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어디까지 인정 받아야 하는가? (쏠로 강아지)

이 글은 메피스토님의 예술관에 대한 반론입니다. 

메피스토님에 대해선 평소 어떤 불만도 없습니다. 

다만 솔로 강아지에 대한 옹호를 표했던 사람으로써 반론을 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처음은 뻔한 이야기입니다. 

주장 강화를 위한 첨언으로, 새로운 시각은 전혀 없으므로 잘 아시는 분은 점프하셔도 좋습니다. 


영화사에서 '핑크 플라밍고'가 어떤게 다뤄지는지는 잘 아실 겁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디바인'이라는 뚱뚱하고 혐오스런 외오의 여장남자(트랜스젠더였던가?)가 개똥 먹는 영화입니다. 

감독은 엔터테인먼트라고 주장합니다만, 지금은 선도적인 영화로 예술로까지 인정받는 모양입니다. 


고전적인 예술관은 한 작품은 어떤 권위적인 존재나 기관에 의한 검증을 거쳐야만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예술의 의미가 달라져서, 고전적인 예술관은 폐기처분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적 사상이 보편화되면서 예술의 범위가 넓어졌고, 권위주의적 예술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어떤 작품이 예술로 충족하기 위해서는 단지 작가의 선언만 있으면 됩니다. 

허접한 예술도 있습니다. 

그들은 시장적인 원리에 의해서 도태될 뿐이죠. 


물론 배제되어야 할 예술도 있습니다. 

어떤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거나,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면 여론에 의해서 심판받아야 마땅할 겁니다. 

허나 그렇다고해서 썩은 예술이 예술이 아니라고는 못 할 겁니다.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이 사상적으로 썩었다고해도 예술은 예술이죠. 


***

본론입니다. 

메피스토님은 일반적인 시각에서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으면 비판받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주장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메피스토님이 이전에 어떻게 말씀하셨던가? 싶어서 댓글을 찾아보았습니다. 

과거 댓글에서 메피스토님은 "존중하고 싶지 않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글쎄요... 언피씨함을 조장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어떤 예술이라도 마땅히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싫은 예술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라는 정도가 관용의 한계일 겁니다. 


물론 메피스토님이 한 줄의 감상으로써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면 이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출판사가 회수, 폐기하기 까지는 이해 못할 수준의 격렬한 반응이 뒤따랐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더군요. 

"작가의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댓글로 공공연한 혐오를 드러내며 상처입힌다." 라고요.  

예술에 대한 넓은 관용을 가졌다면 이러한 사태를 비판해야 마땅할 겁니다. 

또한 다양한 예술에 대한 관용을 이 사회가 가지지 못했음을 아쉬워해야할 겁니다. 


메피스토님이 이러한 과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지하지 못했다고 치더라도, 사실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 맞을 겁니다. 

메피스토님은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비판하기 위해 작가의 작품;시집을 구해 읽어 그의 다수 작품들을 읽고 해석해내야 하는 것일까요."

라고요.  물론입니다. 전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안을 두고 이야기할 때는, 그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심도 깊게 연구한 사람의 의견이 무게감 있음은 당연합니다.

어떤 정치적 사안이나 학술적 논제를 다룰 때는 이러한 주장이 더 존중받습니다. 

예술은 좀 다른 분야라서 모르고 말해도 될까요?  

메피스토님의 주장은 이른바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 유형입니다. 

또한 솔로 강아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뒤였던지라, 격한 대중의 반응을 옹호하는 글이 다시 올라왔음은 좀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외출 예정인지라 반응이 늦을 수 있습니다. 

댓글은 나중에 확인하겠습니다. 

    • 이 의견을 지지합니다.

    • 아주 지지합니다. 본인이 예술이라고 선언하거나 예술로 받아들여질 형태로 발표허면 예술로 봐줘야죠. 비평은 알아서들 해줄테니 말입니다. 전 더 나아가서 언피시함을 주장하는 예술이라도 예술로선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평과 대중의 평가라는 두 가지 척도를 통해서 개박살나든 받아들여지든 할테니 말이죠.
    • 이 논란을 통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 개론서에서 봤던 시를 쓰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를 좀 더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서 예술은 어떤 사람들이 하는가? 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론서에서 뭔가 명확하지 않던게 조금 더 보인다고 할까요? 물론 개론서를 썼던 사람의 의도가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시에 대해서 참고하기 위해서 책을 꺼내보거나 하는 것보다는 이걸 핑계로 잠시 영화를 한 편 보며 머리를 식히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다 아시는 '일 포스티노(1994)'입니다. 지금 이 시에 대해서 논의 하는 사람들의 여러 주장이 영화에 나오는 각 출연자의 시를 읽어내는 어느 입장과 유사한지 보는 재미가 있어요. 예전에 봤을 때는 시를 보는 시각이 설마 저럴까 싶었는데 이 논란을 보면서 의외로 설마 했던 사람들이 다수가 되어 버린 것 같아요. 

    • 불편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관용이 필요하죠. 예상 외로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와 표현의 범위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술성 운운하며 그것을 저 높이 하늘 어딘가에 걸려있는 듯 이상을 잡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나이가 얼마든 지식이 있든 없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말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예술로 봐야한다고 봅니다. 뭐가 됐든 세상의 어느 누군가는 그것이 건내는 말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가슴이 움직일 겁니다. 내가 어떤 것을 싫어하고 비판할 권리는 있죠. 하지만 그것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 그것은 너의 그것과는 다른 소중한 어떤 거니까. 나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그 반대의 것보다 훨씬 많으며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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