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어릴때 책 읽으며 이해가 안 갔던 돈 개념-별거 아닌가??
방금 어떤 책에서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이 난건데
주인공 마르틴이 크리스마스에 여비 8마르크가 없어서 집에 못가는데요
아마 편도였을걸요
선생이 혼자 남아있는 마르틴을 보고 왕복차비+선물 사가라고 그 자리에서 자기 "지갑"에서 20마르크를 꺼내주거든요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그냥 어색하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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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 집>에 보면 입주 가정교사가 받는 월급이 월 4파운드고
<블랙피터>에서는 베테랑 고래+물개 작살잡이가 한달에 8파운드 받거든요
그런데 <프라이어리 스쿨>에서 홀더니스 공작이
아들 찾아준 사례로 홈즈와 왓슨에게 각 6000파운드 (5000+1000이었을 겁니다. 아들 찾으면 5000, 범인 신상까지
알아오면 추가 1000) 해서 1만2000파운드짜리 수표를 끊어주거든요
그냥 이것도 감이 잘 안오더군요
홀더니스 공작이 아마 정몽준급은 되었을 겁니다. 정치가중 제일 부자라 그랬으니...
그렇게 보면 별게 아닌가...
도일의 홈즈가 이리저리 설정상 구멍이 많으니... 저 12000파운드 수표를 왜 홈즈가 자기 지갑에 꿀꺽했는지,
그리고 상식적으로 6000파운드면 왓슨도 의사노릇 그만둘 정도가 아닌지??
막 궁금했는데 <주석 홈즈>에 저런 내용이 나오려나요
찾아보고 싶군요
심심해서 계산을 해봤더라죠...
<블랙피터>를 슬쩍 훝어보니 발행일이 1904로 나오길레 년도수는 1904년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1904년의 1파운드는 지금 따지면 108.60파운드라고 나오는군요. (bank of England Inflation calculator를 사용했습니다)
이걸 다시 한화로 계산하면 178868원.
그러니까 배테랑 작살잡이의 월급은 178868 x 8 = 1430944원이 되겠습니다.
입주 가정교사의 월급은 178868 x 4 = 715472원이 되겠구요.
그럼 홈즈가 받은 사례금은?
178868 x 6000 = 1,073,208,000원 - 미국돈으로 잠깐 환산해보면 백만달러가 조금 모자라는 정도 되겠습니다.
이야기대로 잘나가는 부자 정치인의 아들 찾아준 사례금으로 백만불 정도면 얼추 맞는 금액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영화속 납치범들은 그거보다 훨씬 더 많이 요구하기도 하잖아요.
화폐 가치 이야기는 클링거 주석판 곳곳에 나옵니다. 프라이어리 학교 편 주석을 보면 Neo님이 계산하신 대로 당시 1000파운드면 얼추 현재의1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라고 나오네요.
우선 자기 지갑에 넣고 나중에 왓슨이랑 반땅했겠죠?
1000파운드가 10만 달러면,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어, 그렇네요, Neo님의 계산은 클링거의 계산보다 대략 2배가 더 많이 나오네요. (왜지?)
아무튼 계속 <주석 달린 셜록 홈즈>의 설명을 예로 들어 보면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에서 4만 파운드가 넘는 헨리 경의 유산 상속액은 현재 가치로 8천 5백만 달러가 넘는다고 나옵니다.
제 기억 속에서 영국 사회사를 다룬 역사책들 앞 부분 설명을 보면 2차 세계대전 때까지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기까지 파운드화를 요즘으로 환산할 때는 대충 50을 곱하라고 했던 것 같네요. 탐정님께서 감을 잡을 때 참고가 될지 몰라 덧붙이자면 1914년을 전후로 왓슨 같은 전문 직업을 가진 중간계급의 연수입은 500파운드 안팎이었습니다. (그럼 홀더네스 공작이 준 사례금 12000파운드 가운데 6000파운드를 왓슨이 고스란히 다 챙겼다면 그는 사건 하나로 무려 12년치 연수입을 번 셈이군요!)
4만이 아니라 70만 파운드가 넘을 겁니다. 그러면, 1000파운드를 10만달러로 치면 계산이 얼추 맞아떨어지는군요
아, 맞아요, 이것저것 다 해서 100만 파운드 안팎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저는 '날아다니는 교실'로 읽은 그 책이군요. 아무튼.
저도 대충 계산을 해 본 기억이 나요. 그 돈으로 왕복 차표, 아버지 담배, 어머니 낙타털 슬리퍼를 샀던 기억이 나거든요. 다른 식구 선물을 샀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잘 안 나고. 낙타털에서 가격이 확 올라갈 것 같지만 낙타는 무시하고, 다이소 제품 아니고 백화점에서 좀 싼 걸 샀다고 생각해 보면 십~십오만 원 정도였나 봅니다. 저는 지갑에 딱 그 날 쓸 현금+서울 어디에서나 집에 돌아올 수 있는 택시비+카드 이렇게 넣고 다니지만 보통 교사 정도 수입이 있는 성인의 지갑을 탈탈 털면 십오만 원 정도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신용카드가 없을 때고 선물주간이니 돈을 더 가지고 다녔겠고요.
그러나 지금이나 당시에나 (전 머리가 좀 굵었을 때 읽었어요) 낙타 슬리퍼라니 화수분이군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 집에 가서 정확히 뭘 샀는지 찾아봐야겠어요. 당시는 지금보다 공산품 가격도 비쌌을 것 같은데 말이죠.
+찾아보니 33년도 책인데 독일 경제가 한참 안 좋을 때군요.
마르틴은 아마 외아들일거고, 아마 20마르크짜리 지폐 한장이라고 표현되어 있어서 기분이 더 그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