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바낭

열흘동안 술을 끊기로 아내와 약속을 하고.. 오늘이 딱 열흘째 되는 날입니다.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던 술을 끊은 이유중 하나는.. 혹시 내가 알콜중독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나는 괜찮아.. 에이 설마.. 라고 하는 멘트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이 하는 이야기죠. 에이 맘만 먹으면 금방 끊어.. 도 마찬가지. 술때문에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습관적으로 먹는 것도 어딘가 이상한 일이니까.. 테스트 삼아 끊어보자고 했어요. 열흘동안 한번도 안먹었으니 일단.. 심각한 중독자는 아닌 걸로. 


다음주에는 줄줄이 술을 마시고 다닐 것 같기는 한데.. 기왕 끊은 김에 좀 더??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보니 뭔가 대체품이 필요해서 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술마시자는 친구 만난 저녁때도 친구는 소주, 나는 탄산수.. 집에 와서 티비 보며 입이 심심할때 또 탄산수. 편의점 탄산수 값이 너무 비싸다 싶어 인터넷으로 500밀리 스무병을 시켰더니 만오천원. 한병에 750원꼴이네요. 


여름도 다가오는데.. 한번 마시면 일리터는 마시는 것 같은데.. 그럼 한번에 천오백원.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어 소다스트림이라고 탄산수 만드는 기계를 주문했어요. 물론 해외직구. 48불에 아마존에서 파는게 있더군요. 이것저것.. 제일 중요한 실린더도 주문하고.. 타서 마실 트루레몬도 주문하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기분입니다만.. 여름되기전에 준비해놓는게 나을 것 같아요. 


한동안 초정 탄산수는.. 진짜 탄산 약수를 담아 파는줄 알았어요. 병에 떡하니 정제수라고 씌어 있는데 말이죠. 하기야.. 약수물 받아서 전국으로 공급한다는게 말이 안되죠. 요즘 광고 많이 하는 씨그램이나 트레비도 마찬가지.. 말 그대로 물에다 탄산 녹여파는 사업입니다. 마시고 나면 기분도 개운하고 소화도 잘되는 느낌인데.. 트루레몬같은 내추럴 레몬가루 타면.. 다른것 보다 몸에도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탄산수 좋아하시는 분도 별로 안계실텐데.. 긴 바낭이네요. 음.. 


혹시나 저처럼 탄산수를 집에서 마셔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꼬박 하루동안 고민한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1. 아마존 같은데서 sodastream 으로 검색해서  Fountain Jet, Edition 1, Dynamo, Fizz and Revolution Machines 의 스타터킷을 고르세요. 실린더는 비행기에 못실어서 대부분 배대지에서 폐기한다고 하니 실린더는 없거나 작을수록 좋습니다.


2. http://www.bestyours.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12610&main_cate_no=&display_group= 여기서 130리터짜리 실린더 주문하세요. 해외에서 130L의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 이산화탄소 실린더 새제품이 옵니다. 


3. 1과 2를 결합해서 탄산수를 만들어 드세요. 130리터면.. 500밀리리터짜리 260병.. 하루에 네병 드시면 얼추 두달이면 드실듯. 그러고 나면.. 충전 보내시면 됩니다. 보통 20000원선에서 충전가능해요. 


그렇게 되면.. 첫번째는 이것저것 비용이 좀 들지만.. 두번째 충전후부터는 넉넉히 잡아도 병당 100원이면 탄산수를 마실 수 있습니다. 직결이니 뭐니 봄베 들이고 하면 더 싸지지만.. 이건 진짜 배보다 배꼽이 더 커보였어요. 집에다가 가스통 놓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우리나라는 참 용자들이 많아요. 


며칠 사이 연예인들 이야기로 시끌시끌한 게시판, 네이버, 각종 커뮤니티를 보며.. 별 할말이 없는 나는 드디어 기성세대인가 봉가? 고민을 했습니다만.. 세상에 제일 쓸데없는 걱정, 참견이 연예인 참견이요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으로 극뽁하였습니다. 먹고 살기도 힘든 앞으로 더 힘들어질 세상에서.. 내 걱정만 하기에도 시간은 참 빠듯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제 경우 꼴랑 두달 끊은거론 자기위안일 뿐이라고 하더군요(그런데 하물며 열흘이요?)
      • ㅎㅎㅎ. 끊을 생각 없습니다. 그냥 참아본거죠. 열흘 참았으니 심각한 중독자는 아니라고 자기 위안중..
    • 저나 집식구나 탄산수 좋아해서 장보러가면 습관적으로 할인중인지 가격을 살핍니다. 확실히 만들어먹으면 싸게 드는군요. 그래도 주방기구 늘어나는 게 무서워서 엔간해선 새로운 걸 잘 안 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계속 폭탄세일을 잘 노려 사다먹는 쪽으로... 

      • 일단 빈병 치우는 것도 일이고 비싸기도 하고 해서 들여봤습니다. 귀찮아서 이러다 말수도 있지만.. 일단 질러보고 후회하는 타입이라서.. 

    • 어느 정리책에서 본건데 구연산과 탄산수소나트륨+ 설탕과 물을 넣고 사이다를 만들어 먹을수가 있다던데....읽자니 갑자기 생각났어요.

      • 사이다는 그냥 사먹는게 편할 것 같아요. 잘 먹지도 않지만.. 

    • 저도 탄산수 기계 살까 탄산 정수기를 렌트할까 고민중이예요

      예전엔 뭔 맛으로 마시나 했는데 지금은 지인들이 놀러올때 탄산수 사올 정도로 홀릭하고 있어요

      요즘은 홈플러스에서 1리터에 1000원하는 탄산수를 쟁여놓고 먹고 있어요

      이탈리아쪽 탄산수 인 것 같은데 탄산이 세지않고 부드러운 편이라 식수로 마시는 중이예요
      • 탄산 정수기도 마트 지나다가 봤는데.. 편하기는 하겠더군요. 월 렌트비가 4만원 넘던데..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나요. 가스 충전비가 포함되어 있다해도.. 비싼 건 마찬가지. 

    • 처음 먹었던 탄산수의 맛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93년 대전 엑스포 프랑스관에서 페리에를 먹었죠. 그땐 우웩 이건 뭐지? 하는 맛이었는데 지금은 저도 어느새 탄산중독자.

      • 맥주 대신으로 쓸만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탄산수 만드는 기계로 만든 탄산수는 맛이 좀 떨어지는 거 같더라고요. 각종 탄산수란 탄산수를 최고가에서 최저가까지 다 마셔봤는데요. 맛의 차이가 확실히 있더라구요. 맛까지 따지면 피코크 탄산수 660 ml 가 1300원 정도니까 젤 나은 것 같은데 트라비 파격 세일하면 그냥 사게 되고 그러네요.
      • 피코크.. 먹어보겠습니다. 트레비는 왠지.. 별로라는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 탄산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집지기가 어제 생수 사러 간 마트에서 라임진액(?) 같은 걸 한병 샀습니다. 탄산수를 타서 라임에이드 만들겠다며... 말리진 않았는데 카페에서 돈 주고 사마시는 것처럼 맛이 날까 궁금하더군요. 근데 정작 탄산수는 안사왔습니다.
      • 소다 스트림에서 파는 다양한 시럽을 타면 레몬에이드부터 콜라까지 별별 음료를 다 만들 수 있죠. 그런데 이건 국내에서 사면 역시 비싸서 해외직구가 답이기도 합니다. 탄산수는 여름이 다가올수록 더 좋은 아이템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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