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반론 - "이택광이야말로 어정쩡한 좌파다" (장정일)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682615.html
예전 컨트롤 디스전 보는 것 같습니다.
기다렸다는듯이 재반론을 올리네요.
장정일 "농담을 약간 해보자면, 이런 호들갑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지제크의 입장을 외면하고 싶은 부인(否認) 증상, 혹은 대타자에게 버려진 것과 같은 이 교수의 유기(遺棄) 불안마저 느끼게 해주지 않는가?" http://t.co/14TdxmJyE8
— Seaotter B (@seaotter_b) 2015년 3월 18일
쟁점 중에 부분적으로 논란이 되는게 지젝의 기고문 해석인데
"We should, of course, unambiguously condemn the killings as an attack
on the very substance our freedoms, and condemn them without any hidden
caveats (in the style of "Charlie Hebdo was nonetheless provoking and
humiliating the Muslims too much")."
https://www.facebook.com/sungwon.yoon.39/posts/965155543497671
"
우리는 물론 우리의 자유의 본질에 대한 공격과 다름 없는 샤를리 앱도의 살해를 분명하게 규탄해야 한다. 살인자들을 규탄함에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를리 앱도는 회교도들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수치감을 느끼게 했다.'는 식의 단서를 붙일 필요조차 없다."
이택광의 해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를리 에브도의 스타일은 무슬림들을 너무 화나게 했고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는 것을 장정일이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지적했죠.
상반되는 해석입니다만 뭐가 맞는지는 저도 잘.
번역본으로 알 수 없는 뉘앙스를 설명하다보니, 수정 내용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측면이 있다. 번역본을 읽었을 장정일 선생을 위해 그에 맞게 직역 내용을 수정했던 것. 앞으로는 좀 더 주의해서 원래 목적에 초점을 맞춘 논의를 전개하겠다.
— 이택광 (@Worldless) 2015년 3월 18일
이부분은 전체맥락과 별 상관도 없고 매우 미미한 부분. <뉴스테이츠맨> 기고문을 다 읽고도 장정일이나 그 아류식 이야기를 한다면 공부를 포기해야함.
— meteora (@AThousandSun) 2015년 3월 18일
한 트윗에 따르면 지젝의 기고문 전문을 읽으면 장정일처럼 말하진 않을 거라네요.
장정일의 글이 맞냐 틀리냐와 별개로, 알아듣기 쉽게 세게 날렸네요.
그런데 좀 찾아보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횡설수설하는것 같네요.
이 싸움에 진중권 씨는 양쪽 다 싸잡아 디스하고 계시고요.
jungkwon chin @unheim 웬만하면 지젝은 빼고들 싸우시지.... http://hani.co.kr/arti/culture/religion/682615.html?_fr=mt2 …
jungkwon chin @unheim · 19h19 hours ago
@mcwannabee 샤를리 엡도 논쟁인데, 거기에 왜 지젝이 졸지에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자기들은 스스로 생각할 머리가 없나?
그랬으면 더 나았겠죠. 의도적으로 지젝 언급을 하고 거기에 낚인 것 같지만요.
샤를리 엡도 논쟁이 주가 아닙니다. 원래 시작은 장정일이 한겨례에 기고한 지젝의 신작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들' 이고 그 책 서평에 대한 글에서 시작된 것이라 샤를리 얘기도 그렇게 나온 것이구요.
애초에 지젝의 이슬람 근본주의 비판서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니까요.
자기들은 스스로 생각할 머리가 없다니? 님이나 이 글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는 제대로 알고 얘기하는 겁니까?
원래 시작점이 지젝의 신작이군요. 그럼 지젝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는거네요.
전 어디서 시작했는지는 몰랐습니다. 처음 알았던 게 듀나님의 장정일 펌글이었어요.
본격적으로 지면에서 상대방의 이름을 지명하고 하는 논쟁은 그게 시발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논쟁의 전에 전주곡이 있었죠.
샤를리 엡도 사건 발생 후 이택광 씨는 몇 차례에 걸쳐 한겨레에 글을 기고했고 주요 논지는 테러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샤를리 엡도의 이슬람 풍자도 지나친 것이었다는 것이었죠.
이에 대해 장정일 씨는 국내에서 진보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이슬람에 대한 온정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썼습니다. 이 글에서 이택광 씨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글의 논지를 보면 주 타겟은 이택광 씨(와 정희진 씨)였죠. 이에 대해 이택광 씨는 트위터를 통해 몇 번 반박을 했죠. 이때는 장정일 씨는 별 반응이 없었어요. 사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대중들이 볼 때는요.
그러고 나서 좀 잠잠해지는가 했는데 장정일 씨가 한겨레에 지젝의 신작 서평을 게재하면서 논쟁이 다시 발발한거죠. 이택광 씨가 트위터를 통해 장정일이 지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서평을 쓴것 같다는 논지의 글을 몇 번 썼어요. 이에 화가 난 장정일 씨가 본격적으로 이택광 씨를 지명한 논쟁 글을 한겨레에 기고한거예요. 그 글이 바로 얼마전 듀나님이 장정일 씨의 부탁을 받고 올린 글이에요. 그 글만 자세히 읽어봐도 논쟁의 히스토리를 알 수 있죠. 논쟁의 중심은 지젝이 샤를리 엡도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거고 서로 지젝의 글을 다르게 해석하는데 있는거예요.
어떤 네티즌은 차라리 둘이서 티격 태격하지말고 한겨레가 지젝을 초청해서 3자 대면을 시키는게 어떻냐는 제안도 하더군요. 어차피 지젝이 1년에 한두번은 한국을 방문하니까요. 화상회의를 통한 3자대면도 있을거고, 그게 안된다면 간단하게 이메일로 질의할 수도 있는거고요.
얘들이 네가 쓴 글을 갖고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누가 하는 말이 맞냐? 이렇게 말이죠.
지젝의 말이 맞냐 틀리냐의 논쟁이 아니고 지젝이 한 말의 진의가 A냐 B냐의 논쟁이니까 그게 좋은 방법일수도 있겠습니다.
그 부분은 amenic님의 의견이 아니라 진중권의 트윗 인용이에요, Bigcat님..
모든 문구에 대해 100% 동의해야만 퍼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위에 있네요. 본인이야 그 신념을 지키든 말든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건 웃기는 일이죠.
논쟁자들이 자기 생각은 없다는데는 동의 안 하지만 쓸데 없는 자구 논쟁으로 소모하고 있다는데는 동의.
사실 두 사람들이 지젝의 저술(또는 사상)을 놓고 심도 깊은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아님.
물론 지젝의 평이 유일무이한 척도는 아니지만 지젝이 비판한 좌파들과 동류로 들어갈 수 있는 한국의 좌파들 중에는 장정일이 지적한 정희진과 지금 논쟁중인 이택광 외에도 진중권도 들어갑니다. 그동안 진중권의 논조도 앞의 두 사람과 그닥 다를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진중권이 자기는 마치 상관없는 것처럼 옆에서 니네 둘다 똑같이 생각없네 하면서 비웃는게 좀 웃기네요ㅋ
전 방금 전까지 부끄럽게도 정성일과 장정일을 착각하고 있었네요.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정성일이라면 저런식으로 직설적으로 안쓰겠죠. 이름이 비슷해서 착각할만 합니다.
나는 이 논쟁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 진중권씨 말마따나 지젝이 뭐라고 했건 그걸로 치고받고 싸워야 하는 건수가 되는건지 의아합니다만, in the style of "Charlie Hebdo was nonetheless provoking and humiliating the Muslims too much" 라는 문구를 지금 이택광이란 분이 지젝이 "그럼에도 샬리 엡도는 무슬림들을 지나치게 자극했고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라고 괄호안에 주를 달았다고 해석했다는 건가요?
만일 그렇다면 (고의로?) 오역을 했거나 아니면 고딩 수준의 영어도 이해 못하는 걸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장정일씨의 "...단서를 붙일 필요조차 없다" 라는 번역이 정확한 것이고 거기다 더 이상의 무슨 이의를 제기할 여지는 전혀 없어보입니다만.
이런 식으로 외국 이론가를 중심에 놓고 싸우면 꼭 "우리안의 식민성" 이니 "기지촌 지식인" 이니 하면서 싸잡아 비판하는 작자들이 나서던데. 그건 이제 유행이 아닌 모양이군요. (비웃음 ^ ^)
네.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약간 헷갈리는 식으로 쓰긴 했지만요. 이택광은 첫번째 반론 글에서 괄호 안 문장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682408.html
첫번째 반론 글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어차피 이슬람이나 유럽이나 다 외국인데, 당연히 외국 이론가를 중심에 놓고 얘기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번 건에서 외국 이론가를 중심에 놓는다고 비웃는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웃길것 같은데요ㅋ
이 글 통해서 이 논쟁을 처음 알게 됐는데, 굉장히 소모적이면서 흥미롭기도 하네요. 트윗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인 것이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설왕설래.
사실 샤를리 사건때 지제크의 기고문을 이미 읽어 봤는데, 이 논쟁(?)을 접하면서 저 역시 잘못 읽었나 싶어서 방금 다시 들여다 봤어요. 다시 읽어도 역시나 받은 느낌이나 글의 요지는 마찬가지였어요. 기고문이 말을 길게
하고 연계에 대해 나열하는 방식으로 써서 그렇지, 하고자 하는 말은 '정당한 비판을 가하자. 괜히 쫄아서 말을 아끼진 말자' 라는 게
요지였고요. 그리고 글에서 언급되는 소위 서구 리버럴 좌파를 겨냥했던 것도 맞다고 보여지고요. 이택광은 문맥 잘못 가다듬는다고 뭐라 훈수를 두는데, 단촐하게 요약해서 말한 서평 가지고 굳이 문맥 지적할 필요가 있나 싶고요. 그게 저는 해석의 오류가 아니었다고 보거든요. 장정일의 서평에서 본질적 핵심은 그대로 살려두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택광의 지적은 굉장히 쓸데없는 신변 잡기 같은 인상이었어요. 지제크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건지 수사학적 표현같은 걸 우려먹을 줄은..
아마 장정일은 트위터를 안하는것 같던데요. 이게 어떻게 시작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기고문을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그런식의 이야기가 맞군요. 지젝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는 얘기는 많이 봤습니다.
기사만 보고선 서로 간에 설전이 이미 있었던 것 같아서 착각을 했나 보네요.
장정일이 쉽고 명확하게 쓰네요. 이택광은 인터넷 키보드워리어처럼 길고 지루한 압축이라고는 모르는 만연체에 살살 비꼬는 솜씨만 돋보이네요.
어려운 얘기라서 어려운게 아니라 일부러 이해하기 어렵게 쓴것 같아서 별로였어요.
곧 있으면 이택광은 "나의 지젝은 그렇지 않아! 사과해!"
라고 할듯.
"그 말은 지제크와는 다르다고! 지제크와는!!"
amenic/ 이택광이야 쓸데없이 영어 문장 해석 갖고 ㅂㅋ를 터트렸지만 그런 저질스런 반론에도 불구하고 장정일은 지젝의 비판을 논거로 오늘날 민주주의 근간을 해치는 종교 근본주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정일의 주장에 찬성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몽땅 뭉뚱그려서 자기 맘대로 심도깊은 논쟁이 아니다고 퉁치고 빠져나가는 건 논의에 그닥 성의 있는 태도가 아니죠ㅋ
맘대로 생각하시길.. 장정일, 이택광 양 씨에게 별로 성의를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두 사람 다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는 논객은 아님.
심도 깊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느꼈는데 더 이상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2012년도에 지젝이 건국대학교에서 토크 컨서트를 한 적 있습니다. 이 때 패널 중에 이택광 씨, 진중권 씨도 있었어요. 이번에 종교 근본주의와 샤를리 엡도 사건을 주제로 다시 한번 토크 컨서트를 하고 여기에 장정일 씨까지 끼면 대히트를 치겠군요. 2012년도 행사도 성황을 이뤘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