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절사태 어떻습니까


다양한 떡밥들이 던져질 때마다 듀게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듀게엔 멸절사태가 꽤 된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장무기 스타일로 접근하는게 아무래도 노력과 시간은 더 들더라도 해법을 찾기에는 나은 방법이 아닐까요. 






* 멸절사태와 장무기는 모두 김용이라는 중국 작가가 쓴 '의천도룡기' 우리나라에는 영웅문 3부라고 알려진 소설 속의 인물들이에요. 




    • 뭘 알아야 대답을.
      죄송 -_-ㅋ
    • 듀게엔 멸절사태가 꽤 된다.에 동의.ㅎㅎㅎ
    • 키워에서 건곤대나이가 가능하다면 유효하겠지만요...
    • 용어설명 부탁합니다. (__)
    • 장무기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에게 장무기는 희대의 우유부단남에 딱히 개성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밑천이라곤 구양신공밖에 없기에 김용 무협소설 통틀어 존재감없는 주인공 베스트에 꼽는 사람입나다-_-.
    • 멸절사태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전에 밤새고 읽었는데 이제 기억나는건 주원장하고 장무기만... 그냥 저는 이막수만 안나오면 된다고 생각합...
    • 멸절사태 캐릭터는 음 .. '자비없는 정파 고수'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대의 배경이나 신분 등을 개의치 않고 나쁜 짓을 했으면 무조건 엄단합니다. 그리고 그 엄단이 꽤 무자비해서 팔을 잘라내거나 하는 편, 여기엔 어떤 정상참작이 없으며, 소설 속 도덕적 배경에 좌우되는 부분도 큽니다. 예를 들어 정파의 후예가 사파의 후예와 결혼하면 그건 (나쁜 짓을 했건 아니건) 나쁜 짓이므로 무조건 처단해야 합니다. 아울러 잘못을 저지르던 당시에 그게 잘못이었음을 몰랐다 하더라도 그건 몰랐던 니 사정이고 ... 하는 정도까지도 올라갑니다. 자신이 오해를 했다면, 평소에 니가 나쁜 짓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는거지. 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게 멸절사태가 추구하는 나름대로의 진정성 있는 '선을 설파하는 법'인건 맞습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이 처단하려 했던 악인 (장무기)에게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되자, 그걸 수치스럽다고 생각하고 자결합니다. (요부분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긴 합니다만 대체적인 플롯은 맞을겁니다)



      장무기는 뭐 여러 측면이 있지만 제가 여기서 인용하고자 한 부분은 특히 명교 본부로 쳐들어간 정파고수들을 광명정에서 설득하는 장면입니다. 맘만 먹으면 무자비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저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며, 시종일관 상대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힘이 없냐면 그건 아니고, 물론 강력한 무력이 뒷받침되니까 대화를 할 수 있는거긴 하지만요. 광명정에서 장무기가 다른 정파를 설득하는 장면은 인터넷에서 논쟁을 벌이는 두 사람이 의견은 격하게 충돌하되 서로 비꼬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등은 자제함으로써, 최악의 경우에도 의견차이를 확인 및 상대의 의견을 좀더 자세하게 확인하곤 하는 장면이랑 무척 비슷한거 같아요.

      뭐 여기서 정파/사파라는건 옳고/그른 관계를 의미함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의도로 인용한건 아니구요, 다른 의견에 접근하는 두 인물의 방법상의 차이랄까... 그런게 생각나서요.
    • 멸절사태(滅絕師太)

      이 물건은 중성(中性)이었다. 그녀의 몸에서는 여자의 향기라고는 일절 맡을 수 없었다! 잔인한 살육을 줄기고 어리석고 우매하며 거기에다가 절대적인 이기주의자!--오직 아미파(峨嵋派)만이 그녀의 모든 것이였다. 이를 위해서는 그 어떤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았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녀는 노처녀에다가 비구니였다. 일찍이 한 문파를 관장하며 홀로 풍랑(風浪)을 이겨내었고 그런 가운데 단련된 무쇠팔뚝을 지닌 강자(強者)였다. 외로이 암자에서 독경과 염불로 홀로 지낸 기나긴 세월은 그나마 남아있던 그녀의 여성성(女性性)을 완전히 마모시켜 버렸다. 그녀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또한 자신의 제자의 애정을 압살시켜버렸다! 그녀의 생명속에는 오직 파벌의 이해와 요사스러운 마교도당 이외에는 아무것도 자리잡고 있지 않았다.--기실 그녀와 마교의 인물을 감히 비교할 수도 없다! 보라! 마교도들 중에도 신선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이 늙다리 처럼 한 점의 사랑스러운 구석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을 어디에서 찾을까.-- 과연 내가 가장 혐오하는 이 여괴물도 결국 목숨을 놓았지만(이 늙다리가 뒈졌을때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동시에 사랑스러운 주지약의 영혼또한 저승으로 가져가 버렸다! 이 마녀는 주지약을 살해한 후 그 혐오스러운 혈액을 제자의 몸속으로 주입한 것이다! 이.....이야말로 독자로 하여금 온몸을 떨게 만드는 혐오스러운 인물이 아니던가!

      멸절사태에 대한 인물평을 '다음 까페 곽정과 양과'에서 퍼왔습니다.
    • nobody/ 자결은 아니구요, 불타는 건물에서 뛰어내리면 장무기가 받아서 건곤대나이 수법으로 부드럽게 내려주고 있었는데 그걸 수치스럽다고 여겨서 장무기에게 일장을 때리지만 반탄력으로 자신이 내상 입고 떨어진 충격으로 죽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정의냐.. 라고 하기에도 웃긴 것이 자신의 문중 - 아미파 - 의 이익을 위하거나 명성을 위해서는 개인의 행복을 짓밟는 짓이나 비열한 짓도 서슴치 않습니다. 도룡도 뺏으려던 것이 정의를 위한 건 아니죠.
    • mad hatter/ 그 장면을 저는 사실 자결이라고 봤거든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정의'보다는 '아미파의 이익'에 훨씬 더 쏠려있었던게 맞네요. 입으로는 정의, 행동으로는 아미파의 이익 ... 저란 인간 선전선동에 약한 인간이라, 멸절사태가 입으로 했던거 열심히 믿으며 십수년을 살아온 ... 크흐흫극흫긓긓ㄱ 속았어 !!
    • 되게 재밌는 비유네요. 신선해요. 근데 다 떠나서 이 멸절사태라는 캐릭터도 꽤 매력이 있다고 느껴집니다마는.. 이건 영웅문을 안봐서 그런가요? apfel님이 올려주신 비유를 쓰신분은 이 캐릭터에 굉장한 악의를 품고 있는 것 같은데. ㅎㅎㅎ
    • 사실 아미파를 창건한 것이 곽양인데 곽양 스스로는 정-사를 그다지 구분하지 않고 친우를 사귀었으며 별명도 '소동사'였고 명예나 문파에 연연하지 않았던 성격일터인데 그 다다음 대인 멸절사태가 그런 식인 건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김용 소설 통틀어 답답하고 어리석어 보이지만 정말 우직할 정도로 자산의 신념을 지키며 살았던 인물이란..천룡팔부의 남해악신 정도가 아니었나 합니다. 정의는 아니고 그 반대였지만..
    • 안생겨서 비뚤어진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한 저는 역시 인터넷을 너무 많이한듯해요.--;
      장무기가 별로라는데는 저도 한표.
    • 뭐 저도 장무기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사람이 범상치 않은 힘을 손에 넣으면 그렇게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해요. 장무기를 그렇게들 싫어하는 이유야 저도 좀 알 것 같지만, 지나치다 생각하기도 해요. 저의 경우엔 소오강호의 영호충을 보고는, 장무기만 못하다 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대화하려고 시도하는 장무기와, 충분히 그럴만한 역량이 있음에도 그렇게 하고 싶어하지 않고, 그러지 않는 영호충이 장무기만 못해보였던 것이죠.
    • ipary/ 영호충은 전방위 민폐 캐릭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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