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해, 내게 얼마간의 삶만이 주어졌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는 데, 방향을 모르겠네요.


건축을 고상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대학원을 중도퇴학한 학력인데, 대학원을 건축쪽으로 다시 다녀보고 싶네요.


예전부터 김수근과 승효상 등의 건축가들을 좋아했는데, 그 스타일을 배우고 싶습니다.


나중에 장애인을 위한 작은 크기의 센터를 만들고 그곳에서 머물다 죽고 싶네요.


물론 저는 치매에 걸려 사람들이 저를 의식하지 못한 익명으로 살다 갈겁니다.


아직까진 제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대로 현실인식이 힘들지도 모르지만, 우선의 삶에 대한 제 태도를 어딘가 새로 꾸미고 싶어서 간신히 그러는 거니까 대충 이해하세요.


돈이요? 기적적으로 로렌조를 만났달까요. 제 인생의 걸림돌이던 지난 빚들이 죽기 직전에서야 해결됐습니다.


희한하게도 평생 아슬아슬했던 내 태도가, 시한부로 맞춰진 상황이 되니 한결 여유가 생기더군요. 즉, 주저하지 않는 행복탐구가 가능해졌습니다.


솔직히 자살이 더 안전할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내 삶을 누군가 정해버린 걸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계속 들고, 그건 운명이 아닌 선택이란 황홀함에 좀 더 좀 더 여운을 느끼고 싶더라.


평소 희망에 굶주리신 분들은, 저에게 여러분의 생각을 투자하세요. 대학원은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 여러번 쓰다 지웁니다만, 이런 저런 이야기 각설하고 희망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어요. 뭐 로렌쪼도 만나셨으니 첫번째 관문은 통과하셨네요.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이 내실있다는 소리는 들었습니다만, 저도 흘려들은거라 제대로 된 확인이 필요하실거에요. 왠만하면 학부부터 시작하는것을 적극 추천하고, 사실 대학원 진학이 바로 될지도 모르겠네요. 건축이라는게 기본적으로 다른 언어라 기본기가 필요한 학문입니다. 그리고 고상한 것을 원하시면, 바다 건너야 합니다 ^^
      바다 건너도 사실 별로 안 고상해요. 미국 모 대학에서 학과별로 학생들 심리검사 및 사회성 평가를 한게 있는데 건축학과는
      "커리큘럼에서 요구하는 사항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인간관계가 불가능함" 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 우선 축하 부터 드립니다.
    • 남은 시간동안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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