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약방문

저는 국론이란 말 자체가 싫습니다.

도대체 현대국가 중에 하나의 생각과 논리로 똘똘 뭉쳐진 나라가 북한 말고 또 어디가 있나요?

늘 죽은 자만 불쌍하고 말이 없죠.

 

다음과 같은 기사가 중앙일보에서 떴네요.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dispute&articleid=2010112400542230719&type=date

<안타깝게도 해병대 두 병사가 생명을 잃었고, 상당수가 부상도 당했다. 민간에도 큰 피해가 났다. 아직도 북한이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볼 때 추가 도발도 예상이 되므로 몇 배의 화력으로 응징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다시는 도발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
교전수칙은 물론 지켜야 한다. 하지만 민간에 대한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상대에게는 이를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노리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임할 때 국민이 군을 신뢰하게 된다.
앞으로 국방장관은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 군사시설이나 화력을 몇 배 더 보강하도록 하라. 그래야 연평·백령 주민들이 군과 정부를 믿고 살아갈 수 있다. 생명을 잃은 해병대원들이 나라를 위해 자랑스럽게 산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예를 갖춰라.>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 화력을 보강하는 건 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간 명박정부가 군사정책을 어떻게 해왔는지를 보면

비웃음밖에 안 나오죠.  사후약방문이고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입니다.

지하벙커(지난 환율대란 때 명박정부가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한 적이 있죠? 아마도 그 때문에 지하벙커 얘기가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생긴 겁니다. 군사적 비상사태에 국가원수가 벙커에 들어가는 걸 누가 비판하겠습니까. 명박이 보여준 전례가 몹시 구질구질하고 바보 같았을뿐)에서 내린 결론이 저거란 건데, 자 볼까요.

 

그간 명박정부에서 취해진 일련의 국방정책 중 중요한 것 몇 가지만 들어보죠.

가장 유명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도입 포기가 있죠.

이는 참여정부 때 미국을 설득에 설득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죠. 근데 명박이가 쿨하게 포기합니다. 글로벌호크의 효용성이 얼만큼 큰지는 검색해보시면 알 겁니다.

천조국이 알아서 지켜주실 거야...ㅠㅠ 이런 마음인지.

또 조기경보기 시스템 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해주십니다.

적의 인공위성 감시를 위한 우주군 창설도 전면 백지화했죠.

2020년까지 예정되었던 해군기동전단 확보 계획도 물거품됩니다.

심지어 구형 수통, 반합 교체 예산까지 삭감되거나 폐지되었죠.

이외에도 굵직굵직한 국방사업들이 다 폐기처분되었죠.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명박정부가 하고 있는 짓이 뭐죠?

네, 4대강사업이죠. 말은 그렇고 실상은 대운하하겠다는 겁니다만, 뭐 그렇다 치죠.

국방예산을 축소 폐지하면서까지 4대강에 열성을 쏟는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두고 몇 배의 응징 운운하는 건 가소롭기 짝이 없죠.

UN에 읍소하는 건 사실상 효력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이고,

응징도 제재도 여의치 않으니 천안함 사태처럼 시간 지나면 유야무야 흐지부지 결론도 없고 뭣도 없는 사건이 되고 말겠죠.

그렇다고 이 정부는 북한과 직접 소통할 창구조차 없죠, 하, 정말 기가 막힐 노릇 아닌가요.

사후약방문도 이정도면 화타 뺨을 후려치고도 남을 기세입니다.

 

    • 롯데 건물지으라고 활주로도 틀어 주셨지요.
    • 어제 연평도 사태가 벌어지고 난 후에 대응한 것도 사후약방문이었습니다.
      뭐냐면.
      1차 포격에 대응하는데 13분 걸렸습니다. (전 이거 굉장히 불만인데 뭐 그럴 수 있었다고 하고)
      그런데 2차 포격에 대응하는데는 15분이 걸립니다.
      무려 2분이 더 걸려요. 이건 말이 안되죠.
      그리고 교전수칙에 따르면 상대의 1발에 3발을 대응하게 되어있습니다. 메뉴얼이 그래요.
      그런데 어제는 북의 150발에 80발로 대응합니다.
      이건 단호하지도 확전방지를 위한것도 메뉴얼을 따른 대응도 뭣도 아니에요.
      그런데 이렇게 대응해놓고 포격 멈춘 후에야 정부에서 뭐라고 하냐면
      확전방지에 주력,
      추가 도발에 몇 배로 대응
      이런 립서비스 날려주십니다.
      더 웃긴건 이 립서비스(강력한 대응 기타 등등)가 천안함사태 때도 있었다는거죠.
      다음에 도발받으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그때도 그랬어요.

      이번에 이따위로 대응해놓고
      다음에는 잘 대응할거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 450발을 갈기지 않은 건 정말 유감입니다. 어차피 그쪽은 다 방공호 대피해서 별 피해 없었겠지만. 설마 한 발당 화력이 우리가 월등히 우세해서 한 발을 다섯 발 정도로 계산한 건 아니겠죠?
    • 김태영 국방장관이 2009년에 취임했더군요.
      올해 3월에 천안함, 11월에 연평도.
      이건 뭐, 이러고도 안짤리면 그건 다이아몬드밥통이죠.
      삼군 합해서 별 달고 있는 인간들이 460명인가 그렇게 됩니다.
      이러니 뭔 일이 되냐구요.
      정신상태가 썩어있는 수뇌부부터 갈아치워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군이야말로 못하면 짤린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있어야죠.
    • 저는 정말 화가 나는게요, 며칠 전 4대강사업에 투입된 군인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 haja/ 정부는 우리측의 포사격으로 북한측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립서비스하던데, 코웃음밖에 안 나오더군요. 아마도 거의 피해를 주지 못했으리라 봅니다.
    • 해안포대에서 1시간동안 퍼부었죠.
      1시간동안 퍼붇게 내버려둔 게 이미 피해를 전혀 못 줬다는 근거라고 봅니다.
      걔들이 피해를 입고 포격을 멈춘건지, 1시간동안 쏘느라 탄이 떨어져서 멈춘건지 알게 뭡니까.
      포대 하나가 1시간. 참나..
      • 그게... 해안포대가 하나가 아닙니다;
    • 1706/네, 제가 잘못 썼네요. 하지만 1시간동안 계속된 포격에 80발로 대응한 건 언발에 오줌눈거라고 봅니다.
      (K9이 6문 있었다고 하네요. 얼추 288발 쏠 수 있었다네요.)
    • 정말 까일만하네요.(주어 없습니다)
      세상에 동네개깡패와 접경하고 있는 한 국가의 군통수권자가 어찌 저리 쥐대가리만 굴리며 삽질이나 하고 주둥아리만 나불거리고 있는건지 불안해하고 깔만해요. 1발에 3발이라는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었군요. 아니 그런 메뉴얼이 있는데 실행도 안한거 자체가 이미 군법 위반 아닌가요? 그리고 그렇게 평소 매뉴얼의 실행 점검이 제대로 안되었다는거군요. 다이아몬드밥통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역시 모두 주어는 없습니다)
    • 1706 / 해안포대는 해안 암벽에서 동굴파고 들어가 있다가 쏠 때만 나오는 거죠.
      처음 쏘고 (대응사격 나간 13분 이전에) 다시 들어갔다면 아무리 미군의 정보자산을
      활용하여 무한 정밀도로 동굴 입구를 타격해도 포대 자체를 격파하긴 어렵죠. (80발로는 더더욱)

    • 이렇게 생긴 놈들이죠.
    • soboo/ 와 저건 진짜 화력을 쏟아부어야 어떻게 상처 좀 줬다 싶게 생겨 먹었군요.
    • 갑자기 이 글을 읽으니까 화가 엄청나게 치밀어 올라요.
      진짜.....왜케 ... 이상해요 mb 정부는...다른 말로 설명 불가
    • 아아아아아아~~~악. 정말 제발 이넘의 정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끼리 이래봐야 소용없어요. 국민들은 MB가 저렇게 뻘짓을 해댔는지 뭐 어쨌는지 알기나 하난 말입니다.
    • 종전도 아니고 잠시전쟁을 쉬고있는 이런상황에서 무슨배짱으로 국방부예산은 깍아먹고 전에했던 계획들은 다 백지화했는지....
      저런거보면 진짜 나라에 무슨일이생기면 제일먼저 도망갈 놈들이구나하는 생각만 듭니다.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사람들은 이런 사실들 모르겠죠 방송이나 뉴스에는 나오지 않으니까요.
      저만해도 여기와서 알게된 사실들이니까요
    • 근데 지금 합참 발표나온 걸 보니 해안포가 아니라 이동식 자주포를 썼다는 것 같네요. 대응사격도 막사를 조준했다는 거 같고...<br />역시 좀 팩트가 확인되고나서 말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럼 과연 위에 열거된 국방부 관련 예산 삭감만 아니면 연평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요? 저도 MB 싫어하고 4대강 사업 싫지만 이런식으로 묶어 욕하는건 좀 오바네요. 참 이런식으로 MB 까기는 오히려 MB 옹호론자들이 더 양산된다는걸 왜 모르실까요 휴
    • Creep/ 글을 읽긴 하신 건지 의문이네요. 국방예산을 본래 계획 대로 했다고 해도 이런 도발을 미연에 방지하진 못했겠죠. 하지만 사태에 대처하는 방식이든, 응징에 대한 수위든, 모든 면에서 자신감은 가질 수 있고, 국방에 대한 신뢰도 쌓을 수 있을 테죠. 국방은 나몰라라 하면서 4대강하는 꼴이 미친 짓인 거고, 소리만 요란하게 내는 게 답답할 뿐입니다.
    • 연평도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북한정부죠. 그러니 북한정부에 책임을 묻는 건 그것대로 하면 됩니다.
      그러나 MB정부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요? 그 이유는,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강경노선을 유지하면서
      국방전력은 축소시켰다 이겁니다.
      일관성이 없어요.
      강경노선? 저는 맘에 안들지만 뭐 선택의 하나가 될 수는 있겠죠. 그런데 그걸 선택했으면 그 노선을 뒷받침할 국가방위력을 유지했어야죠.
      바로 전 정권인 노무현정권과 비교해보세요.
      대북정책은 부드럽게 가면서 얼르고 달랬고, 국방력을 합리적으로 유지하고자 예산편성과 소비에 신중했습니다.
      그런데 MB정권은 대외적으로는 까불면 죽는다고 말만 나불대면서 실제로는 국방예산 깍아먹고 노무현정권이 마련해놓은 밥상 다 뒤짚어엎었어요.
    • Creep/ 독해 못하는건 여전하시군요. 4대강 싫고 MB도 싫다면서 뭐가 오바라는 겁니까? 그럼 국방예산 뭉텅뭉텅 삭감하다가 이지경 났는데 이 정도 비판도 못합니까? 이런 비판에 MB를 옹호하는 인간들을 정말 논할 가치도 없는 잉여들인겁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9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2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