요. 한미FTA가 체결되면서 그 동안 답보상태였던 EU와 중국과의 FTA협상에 가속이 붙을 수 있었거든요.
전에는 만나달라고 해야했던 상황에서 이제 한번 보자라는 말을 듣게 되는
아무리 국개론이 설득력이 강한 한국이라지만.... 이승만, 박정희를 인정한다는 퇴행적인 쇼까지 해야만 집권할 수 있다는건 너무 오바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이던 그 지지자이던 3년후에 진보적 지지층에게 이승만과 박정희를 인정하자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보세요.
중도층을 획득하려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효성 있는 방법을 취해야죠.
이념적인 접근이 아니라 지난 7년을 잃어버린 시간으로 규정하고
보수정치세력이 그 지지층들의 희망을 어떻게 배신해왔는지를 까발겨야죠.
진실로 새누리당을 찍은 사람들중 부동층 혹은 소극적이나마 현 야권을 지지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
뉴라이트 따위들이 주장하는 이승만, 박정희가 그리워서 새누리당을 찍었을까요?
아니자나요.
네, 알아요. 문제인이 딩통합을 한다면서 혹은 자신의 지역적 기반을 고려하여 저런 쇼를 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런데 제가 정말 한심스럽고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승만과 박정희를 부활 시키려는 정치잡단들은 공존이 아니라 배타적인 증오을 선택해왔던 집단들이라는 겁니다.
싸우기 싫다고 헤헤 웃으면서 뺨을 내미는건 정치판에선 바보짓일 뿐이죠.
쇼를 하려거든 이념이 아니라 대중들의 실익과 욕망에 편승하면서도 정의에 위배되지 않는 길을 찾았어야죠.
네, 물론 아무리 그래도 또 한번 새누리가 집권하는 것보다야 문재인류가 대통령 되는게 백번 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미도 감동도 표도 없는 쇼는 아니라는거죠.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 불능할 정도로 폭락하는 것은 집권 3년 차에 한미 FTA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여명의 황새울 작전으로 대추리 노인분들을 때려잡으면서 기존지지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먼저 튼튼한 고정지지층이 확보돼있어야 부동층이 와서 붙는 법이거든요. 집토끼부터 단속하고 산토끼한테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정석이죠. 지금의 문재인 지지율이 과연 고정표로 연결될 것인가, 참배쇼가 중도표를 흔들 카드인가는 별개로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무분별한 FTA 추진처럼 고정표의 경제적 토대부터 때려잡는 멍청한 전략은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어요.
네, FTA가 나쁜짓도 아닌데 지지기반을 배반한 덕(혹은 배반했다고 선동질한 정태인같은 쓰레기들 덕분에)에 집토끼들이 가출해버렸죠.
그런데 이승만 박정희를 인정하는건 나쁜짓인데다가 집토끼들이 빈정 상하고 산토끼들은 거봐라 우리가 맞지!라고 기고만장하거나 쇼 한다고 비웃을 뿐
명분도 실리도 다 잃는 멍청한 짓일 뿐이죠.
한미 FTA와 참배를 놓고 비교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 생각하신 얘기라는 거에요.
댁은 처음부터 참배가 실익이 없다는 쇼라는 전제하에서 이야기있는데, 참배 자체는 실보다는 득이 많았잖아요.
결과적으로 보면 명분도 잡고, 실익도 얻은 셈이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