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질풍노도의 선배


늘 그렇듯.. 이어지는 주제의 회사 바낭입니다. (쿨럭)


얼마전에 회식을 했어요.

그 전주 파트 전체 회의를 할때 팀비 관리하는 직원이 수요일에 회식을 하려고 하는데 그날 다들 괜찮으시냐? 라고 물었고 안된다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회식 당일날 전 상사가 '나는 못간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전 상사가 빠지고 나머지 다 참석해서 회식을 했고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누가 빠져서 더 좋았다는 느낌..)


그런데... 

전 상사가 못 온 이유에 대해 들은 말이 다들 달랐던 겁니다.

파트장은 '집에 일이 있어서..' 라고 들었고, 저는 '선약이 있어서..' 라고 들었거든요.  대충 서너가지 이유가 나오더군요. 결국 핑계였다는거죠.


그후, 저는 전 상사가 회식 안온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 상사가 다른팀 친하게 지내는 부장이랑 얘기 하는걸 들었는데 '나보고 오라는 소리를 안해서 안갔다' 라고 하더군요.

즉, 전체 회의할때만 물어보고 따로 찾아와서 '언제 회식하려는데 괜찮으시죠? 추천메뉴는 있으세요?' 라고 안물어봐서 안갔다는 겁니다.


물론 본인이 파트장 하던 시절에는 그렇게 물어보기도 했고, 또 자기가 시간 안된다고 하면 다른날로 잡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파트장이라는 직책이 무슨 대단한 자리도 아니고 저희 회사에서는 관리자 보직중 제일 낮은 보직입니다.

다른 팀에는 30대 과장 파트장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파트장 위 30대 팀장도 있고요.

뭐 대단한 직책 맡았었다고 이러는지...


제가 하는 업무도 파트장과 다른 지시를 해서 제가 곤란한 경우도 있고... 

솔직히 저한테 '지시' 하는 건 월권이기도 하고요.


얼마전에는 회의하는데 혼자 뾰루퉁해하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갑질한적 있냐. 자꾸 이러면 진짜 갑질이 뭔지 한번 보여줄까?' 라면서 파견직원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휙 나갔는데, 저희 파트가 파견직원들이 섞여 있긴 하지만 한번도 갑을이니 뭐니 얘기 나온적이 없어서 다들 어리둥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것 같기도 하고.. 옆에서 보고 대응하기 좀 피곤하네요.

파트장도 '너랑 나라도 분위기 좀 만들어 보자' 라고 깝깝해 합니다.


















    • 불참 이유가 뭐건 이제 뭐하러 신경쓰시나 싶습니다.별 영향력도 없는 것 같은데...


      저 선배가 한심한건 사실이지만 비슷한 내용의 뒷담화가 반복되니 계속 봐주고 있는 부서 사람들도 답답해 보이는군요.


      들이받지 못할 거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 최소한 저희 파트에서는 영향력이 없진 않지만... 저도 신경 안쓰면 될일인데 분위기 흐릴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네요. orz..


        그래도 작년까지는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올해 들어서부터는 안한다는데 위안을...

    • 도태되네요.


      가라님만 무사하면 될 일입니다.

    • 정말이지 '직장인 A씨의 몰락' 이라는 연재 소설 보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우르르 무너져내릴수가...

    • 회사 생활이란게 참 아이러니 한 거 같아요.


      이렇게라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에 대해 노력을 해야 한다니..




      능력이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자리가 일을 하는 거 같은 생각도 가끔은 들어요

    • 예전에 들었을때는 그래도 좀 챙겨드리란 식으로 답변을 달았었는데...이젠 뭐 안챙겨드려도 되겠네요.


      진짜...몰락, 도태, 뭐 이런게 별게 아니군요.


      아...난 이러지 말아얒...ㅜ.ㅠ

    • 어우. 정말이지 어디 프린트라도 해서 벽에 붙여 둬야겠다 싶네요. 난 정말 이러지 말아야할텐데, 싶어서 정신이 번쩍 들지경이에요.


      사람이 물먹을 수도 있는 법이고, 우스워 질 수도 있는 법인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면 자기한테 웃는 낯하는 사람한테 화풀이 아닌 화풀이를 해댈 지도 모르겠는데요. 너무 신경쓰지 않으시는 게, (그리고 그걸 상대도 느끼게 해주시는 게) 여러모로 좋겠습니다.

    • 얼마전에 링크 올라온 장정일씨의 칼럼에서 '관용의 타락된 사용법'과 묘하게 겹쳐 연상됩니다. 대한민국의 갑들은 갑질을 하며 자신을 아이로 취급할 것을 요구하죠. 그렇게 달래주지 않으면 나 삐질거야. 나 삐지면 너도 골치아플거야. 시사인 칼럼에 '넘치는 노인, 부족한 어른'이라는 칼럼도 있던데 읽어봐야겠어요.
    • 사람이 안나갈때는 이렇게 몰리나 싶습니다. 가라님이 그 상사입장이되시면 어떻게 살것같으세요?

      저는 상사 처지가 그렇게 되자마자 파트장일적에 하던 호의를 다 접고 이제 아니니까 안하지뭐. 라고 안하시고서는 거기에 서운해하는 면면히 여기 쓰시면서 내탓이 아니다 저사람이 이상하다. 이러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이리챙겨주고 저리챙겨주는게 파트장 입장에서가 아니라 후배가 나를 챙겨준다며 생각하며 살았을수도 있고 입장이 바뀌자마자 네할일 네가 알아서 라는 태도에 주변사람들이 다 미워보일수도 있지않을까요.


      가라님 생각에는 이분이 이런처지에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삐뚤어진 인간중 하나라 그런지 상사의 태도가 영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라서.


      일제히 여러사람이 모두 나를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아본적이있으세요?

      모두가 내가 얌전히 말을 듣길 구석에 짜져있길 바란다는 기분이요.

      내가 자발적으로가 아니라 남들이 저를 무릎꿇리는 기분?

      저항하게 되고 싫은짓 하게되던걸요..
      • 지금 가라님이 전 상사분을 왕따시키는 게 아니잖아요. 이미 공지가 나갔고 회식한다고 안 알려준 것도 아니고 자기에게만 특별히 따로 물어보지 않았다고 그걸 오지말라고 본인 혼자 해석한 건데요. 모든 사람이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바로 본인의 그런 행동때문이지 그런 행동만 중단하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가라님은 상사가 아닌 사람을 상사로 대하는 것에 대한 공정함의 문제때문에 이중의 부담이 있습니다. 권한이 없는 사람에게 비공식적 권한을 계속 부여하는 것도 회사 입장에서는 옳지 못한 일이고요.
      • 가라님이 쓰신 이전 글도 읽어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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