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고등학교 때 영어지문 생각나시는 거 있으신가요?

듀게에도 이런 분 많으실 것 같은데 전 스스로 가벼운 활자 중독이 아닐까 생각할 만큼 읽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그 덕에 국어든 영어든 독해가 주를 이루는 수능 문제 풀이를 꽤 재밌어 한 편입니다.

 

국어야 문학이나 비문학이나 좀 무겁고 딱딱한 글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영어는 유머러스한 글들도 있어서 진짜 혼자 피식피식하면서 문제를 풀기도 했고요.

특히 일상적인 상황이 몇문장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누군가 한줄 짜리 대사를 치고

거기에 밑줄 긋고 의미하는 바를 묻는 문제가 제일 빵빵 터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월급도둑질 하면서 몇가지 적어 보자면 이런 것들이에요.

 

1. 어떤 사람이 실직을 해서 침팬지 옷을 입고(탈을 쓰고?) 서커스에 취직을 했는데

하루는 자기 우리에 사자가 들어오는 바람에 처음엔 꺅꺅 거리며 도움을 청하다 안돼서 살려달라고 사람 말로 소리를 질렀더니

사자가 "좀 닥쳐! 실직한 게 너뿐인줄 알아?"라고 했다든가

 

2. 어느 부부가 서커스를 보러 갔고 외줄타기 공연이 시작되자 부인이 "세상에, 밑에 아무것도 없어!"라고 외치니까

잠시 후에 남편이 "아니, 자세히 보면 살색 속옷을 입었어"라고 했다든가

 

3. 소개팅 나가는 키 큰 누나가 동생한테 집에 데리러 올 상대 남자를 맞이한 후 다시 방에 와서

신발 뭐 신을지 얘기해달랬는데 동생이 "맨발로 가"라고 했다든가... 이런 소소한 글들요.

 

혹시 다른 거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 리더스 뱅크에 나왔던 지문인데, 어떤 남자가 연극배우인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 부인이 역할 때문에 매일 분장을 하고 집에서 나섰더니 이웃 할아버지가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는 내용이 기억나네요. ㅎㅎ

      • 이것도 제가 실실 쪼개며 풀었을 법한 지문이네요.

    • 영어 지문이 아니고 언어 지문이었지만 두고두고 써먹은 글은 있어요.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모의고사 도중에 읽은 지문이었는데, 만화를 읽는 것이 문장 이해력을 높인다는 내용의 글이었죠.

      대개의 매체는 연속성을 가지고 이어지지만, 만화라는 매체는 컷과 컷으로 분할이 되기 때문에 읽는 과정에서 뇌가 자동으로 그 사이를 연결시킨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뇌가 주어진 정보에서 불충분한 내용을 알아서 채우는 작업을 계속 하다보면 문장 이해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만화를 많이 본 학생이 언어 성적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그냥 지문이니 신뢰성이고 뭐고 없는 글이지만, 만화 본다고 타박받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전 저 글을 내세워서 아이 편을 들곤 한답니다.
      • 이 댓글을 보니 저도 이런 지문을 읽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건 그냥 기억의 왜곡일까요 아님 정말 부기우기님과 제가 동시대 같은 지문으로 교육을 받았던 걸까요.

        • 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또 갑자기 생각난 지문이 하나 있는데, 이건 101가지 이야기 류의 책에서 가져온 내용이었어요.

          화자는 마을에서 A가 멋지다고 생각해 A처럼 말하고 행동했는데, A는 B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A는 B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화자는 B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A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문제는 B는 C가 멋있다고 생각하여 C처럼 말하고 행동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C는 언제나 화자처럼 말하고 행동하려고 하는 얼간이였다는 것...
    • 단어장에 나왔던 짧은 유머'전화란 멀리 떨어뜨려 놓고 싶은 사람을 내 앞에 데려다 놓는 악마의 발명품'.


      양,닭,여우를 한 번에 두 마리씩 태워 건너편에 데려놓는 방법-닭과 여우를 둘만 두면 여우가 잡아먹어요.


      이정도 기억나네요.


      독해집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는데 교과서는 딱딱하고 재미없었어요. 저는 국어과목 중에서도 고전문학 읽는 것을 더 좋아했죠. 용비어천가라든가 관동별곡 조침문 같은 거요. 재미난 표현도 많았고 입에 짝짝 붙는 사음보 운율이 좋았거든요.
      • 아, 독해집에 처음으로 영어독해에 재미붙이게 만든 지문이 있었어요.


        '부인 좀 바꿔주시겠어요'

        '미안하지만 아내는 지금 염색하는dye 중이라 안 됩니다'

        '아 이런 죽어가다니die 애도를 표합니다'

        '네 저도 아내의 원래 금발이 더 좋아서 슬픕니다'

      • 전 고전문학은 영 별로였어요. 현대국어로 완벽하게 정제된 작품들은(특히 사물 의인화한 우화 종류요) 꽤 재밌게 읽었지만 관동별곡은...


        두번째 댓글에 적어주신 염색 얘기는 방금도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 별 쓸모없는 잡지식을 엮어놓은 영어 지문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 중 몇개는 어른이 되고 나서도 기억나겠구나 싶었는데 마법같이 전부 다 까먹었네요-_-;;

      언어지문 중 기억나는 것은 '교통체증은 왜 생기는가'에 대한 거였어요.

      여러 가설이 있는데, 어떤 차 한 대가 브레이크를 한 번 밟고 가면 그 뒤 차도 브레이크등을 보고 밟고, 그 뒤 차도, 그 뒤 차도... --> 쌓여서 교통체증!

      이라는 내용의 지문이었죠.ㅎㅎ
      • 저도 그런 잡지식 지문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생각나는 건 별로 없네요.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이 기쁠 때 흘리는 눈물보다 짜다는 얘기 정도?

      • 와 기억납니다 모의고사때 나왔던 지문!

        차가 막히는 현상에 맨 앞차는 분명 뻥 뚫려있을텐데도 왜 차가 막힐까? 하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저도 해왔었는데 언덕길 어쩌구 브레이크 어쩌구 하면서 트래픽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해줘서 무릎을 탁쳤었지요.

        물휴지님 07년도에 수능보셨나요? 혹시 듣기평가 "상큼한 레몬형" 기억 나시는지 ㅋ_ㅋ
    • 전 중학교 영어 교과서 지문(문장?)이 생각납니다. 


      Dialogue 였는데,


      A: Do you know what a bobby is? . A bobby is British nickname for a policeman. (써놓고 보니 British의 위치가 좀 애매합니다만 기억은 이런걸로.)


      그리고,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을 탐험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건 생각날줄 알았는데 안나네요. Piery is the first man who reached the North Pole 어쩌구였는데

      • 로버트 피어리 발가락 8개인가 짤랐다는 내용 기억나네요. ㅠㅠ



        • 저희도 Have you ever heard ?로 시작하는 피어리 관련 글이 있었는데 내용은 기억 안 나고 딱 첫문장만 생각나요. 해뷰 에벌 헐드 어바웃 롸버트; 이 피어리?
          • 아아, 그거 맞습니다.중3때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콜럼비아 왕복선 사진있는 책이었던가요. 아마 그 당시 중학교 영어교과서는 한 종류 였던걸로..

    • 성문기본영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상은 black and white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series of grey로 이루어져 있다는 지문. 지금도 마음에 잘 새겨두고 있습니다.

    • 고딩은 아니고 대학영어 첫 시간의 가장 첫 제목은 기억 납니다.




      "The show must go on"




      멋들어진 영어강사님의 그 영국식 억양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와 상관 없이 영어 학점은 쉣.. -_-;;

      •  Modern College English 였던거 같네요.

    • 원글님 질문과는 벗어났지만.ㅋ


      독일어 시작에 배운.....




      Das ist Herr Kim.


      독어 다 까먹었는데..저것만 또렷합니다.

    • 젊은 여자가 샤워하고 있었는데, 누가 딩동딩동.


      "누구세요?"하니까, "Blind man(장님)입니다."


      그래서 여자는 아무 것도 안 걸치고 문을 열어줬더니, 그 남자가,


      "블라인드 어디에 설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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