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9] 애견인들께 자문 구합니다ㅠㅠ

냥이글은 많이 봤는데 멍멍이 글은 별로 못 본 것 같아요. 뭐 비율로 따지면 강아지 기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시겠지만요.


거두절미하고, 이틀 전에 미니어쳐 슈나우저를 데려왔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이 견종은 처음이에요.

말티즈 2마리랑 몇년간 동거한 경험이 있어서 쉽게 봤는데ㅠㅠ 고 녀석들은 매일같이 사고를 쳤어도 배변 훈련은 대충 되어있었거든요.

요 녀석은 이제 6개월 짜리인데 아무런 훈련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아기 때 기르시던 분이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게 내버려 두셨다던가

해서 사람만 보면 손을 물어대니 집안 식구들은 전부 아연실색. 게다가 똥오줌을 전혀 못 가려요. 어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사료를 먹인

후에 꼬박 30분간 패드 위에 붙잡아도 보았는데 기어코 안 싸다가 방심하고 손을 놓는 순간 저만치로 달려가 거실에 한강을ㅠㅠㅠ

인터넷 보니까 패드보다 신문지가 좋다고 해서 패드에 신문지를 잔뜩 깔아놓고 나갔다 들어왔는데 죄다 물어뜯어서 방안이 난장판이에요.

말티즈들 키울 때는 이런 일이 없었어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쇼파에 놓아 둔 폴 오스터 페이퍼백 소설도 그냥 걸레가 되어버렸구요ㅠㅠㅠ

종이며 천이며 가리지 않고 물어뜯는데다 배변 양도 상당해서 솔직히 힘이 드네요. 똥오줌만 가려도 차암 좋을텐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아직 어려서 그런 건지 뭔지 바깥을 무서워해요. 하네스 매서 산책 시키려 했는데 바깥에 나가자마자 꼼짝 않고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운동시키는 것도 무리더라구요. 미니어처라지만 그렇게 작지도 않은 견종이니 운동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은데요ㅠㅠ


아 써 놓고 보니 구구절절 길어요. 요약해서 질문 드릴게요. 


1. 배변 훈련은 어떻게 시키면 좋을까요?신문지를 돌돌 말아 콧잔등을 때려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괜찮을까요? 주눅들어서 구석진 데에다 배변하는 건 아닐까요? 배변 스프레이로 효과 보신 분들 계세요?

2. 뭐든 물어뜯는 버릇은 어떻게 고치죠? 손가락을 물 때는 아프지는 않은데 

그냥 내버려 두면 점점 심해질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는 무서울 수 있으니까요ㅠㅠ

3. 산책을 무서워하는 것도 훈련으로 극복이 가능 한가요? 


찾아보니 얘네들이 소위 말하는 3대 지X견 중 하나였네요. 이러는 게 아니었어 싶지만 그 뚱한 얼굴로 쳐다보면

또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 없어요. 만난 지 3일도 안 됐는데 벌써 정이 들어버렸나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으악ㅠㅠㅠ 이 글 써놓고 돌아보니까 장판에 오줌을 지려놓았네요ㅠㅠㅠ 내가 전생에 너랑 무슨 원수를 졌다고!
    • 1. 여러 마리 키워 본 결과 개마다 다 다릅니다. 야단 맞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자존심 센 개들이 있어요. 어떤 개들은 배변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기도 하고요. 주인 안 보는 곳에 몰래 저지르죠. 배변 스프레이라는 게 신문지나 패드에 적셔서 개를 유도하는 그 제품을 말씀하시나요? 대체로 부정적인 후기가 많더군요.

      끙끙거릴 때 자기 화장실에 즉시 올려주고 배변 후에 칭찬을 해 주는 방법이 제일 잘 먹혔는데 주인이 사료 먹이고 계속 눈치를 살피고 있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죠. 개 근처에 우선 패드를 놓아두고 끙끙거리면 개를 즉시 패드 위로 옮기고 배변시마다 패드를 조금씩 원래 화장실 위치로 옮기는 거죠. 견종에 따라서 바로 배우는 경우도 있고,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 집 막내 시츄는 한 달 걸렸습니다. ㅠ_ㅠ 은근과 끈기로 가르치시는 수밖에요.



      2. 젖니를 언제 가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육 개월쯤 같은데. 젖니 갈 무렵엔 잇몸이 간지러워서 유난히 잘 씹어대거든요. 사람을 물면 아프다는 표시를 꼭 해 주세요. 전 별로 아프지 않았는데 과장되게 비명을 질렀지요. 지금도 -자신은 장난으로- 사람을 아프게 할 것 같으면 미리 비명을 지릅니다.

      개껌이나 장난감을 줘서 일단 욕구를 채울 수 있게 하고, 다른 물건을 입에 무는 즉시 야단을 치세요.



      3. 대부분은 밖에 처음 나가면 땅에 엎드려서 거의 안 움직이는 것 같더군요. 조금씩만 움직이게 해보시면 곧 좋아하게 됩니다.



      3번 빼곤 정말 개마다 성격이 어찌나 다른지, 마치 육아경험담처럼 개 성격 따라서 적절히 적용하셔야 해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_ㅠ
    • 우주는 지랄견 1등인 비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가렸는데요. 방법을 잘 몰라서 사람처럼 생각했어요. 사람이나 개나 아침에 화장실 가고 싶어하잖아요. 4개월 반일때 왔는데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무조건 베란다에 데려가서 배변 패드 위에 올려놓고 '쉬이..쉬이..' 하면서 오줌 눌때까지 기다렸어요. 그렇게 보름 했더니 아침에 자기가 알아서 베란다로 나가더라구요.
    • 저희 애는 처음부터 알아서 화장실을 가려서 가르칠 필요가........................ 잘난 척 해서 죄송..^_ㅠ 그런데 정말 저희 애는 패드 깔아주니까 지가 거기 가서 쉬했어요. 비록 욕실용 발판도 패드인 줄 알고 막 싸대긴 했지만;; 이후에 저희 반지 새끼들 배변 가르칠 때 쓰던 방법은 잘 살피고 있다가 낌새가 보이면 바로 패드로 데려가기, 이걸 무한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지가 스스로 패드로 가더군요. 아무데나 싸버리면 치우기 전에 그 앞으로 데려가서 코끝을 배변한 데다 대고 야단을 치면서 궁뎅이를 살짝 때려줬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위의 안녕핫세요님 말씀대로 개마다 다 성격이 다르니 우리 애한테 맞는 방법 찾기! 가 아닐까 싶네요. 다양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 사용하면서 가장 잘 먹히는 방법이 뭔지 알아보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 한달쯤 된 멍멍이를 두번 델다 키웠는데 두 마리 다 배변훈련에 한달쯤 걸렸습니다. 둘 다 똑똑한 녀석이었는데 그랬어요. 그냥 한달쯤은 바닥에 뭐 안 두고 사람이 늘 신경쓰면서 볼일 볼 것 같다 싶으면 볼일 보는 장소에 데려다주고 볼일 잘 보면 칭찬하고 아무데나 볼일 보면 야단치고 그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희집 멍멍이들은 그냥 큰소리로 야단치면 잘못한 줄 알더라구요; "잘 살피고 있다가 낌새가 보이면 바로 패드로 데려가기" <-근데 이걸 집에서 해 줄 사람이 필요할텐데... 저희 집에서는 동생이 방학일 때, 또 한번은 제가 백수일 때 와서 사람이 늘 붙어서 가르쳤어요.
      무는 것도 무는 즉시 야단을 치면 줄어들 거에요;;
    • 미니어쳐 슈나우저는 굉장히 똑똑한 강아지입니다. 훈련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 배변훈련은 윗분들 조언 따르시면 될 거고요.
      (저도 비글 키우는데 완벽하게 가리는데 3달 걸렸습니다. 지금은 처음 가는 집에서도 화장실 찾아 들어가서 일 봅니다. 문 닫혀 있으면 열어줄 때까지 앞에서 기다리고, 안 열어주면 문 앞에서 낑낑댑니다. 대개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30분 이내에 일을 봅니다. 그 시간 동안 화장실로 지정한 구역에 울타리를 치시고 기다리셨다가, 일을 보면 배변을 제대로 가렸을 때에만 주는 특식을 주면서 온갖 칭찬과 호들갑을 떨어줍니다. 이게 효과 있었어요. 그리고, 슈나우저는 비글만큼이나 활동적이어서 산책을 시켜주시는 게 좋을 거예요. 하루에 40분내외로 규칙적으로 산책시키시면 산책 때에만 일을 보기도 합니다.^^)

      2. 무는 건, 입질이라고, 서열정리가 안돼 있어서 그런 겁니다. 6개월이면 입질이 가장 심할 때기도 하고요.
      머즐훈련(입을 한 손으로 감싸쥐고, 개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나즈막하고 단호하게 "안돼"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
      X자꺾기 훈련(강아지를 배가 보이게 트레이너의 다리 사이에 눕히시되, 강아지 머리 쪽이 트레이너의 배쪽을 향하게 해 주세요. 이 때 강아지가 몸을 뒤틀지 못하도록 다리에 힘을 주셔서 적당히 압력을 가합니다. 그리고 두 앞발을 잡아 강아지의 턱 바로 아래에서 교차해 가볍게 눌러 주세요. 그렇게 하면 강아지가 손을 물거나 하지 못 해요. 그런 다음 개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그대로 5분 이상 자세를 유지합니다. 이땐 아무 말씀 마시고, 그냥 근엄한(^^;) 눈으로 개와 눈을 마주치세요. 개가 물 때마다 반복적으로 시행하시면 개가 상대를 주인으로 알고 온순해집니다.)

      또, 입질할 때 수건 물기 놀이를 해 주셔도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수건을 개한테 뺏기면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개가 님을 '호구'로 인식한다네요 ^^;


      3. 지금 6개월이면 산책은 자제하시길. 7개월 이후, 자가면역력이 충분히 생긴 후에 산책을 시켜주시는 게 좋습니다. 7개월 전까지는 집에서 공놀이, 수건놀이를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리고 산책도 첫 경험이라 무서워하는 개들 많습니다. 그럴수록 자주 데리고 나가셔서 다른 산책하는 개들도 만나게 하고, 세상 구경도 시켜야 개가 사회성이 좋아지고, 더 발랄하고 착한 개가 된답니다.

      *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보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사람 아기때 생각해보면 개들은 훨씬 나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변도 3, 4개월 동안 두고 본다는 생각을 하시고, 실수하더라도 절대, 절대 혼내지 마시고, 잘할 때 엄청 칭찬해 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혼내면 배변행위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정말 평생 고생할 수 있거든요. (실수로 다른 데 오줌이나 똥을 쌌을 때, 개가 안 보는 데에서 빨리 치우시고요. (역시 개가 안 볼 때를 틈타서)변을 묻혀 화장실로 지정하신 곳에 놔두신 다음, 개를 불러 마치 개가 제대로 배변을 한 것처럼 엄청 칭찬을 해 주시고 간식을 주는 것도 효과 좋습니다. 개는 멋도 모르고 자기가 잘 한 거구나,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슈나우저나 비글이나 1년째가 제일 고비입니다. 이때만 슬기롭게 넘기시면 이렇게 착하고 예쁜 애들도 없을 정도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슈나우저를 키우는 온라인 카페나 클럽 동호회에 가입하세요. 그곳만큼 임상경험(?)이 풍부한 곳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정모 때 데리고 나가시면 개도 행복, 사람도 행복합니다 ^^
    • 딱 작년 저를 보는거 같네요. 울 집 슈나우저 대소변 6개월 걸렸습니다.ㅜㅜ
      저희집은 식구가 많아 통일된 교육법이 아니라 중구난방으로 혼내고 칭찬하고 그래서 좀 오래 걸렸어요.지금도 뭐 가끔 지멋대로이지만.
      절대 절대 혼내지 마세요. 부작용이 더 커요. 그냥 6개월 걸린다 생각하고 폭풍칭찬과 간식주세요.
      산책 부분은 윗분 말씀대로 내년 봄쯤 밖에 나가고 지금은 집에서 놀아주시면 될꺼예요.

      산책시 사람에게 달려들며 짖을수가 있어요. 산책도 처음부터 영화에 나오는 개들처럼 산책이 되지 않는다는걸 감안하셔야 되요
      맨처음에 안고 산책하다 적응되면 조금씩 훈련하면 좋을듯 해요.
      너무 처음에 무서운 경험이 되면 애가 미친듯 짖어대는 부작용이 생겨요.
      울 슈나가 초딩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동네개가 됐던 이후로 사람만 보면 짖어요

      다른 개들과 달리 유난히 슈나우져들이 좋아하는 놀이가 수건 물고 당기기 놀이인거 같아요.
      술래잡기 놀이도 엄청 좋아합니다. 이건 같이 뛰어야 해서 주로 낮에 잠깐 해주는데 엄청 힘들어요. 빨라서.
      술래잡기 하자고 꼬리 살랑대며 따라오라고 눈짓하거나 수건물고 으르릉하며 놀자고 할때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6개월이면 이갈때도 됐고 많이 물때예요. 개껌 좋아할떄죠.
      대신 집안 물건을 물거나 안돼!라고 단호하게 말하세요.
      1년 지나면 눈치도 생기고 말도 알아듣고 점잖아져서 집에 물건들 절대 건드리지 않아요.
      슈나우저가 3대 지X견이라는데 절대 동의하지 않아요.
      애교도 많고 점잖고 얼마나 사랑스러운데요.

      많이 안아주시고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개들도 알아들어요
    • 혼내는것보다도 상주는게 더 잘먹힌답니다. 정확한 스팟에 일을보면 꼭 맛있는걸 주면서 칭찬하세요. 칭찬할때는 목소리톤을 고음으로 해주세요. 혼낼때는 저음으로요. 원하는데 일보게하는게 힘들죠? 저도 2주간 잠을 한숨도 못자서 결국은 화장실주변에 펜스를 치고 이틀정도 가둬놨어요. 함께 "앉아" 나 "손" 등등을 교육시키면서 말을 잘들으면 칭찬과 먹을게 나온다는걸 인식시키면 효과가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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