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반곱슬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머리가 왜 이렇게 이상하게 생겨서 머리 묶기 힘들게 만드냐고요...
저도 왜 이런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난 건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숱이더라도 직모로 돋아났더라면, 혹은 반곱슬이더라도 숱이 적어 붕뜨지 않기라도 했다면 참 좋을텐데요.. 흑흑.

반곱슬에 모발도 굵고 숱이 많아서인지 어떤 머리를 해도 붕뜬 채로 미친듯 휘날립니다.
볼륨매직을 해봐도 좀 차분해지기만 할 뿐 머리가 사선으로 휘어지고 두피 부분이 붕 뜨는 건 교정이 안 되고,
미용실에 항의해봤지만 머리가 원래 그렇게 자라는 분들은 어쩔 수 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만 받네요.
일반매직을 하면 너무 인조인간 같고... 고데기질이 불가능해집니다. 직선을 유지하려는 모발의 힘이 너무 세져서요.
펌을 하면 해그리드가 돼요. 해봤던 머리 중 그나마 나은 선택지이긴 한데 머리가 개털이 되어 방방 뜬다는 걸 감수해야 하죠.
고데기를 하면 일자로 펼 수는 있는데 숱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펴기도 힘들고,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머릿결이 상해서 결과적으로는 점점 더 악화됩니다. 목 근처 뒷머리는 고데룰 해도 까치머리처럼 뻣뻣이 서있고요.
드라이는 앞/옆머리까진 가능하지만 뒷머리까지 하기엔 (팔이 짧아서..?) 역부족이에요. 붕뜬 게 많이 나아지지도 않고요...
숱이나 충을 치면 점점 더 심하게 뜨네요.

짧게 자르면 반드시 가공(?)을 해야하고,
길게 기르면 묶어버리거나 물에 불어터진 미역처럼 치덕치덕거리는 걸 참아야 해요.

머리 감고 자연상태에서 1시간 정도 말린 머리, 혹은 이틀 정도 감지 않아 가라앉은 머리로 늘상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에센스를 쳐발쳐발 해도 그 상태는 안 되더라고요. 워낙 건조하고 부스스해서..

결국 더 비싼 돈을 들여 두피 쪽은 매직, 아래쪽은 c컬이든 뭐든 펌을 넣고,
영양 보습 코팅 등등으로 거대한 돈을 발라줘야 머리에 큰 시간 안 들이고 나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만한 돈을 들어야 한다는 게 너무 억울합니다.ㅠㅠ
연예인들 헤어스타일은 따라 잡으려고(?)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자연스럽고 단정한 머리를 가지고 싶은 건데, 구제불능인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지 않았으면 하는데
자연스러운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반곱슬이신 분들 혹시 계시나요..?
    • 매직하면 되지 않나요? 굵고 숱많은 머리는 나이를 먹을 수록 빛을 발할 것이라는..
      • 얼굴이 둥글고 좀 찐하게 생긴 편이라 매직을 하면 무척 답답해보이더라고요.. 숱 많아서 고민이라 말할 때마다 배부른 소리 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복으로 알고 살아야겠습니다.ㅎㅎ
    • 제가 오랫동안 같은 머리였어요. 스트레이트는 티도 안나고(정확히 이 주면 풀림) 그나마 매직이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보였었는데,


      지금은 유전자로 인해 가늘고 숱이 적어진 , 하지만 반곱슬은 더 심해진 머리입니다ㅜ ㅜ 


      어릴 때는 엄마가 부러워할 정도로 숱많고 굵었었는데, 나이 들 수록 부모님의 유전자 따라 숱이 적고 가늘어지네요 - -;;;


      저의 경우는 결국 숏컷으로 변신했습니다. 손질은 해야하지만, 자연스러운 천연 펌이 커트로 층을 내니 훨씬 빛을 발하네요ㅜ ㅜ 


      위로를 드리자면, 과거 숱많은 소유자였던 저와 지인인 미용사의 한결같은 얘기는 숱많은 것이 짱!이란겁니다.


      개컬이건 억세선 그저 숱많은 게 최고에요. 숱많은 머리를 부러워할 날이 오리라고는 전혀 몰랐던 1인입니다.

      • 숏컷을 한 번쯤 해보고 싶긴 했었는데, 도무지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머리 숱 많게 낳아주신 걸 감사할 날이 언젠간 오겠죠?ㅠㅠ
    • 안티 프리즈 제품을 쓰면 부스스함이 정돈됩니다. 스트레이트닝 제품도 이름처럼 스트레이스닝 효과까지는 없으나 곱슬머리 특유의 부스스하게 붕 뜨는 것은 가라앉혀주죠.


      매직스트레이트가 안 어울린다면 웨이브 펌을 하면서 숱을 많이 쳐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미용실 가면 한 마디 꼭 듣는 숱 많은 머리인데 숱을 쳐내고 촉촉한 류의 스타일링제를 바르면 부스스해 보이진 않아요.


      제일 편한 건 묶거나 올리고서 매끈하게 보여야 할 부분에 뭔가를 발라주는 거죠. 저는 존 프리다 제품을 쓰는 데 곱슬머리용 제품들은 외산이 단연 다양하고 좋더군요. 오호 물건이네 했던 것이 지금 기억이 안 나 답답합니다.

      • 오 그런 제품이 있었군요. 검색해봐야겠어요! 감사해요.

        미용실 가면 한 마디 꼭 듣는 숱 많은 머리.. 가슴 깊이 공감합니다.ㅠㅠ
      • 제가 숱많은 반곱슬이라 십몇년을 볼륨매직에 숱치기 엄청해야하는 동일한 스타일 하고 살았어요. 좀 자라면 윗머리 붕붕뜨니까 위엣분처럼 좀 무게감 있는 헤어에센스를 항상 머리감고 전체적으로 조금씩 발라주면 좀 차분해 지더라구요. 머리 말릴때는 뻗치지 않게 꼭 방향잡아서 말려줘야 하고요.


        파마는 미용실 갈 때 마다 아무리 약하게 말아 달라고 해도 (셋팅조차..)무지하게 세게 나오고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자연스럽게 풀어지질 않아요 ㅜ.ㅜ 옛날엔 끝부분만 말아주는 미용실도 없어서 파마만 하면 사자머리..


        요새미용실들은 끝부분 1/3이나 1/4 만 말아 주는 미용실이 많아지는듯 해요. 1년전에 윗부분은 매직하고 그 뒤부터는 4~5개월 간격으로 끝부분만 어느정도 잘라내고 셋팅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요. 숱은 물론 쳐내야 하지만 애 낳고 나이먹으니 진짜 숱도 좀 줄은 것 같고..


        요새는 머리감고 대충 말린 다음 윗부분은 무게감있는 에센스 바르고 아랫부분 셋팅된부분에는 하드한 에센스로 모양 잡아주면 굳이 고대기 안 써도 봐 줄 만 한 거 같아요.
    • 전 생머린데 풀어놓으면 딱 파마한지 한달쯤 된 머리가 나옵니다.


      웨이브가 있는듯도 없는듯 머릿결은 상해서 부스스해보이고(상한 게 아니라 원래 이래...)




      근데 별로 싫지가 않아서 걍 이래삽니다 ㅋㅋ




      곱슬이 심한 분은 미용사가 아예 펌을 하라고 하지 않나요? 웨이브가 잘 나온다는데...











      • 보통 볼륨매직을 권하시던데, 서너번 해봤지만 금방 풀려서 어느 순간 이후로는 안하게 됐네요. 최근 몇 년은 웨이브를 했다가 머릿결이 상해서 부스스해지면 숱을 한 번 치고, 그래도 감당이 안 되면 단발로 쳐버리고.. 길면 다시 웨이브. 를 반복하고 있네요.ㅎㅎ
    • 어렸을때 제 머리는 삼각김밥 모양이었어요...반곱슬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실지도. 암튼 시련의 날들을 보내고 발견한 해답은 볼륨매직(씨컬) + 규칙적인 뿌리매직 입니다. 그리고 기름지다고 유명한 팬틴을 사용합니다...낼모레 환갑인 엄마의 머리숱이 줄지 않는 걸 보며, 내 미모는 중년에 빛을 발하겠구나 체념합니다 ㅋㅋ
      • 크흑 삼각김밥..ㅠㅠ 지금 제 머리가 그렇습니다. 역시 매직+씨컬이 답인 걸까요. 뿌리매직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해봐야겠네요. 언젠가는 빛날 날을 기다리며..
      • 하핫. 삼각김밥.. 뭔지 알아요 ㅜ.ㅜ

        그러고 보니 저도 예전엔 팬틴을 애용했었네요. 요샌 숱이 줄어서 그 정도는 아니긴한데, 일단 머리에 에센스든 뭐든 기름칠을 해서 좀 가라앉혀야 모양이 좀 봐줄만해져요.
    • 저도 반곱슬인데 길면 머리가 뜬다고 자꾸 그래서 짧게 자르고 있습니다.

      • 저도 꽤 많이 길렀다가 마음 속에서 또 뭔가 치밀어서 단발로 쳤어요. 시원하긴 한데 더 심하게 뜨는 것 같기도..ㅠㅠ 숏컷은 아직 도전을 못해봤습니다.
    • 반곱슬인데 파마가 잘 나와서 컬이 반년 정도 유지됩니다. 전 어차피 생머리가 안어울려서 반곱슬에 감사하고 살아요. 

      • 저도 생머리는 정말 안 어울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머리가 길 땐 펌을 하는데, 펌이 정말 심하게 잘 돼서 탈이에요! 정말 오래오래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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