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즐거운 회의 분위기가 되려면...?
음.. 계속 같은 주제로 바낭글을 쓰니 지겨우실지도 모르겠지만.. T-T
회의 분위기가 너무 딱딱합니다.
팀원들은 필요한 이야기 외에는 하지 않고요.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때는 입다물고 있고, 자기 차례일때문 이야기 하고 질문하면 대답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별일 없으면 30분이면 회의가 끝나고요. 또 '별일'이 있으면 1시간반 두시간씩 합니다.
기억하시는 분은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현 상황을 요약하면.. 연초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2개 파트가 통합이 되었고 저쪽 파트장은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파트장이 통합된 파트의 파트장이 된게 아니라 새로온 윗분이 파트장이 되고 전 파트장은 그냥 파트원이 되었습니다. 전 파트장이 지금 파트장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지만 직급은 아래라서요.
저희는 격주로 중요업무회의를 합니다. 실적과 계획을 이야기 하고 어려운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교환도 하고 방법도 찾고 그럽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회의 모습을 누가 봤으면 전 파트장이 파트장인줄 알았을 겁니다. 사람들이 하는 얘기 하나하나 토달고 태클걸면서 화를 내더군요. 새 파트장이 좀 부드럽게 끌고 가려는데 옆에서 계속 강한 톤으로 이야기 하면서 '너희들은 나랑 이야기 하기 싫지? 내가 그래서 입다물고 있으려고 했는데... ' 라고 말을 꺼내면서 갈굽니다.
뜬금없이 이번 회의때는 이슈도 아니었던 일을 꺼내면서 '그건 어떻게 되었느냐?' 라고 물어봅니다. 실무자가 있지만 책임관리는 제가 하는 일이었죠. 애초에 본인이 이제는 파트장이 아니니까 이러쿵 저러쿵 할 권한도 없는 일입니다. 설명을 하고 있는데 듣는둥 마는둥 하더니 '그걸 왜 그렇게 하냐? 이렇게 해야지' 라고 버럭댑니다. 그게 안되는 이유를 이야기 하려니까 '왜 안돼? 해봤어? 되나 안되나 해봤어?' 이러면서 말을 끊습니다. 한참 실무자와 저, 그리고 전 파트장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가다가 결국 하는 말이 '왜 니들은 안된다는 말만 하냐? 제대로 파고들어 봤어? 제대로 모르니까 안된다는거 아니야?' 라고 끊어버립니다. (회의 참석자중에 전 파트장이 이야기 하는 방법으로 안된다는걸 이해 못한건 아마 자기 혼자 뿐일겁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자마자 혼자 벌떡 일어나 휙 나가버립니다. 회의실 정리를 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새 파트장이 손짓을 해서 같이 흡연장소로 나갔습니다. 회의 분위기가 이렇게 딱딱해서 되겠냐... 왜 이런 분위기가 되었는지 대충 알겠는데.. 그래도 제가 회의 주관하는 실무자이니 웃으면서 이야기 하고 아이디어도 교환하고 그런 회의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좀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분도) 팀원들이 자기랑 이야기 하기 싫어하는 것 같으면 그 이유를 좀 생각해보셔야 하는데...' 라고 말을 흐리더군요.
(새 파트장이 신입으로 입사했을때 전 파트장이 그 부서의 고참대리였던지라 새 파트장이 전 파트장을 팀원으로 편하게 대하지 못합니다. 업무지시도 거의 안하고요. (그게 다 저한테 옵니다. 아놔...) 그래서 전 파트장은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면서 업무관련해서 새 파트장에게 구두로 통보하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부서의 넘버2가 꼬장꼬장하게 굴고 있는데, 회의 분위기가 부드럽고 웃으면서 하게 될까요?
잘못하면 '이것들이 내가 파트장일때는 안그러더니 사람이 바뀌니까 웃네? ' 하고 소외감을 느끼거나 더 버럭대지 않을지..
말 안하는 팀원들의 분위기는 어떻게 끌어올려야 할지..... (예전에도 전 파트장 없이 저랑 몇명이서 작은 회의 할때는 분위기 나쁘지 않았었는데..)
점심먹고 앉아서 고민하고 있는데 위가 아파와서 소화제 구해다 먹었네요.
일로는 스트레스 그렇게 많이 안 받는것 같은데... 역시 사람 스트레스가 제일입니다.
'OO의 몰락 시리즈' 처럼 잘 보고 있어요. (사실 예전에 연재하셨던 '무능한 OO 시리즈'도 잘 봤다능..)
점점 자기 목을 조르네요.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목을 조르는...으으..
Djugeweek 애독자 같은 발언 . . . 으으 . . 목이야
파트장이 나서지 않는 이상은 답이 없습니다. 대신에 전팀장 그분이랑 같이 팀을 꾸려가고 싶으시면 퇴근후에 술한잔 하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수밖에는요.
같이 가고 싶으신데 현재처럼 삐딱하게 나오시면 힘들다고 말이죠.
같이가기 싫으시면 그냥 놔두시면 됩니다, 언젠가는 팀장이 자기손에 피묻혀야 된다는걸 알테니까요.
글만 읽고 쓰는 댓글입니다.
가장 힘드신 분은 새로 오신 파트장입니다. 사실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서 장이 된거지요. 기존의 장 중 하나는 남아 있는데 그것도 예전 자기 사수였다니요.
그러나 회의 때 전 파트장이 분장을 무시하고 저런 식으로 나오는 걸 그냥 보고만 있다면(회의 중이건 회의 후 따로 불러서건 제지를 하지 않는다면),
1. 새로 온 파트장이 리더십 혹은 장 자리를 맡기에 너무 성격이 유약하거나(문맥상으로는 파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전 파트장의 희한한 행태를 키워서 한 방에 보내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거 입니다.
1번일 가능성이 훠얼씬 더 높은데, 아마도 새 파트장은 집에서 잠이 안 올 겁니다. 가라님이 느끼시는 스트레스와는 차원이 다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