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나와는 다른 이야기

나와는 다른 이야기

-신해욱

 

나에게는 두 개의 눈이 있다.

한 눈으로는 왼쪽을

한 눈으로는 오른쪽을 본다.

 

왼쪽에는 창밖이

오른쪽에는 어항이

있다.

 

물고기는 밤이 되어도

물속에서만 살아간다.

 

나는 물고기의 눈을 이식한 것처럼

잠을 자면서도

뜬눈으로 많은 것들을 본다.

 

그곳에서도

나무는 잎을 가지고 있다.

나는 뒷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제의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는 조금

속도가 다르고

 

무엇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

 

나의 눈은 두 개이면서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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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욱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생물성>에서 한 편 골라봤습니다.

이 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 소통의 단절, 불면증 같은 것이 예민하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이 시는 여러 각도로 해석이 가능한 것 같아요. 

두 개의 눈을 가졌지만 바라보는 것이 다르고, 해석도 제각각이죠.

그래서 시인은 눈 두 개 달린 나는 외로울수밖에 없다고 한 것 같습니다.

    • 갑갑한 사람 나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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