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후 최근에 본 영화들

'극장에서 본' 영화 중에서 최악 수준이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후, 웬만한 영화들에 대해서 관대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이트크롤러: 미국 개봉 당시부터 보고 싶었습니다. 예고편만 봐서는 기레기가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는 정도로 예상했는데, 영화 속 제이크 질렌할의 캐릭터는 공포스러운 소시오패스 그 자체였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멀홀랜드 드라이브, 콜래트럴처럼 LA의 야경을 정말 잘 찍었더군요.


포커스: 윌 스미스는 애프터 어스로 내리막의 정점을 찍었고, 이번 영화도 미국에서 본전치기 수준에서 그칠 모양새입니다. 마고 로비는 어바웃 타임과 월가의 늑대에서처럼 여전히 예쁩니다. 로드리고 산토로가 나온 뒤로는 흐지부지합니다.


갓 헬프 더 걸: 스코틀랜드의 풍경이 아름답고 에밀리 브라우닝이 노래를 참 잘하지만, 거기까지만 맘에 들었습니다. 뮤직비디오처럼 얄팍해요.


세인트 빈센트: 뻔하다면 뻔한 내용이지만 빌 머레이 옹과 제이든 리버허의 교감이 잘 어울렸어요. 행오버 3, 디스 이즈 40, 더 히트에서도 봤던 멜리사 맥카시는 비슷한 이미지로 왠지 이국주가 오버랩되더군요.


슬래커: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초기작인데, 보고나니 비포 선라이즈/선셋/미드나잇, 보이후드가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텍사스 오스틴을 배경으로 대사의 릴레이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게 정말 대단했습니다. KOFA에서 봤습니다.


점원들: 10년 전에 본 이후 재감상했습니다. 제이와 사일런트 밥의 젊은 시절 모습이 반갑더군요. 특히 사일런트 밥의 유일한 대사는 멋졌습니다. 케빈 스미스의 영화는 역시 점원들, 체이싱 에이미가 최고입니다. 몰래츠, 제이 앤 사일런트 밥 스트라이크 백은 그저 그랬고, 도그마는 소재에 비하면 좀 싱거웠어요. 역시 KOFA에서 봤습니다.


버드맨: 영화 전체를 롱테이크로 찍은 것처럼 촬영한게 대단합니다. 주인공이 배우 겸 각본 겸 감독을 도맡은 무대에서 일어나는 돌발상황들이 웃겼습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 묘사되니까 코미디로 볼 수 있지 실제 연극 무대에서 저런 식의 일이 생기면.... 마이클 키튼 옹은 완연한 민두노총 멤버가 되었군요. 드럼 소리도 좋았습니다.


바틀로켓: 비교적 최근에 봤던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비하면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오웬 윌슨(저때는 머리가 짧았네요), 루크 윌슨, 앤드루 윌슨 3명이 같이 나왔습니다. 이것도 KOFA에서 봤습니다.


스틸 앨리스: 리처드 글랫저 감독이 사망했다면서요... 명복을 빕니다... 줄리안 무어가 여우주연상 탈 만 합니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지만 여전히 앨리스이고 싶었던 주인공이 숭고해 보였습니다. 내용 자체도 불치병/난치병을 소재로 한 영화들 중에서는 신파로 흐르는 전개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위플래쉬: 제가 본 음악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 4편을 뽑는다면 올모스트 페이머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원스, 그리고 위플래쉬입니다.



이제 3월의 대형 기대작은 신데렐라(+ 프로즌 피버), 인서전트 두개네요. 신데렐라는 2012년의 백설공주 소재 영화 두편과 말레피센트보다 나았으면 좋겠고, 인서전트는 다이버전트가 직무유기하고 간 것들을 최대한 회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나이트크롤러>가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로도 못 올라갔길래 도대체 후보작에 어떤 게 있나 봤는데 


      버드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미스터 터너, 언브로큰, 이다, 이렇게 다섯 편이더군요.  


      그랜드... 와 터너는 제가 봐도 멋졌으니 어쩔 수 없고, 버드맨은 다들 멋지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고,  


      이다도 멋질 것 같으니 포기하고, 언브로큰을 봐야겠어요. 나이트크롤러보다 멋진지 ^^ 

    • 웬만한 영화들에 관대해졌다가 아니라 언급된 영화들 imdb평점이 7점대, 8점대를 넘기는 영화들인데요. 그나마 떨어지는 포커스와 갓헬프더걸도 6.5점 이상이네요. 

    • 슬래커 점원들 바틀로켓

      ㅎㄷㄷ한 데뷔작들 한꺼번에 보셨네요.

      슬래커,바틀로켓 저도 무척 보고 싶어요.

      마고 로비 진짜 이쁜데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의상이 별로였어요.

      맥카시와 이국주..캐릭터 좀 겹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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