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책 읽는 시간
보통 8시 경에는 애들을 다 눕히고 재우려고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아직 낮잠을 자는 두 녀석은 좀 뒤척이다가 잠들고
맏이는 태권도를 다녀온데다가 낮잠도 안자니 누우면 바로 기절하지요.
그런데 요즈음 큰 아이의 하루 마무리는 혼자 조용히 책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혼자 책 읽게 하려고 작년에 한글을 가르쳤는데도
엄마가 읽어주는 걸 더 좋아했는데
동생들 탓에 산만하고 엄마도 읽어줄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인지
요새는 그냥 혼자 읽는 걸 더 좋아하네요.
오늘은 동생들을 일찍 재우고
맏이가 책읽는 옆에 앉아서
저도 같이 책을 읽습니다. 듀게에서 추천받아 어제 바로 주문한
권정생 선생과 이오덕 선생의 서간집이 왔거든요.
아이와 함게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니 좋네요.
전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해서
책읽고 혼자 뭐 만들고 정리하고 널부러져 있는 걸 즐기는데
맏이가 절 닮았어요.
여름이 오면 수영을 가르쳐서 주말에는 같이 수영을 가면 좋겠어요.
아직은 몇 년 더 있어야 자유롭게 온 식구가 움직이겠지만
세월이 가는 것이 야속하기만 한 것은 아닌게
이런 즐거움도 생기기 때문이겠지요.
중학교 때 체육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너희들은 나이먹으면 다 싫을 것 같지?
나이먹는 것도 좋아. 그 나이마다 좋은 것들이 있거든.
그래요. 가끔 아이들 크는 거 보면
내 젊음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 같아 서글프지만
좋은 것도 있어요. 그 나이마다 말이죠.
평화롭고 따사한 이야기 너무 좋습니다.
귀여움이 몰려와요 큰아이
체육선생님 말은 이제사 내가 몰랐던 말이 된거 같은
글만 읽어도 따뜻하네요.
체육선생님 말씀이 좋군요. 항상 젊음이 좋은거고 나이드는건 사그라들고 상실해 가는거라는 세간의 생각이 저는 싫어요. 나이대마다 다 삶이 있고 더 좋아지는 것들이 많은데.
저는 어울리는 친구들이 대부분 저와 나이차이가 나서 걔들이 놀려대는데, 내가 진짜 싫으면 속상하겠지만 어릴 때보다 못한건 없다고 생각하니 그런 농담들에 웃으며 대꾸할 수 있더군요.
젊은거 거 뭐 떫은 풋사과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