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눈물이 났어요 (그냥 구구절절 잡담이에요)

미국에선 이라크 전쟁으로 전쟁소식에 대한 노출도가 참 많았고 그것때문에 나쁜쪽으로 무덤덤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몸이 무겁더니 퇴근길 지하철 안에선 눈물이 조금 났어요. 슬픔인지 분노인지 잘 모르겠지만.


회사에서도 몇몇이 뉴스를 보고 소식을 물어왔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서울에서 중앙부처 공무원생활을 3년 했는데, 이런 사건이 있을 때 의기소침해지고, 아무도 뭐라고 안했는데 변명조로 말하게 되는 건 참 안 변해요.


내일모레부터 추수감사절 연휴라고 달리긴 좀 달린 것 같아요. 저보다 조금 늦게 와서 조금 일찍 퇴근하던 오피스메이트는 아까 오후에 의자에서 픽 쓰러져서 잠들더니 급기야는 "집에가서 일해야겠다"는 야심찬 멘트를 날리고는 집에 가고 저는 그러고 몇시간 혼자 일 하다가 방금 들어왔습니다. 아휴, 고양이하고 좀 놀아야겠어요. 아직은 용기가 별로 안나서 듀게 글 몇 개 말고는 자세한 뉴스도 못읽었네요.


    • 일본인 친구가 너희 가족 괜찮냐고 전화했는데 정작 전 오랫만이라 반갑기만 했어요
      전화 끊고 나니 슬슬 우울해지더라구요 우리가 남들에게 이렇게 걱정스러운 처지가 되었다는 게, 이 사태에 대해
      설명할 말도 없고 불감증이 되도록 늘 위험과 상주하고 있다는 것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느끼는 건 우리나라 정말 사랑한다는 거요...
    • 이제 정신을 좀 차리고 뉴욕타임즈 기사를 읽기 시작했는데 미국 저널리즘의 시각은 당연하게도 북한의 외교 책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 전 뉴스 보면서 많이 허망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건 자체도 그런데 여기저기 반응들 보니 더 지치고, 듀게는 열리지도 않았지만 마찬가지였겠죠. 울적하지도 않고 화가 나지도 않고 그냥 사람이 참 싫어요 이럴 때.
    • 사람의 생명을 국가/ 정권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건 고대 부족간의 전쟁때부터 있어왔던 일인데, 이렇게 현실로 직면하게 되면 참 무력감을 느끼게 돼요.
    • 외국인들이 남북 대치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비해 우리는
      조금 둔감해진 게 사실이지요. 그렇지만 어제는 저도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징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간인이 희생된 건
      87년 이후 처음이지요?
    • 휴.
      과 선배 중에 자칭/타칭 "빨갱이;;"가 계셨는데, 술마시고 쓰러져서 정신을 잃고 "이게 북한하고 전쟁난 상황인가"하고 번뜩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그만큼 우리한텐 북한의 안보위협이 큰데 어제 일은 하물며. 뉴스 영상을 보니까 막 어지럽더라고요.
    • 무기력해요 분노가 아니라 짜증이 나요 이유는 뭔지 모르겠음. 어제 오늘 일이 안돼서 잠시 뉴스는 꺼 놓을까 합니다.
    • Wolverine/ 군인은 희생되었으나 민간인은 희생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아. 죄송합니다. 민간인 사망자 없었죠.
    • poem II님, 울버린님은 KAL기 폭파 사건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유니스님, 저도 좀 며칠 지나고 분석기사를 읽어볼까 그러고 있어요.
    • 87년 KAL기 사건 이후 북한의 민간인 대상 공격은 처음이었던 것 같고,
      말씀하신대로 이번 사건에서 민간인 사망은 없었지요.
    • 앗 굶버스님 저는 이제 거의 잘 시간이에요.
      앞발 사진은 조만간에 저한테 잘 보이시면 풀겠어요. '-' (거만한 표정)


    • 제가 대신.


    • 사실은 구멍난 양말이었대요.
    • 아유 아기네요. 이제 저는 슬슬 자러갑니다. 울버린님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 잘 쉬시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Wolverine/ 발톱을 보니 고양이가 맞는 것 같은데 발가락이 다섯 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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