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은버섯스프님글의 우울한 버젼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4&document_srl=1233283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할때.

 

 

제 친구 부모님들 한분 한분 저세상으로 떠나실때.

그리고 다들 연세가 많으셔서 그래서 혹시 혼자 집에 계실때 일이 생길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항상 있을때.

 

오늘 친구 아버님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응급수술 받고 병원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때 친구 부모님께 인사했으니 20년동안 저를 알고 계신거죠.

대학생 시절때 머리를 샛노랗게 염색하고 갔더니만 -그때는 염색이 별나게 보였던 시절- "니 머리꼬라지가 그게 뭐꼬! 치아뿌라" 라며 야단치셨죠.

 

이제는 저도 부모님의 마지막을 걱정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아한다고 느낄때.

 

 

친구녀석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였는데 허리디스크가 심해져서 여름부터 쉬고 내년 1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했어요.

쉬는 동안 포토샵을 배운다고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이 학원 쉬는 날.

늘 그 시간대에 거실에서 TV를 보시는 분이 안계셔서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계속 안보이셔서 안방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답니다.

급한 마음에 119에 신고를 할려니 머리속은 119가 떠오르는데 손가락으로 숫자를 못눌렸답니다.

웃기는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아, 119 전화번호가 뭐지? 119 전화번호가 뭐지?" 이랬답니다.

 

굶은버섯스프님은 경쾌한 분위기의 글을 쓰셨는데, 저는 우울한 버젼의 글이라 죄송합니다.

 

 

아참, 전 박정희 죽었을때 TV에서 하루종일 박정희 얼굴 나오는 거 보고 짜증냈던 세대입니다.

마징가 Z도 결방이였어요.

    • 저는 그 때 생후 8개월.
      가족나들이 가다가 검문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답니다.
      아마 저도 놀러 못가서 많이 서운했을겁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응?). 뭐, 애니까요.

      그래도, 친구분이 집에 계실 때라서 빨리 조치를 취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 전 나이 먹는게 즐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서글픈 마음이 들지는 않아요. 워낙 어리고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해서(응?) 그런지 몰라도 -_-;; 왠지 인생을 숙제처럼 느껴서 그런건지도 몰라요. 정답이 없는 숙제....그러니 월급도둑처럼 퇴근시간만 기다리는건가? 는 아니고;; 어차피 지나가버릴 시간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면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오늘에 할일은 내일로 미루고 내일일은 내일 고민하고 -ㅁ-;;
    • 나이때문에 서류 떨어짐
    • 전화번호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중학교때 동생이 라면을 발등에 쏟아서 데었을때인데 집에 저만 있어서 놀란 가슴에 아버지께 삐삐를 쳤죠. '2828'이라고....한참 나중에 아버지가 말씀하시더라구요.
      사람이 너무 놀라면 늘 기억하고 있는 번호도 헷갈리는거 같아요.
    • 나이때문에 서류 떨어짐 22222222222222
      뭐 입사하고 나서도 나아질 것 없죠. 동기보다 나이가 많으면 참.
    • 나이 때문에 일도 못하는거
    • 저도 가까운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회사에서 듣고 확인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외부전화하려면 눌러야 하는 9번을 못 눌러서 손이 후들후들 떨리던 생각이 납니다. 결국에 옆에서 번호 눌러주더라고요.
      나이 먹어가는 것 덤덤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오려나요? 오기는 하려나? 저번에 마이클 잭슨 죽고 나서 퀸시 존스가 자기 이제 더 이상 장례식장에 가기 싫다고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게 생각나네요.
    • 나이 때문에 서류도 못 내는 거
    • 굶은버섯스프 / 친구 부모님이 숙환으로 돌아가셨을때 가보면 가실분이 가셨고 또 그래서 자식들이 고생한다, 그런 분위기였어요.
      "멀리서 왜 내려왔냐? 밥마니 묵꼬 가라" 그러다가 "화투한번 쳐야지. 기계 줄까?" 이러기도 하고.
      물론 슬픔마음이야 크지만.
      그래도 정말 친구들이 상주노릇하는거 보면 "아, 나도 그리 멀지 않은 시간내에 같은 자리에 서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때면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죠.
      그리고 아침 출근때 지하철 타는 시간을 알기에 그에 맞춰 집에 나오는데 몇분 늦게 나온관계로 역까지 전력질주를 할려고 했으나 한 50m 뛰고는 곧 죽을 같은 상태에 빠질때,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저번에 사고 당해서 신고하려는데, 상황이 다급하니 정말 핸드폰을 들고도 손이 떨려서 버튼이 제대로 안눌려지더군요.
      3번만에 전화에 성공했어요.
    • 가족이 죽었을 때 제 나이가 백살인 것 같았어요.
    • 가까운 어르신이 돌아가셨는데 전 911을 계속 누질렀다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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