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를 여성영화로 칭하는 건 좀...

너무너무 궁금해서 방금 용산 cgv에서 4d로 <매드맥스>를 보고 왔어요.


반응들만큼 좋았고,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래 게시글들을 보니 이 영화를 여성영화, 페미니즘 영화로까지 말씀하시던데...제가 보기에 그건 아니었거든요...;;

전 페미니즘 영화가 뭔지 모르지만, 여성들간의 관계나,여성이나 아이를 그릴때 어떤 섬세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정서들을 표현하는 영화들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나름 그런 댓글과 글들을 보며 잔뜩 기대를 하고 갔지만...


이 영화가 여성 영화라면 그 선상은 아래 누군가도 언급하셨던 <델마와 루이스>정도의 그런 수준이었어요.

즉 남성의 세계에서 도구화 되는 여성들이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남성성을 취하고 여전사가 되는 그런 정도의 정서요.

물론 이 영화의 이런 분위기와 이런 세계관에서.. 여성들이 주축으로 여정을 떠나고, 여성들만 존재하는 부족들을 만나고 하는 점들은 좀 의외긴 했지만, 그게 절대 여성적인 시선이라고  느껴지진 않더라고요.

사실 억압받는 남성들. 힘이 약한 남성들로 그 주인공들을 바꿔도 전혀 정서가 달라질게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음..제게는 기괴하고 과격하고 비린내나는 그 곳에서 갑자기 모델같은 여성들이 눈요깃감이 되는 옷들을 모델처럼 걸치고 나와 물로 샤워하는 첫 등장 모습부터..음...예상했던 그런 정서는 아니군.싶더라고요;


제가 여성영화 운동가도 아니고..그래서 이 영화는 그릇되었다. 별로다.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런 글들이 꽤 올라와서 하는 얘기에요;

저처럼 그런 얘기 보고 잔뜩 취향 저격된것 마냥 기대에 부풀어 영화를 보면 좀 실망하게 되실거라고..



다른얘기인데 

용산cgv의 문제인지 원래 영화가 그런건지 보는데 흐리멍텅한 느낌이 계속 드는거에요. 쨍하지 않고 이상했어요.

그리고 제게는 3d와 4d가 영화 중반부까지 몰입을 상당히 방해하더라고요. 3d효과는 특별한게 없이 그저 화면을 어색하게 만든다고 느꼈고, 4d는...영화의 특징상 쾅쾅 차량 부딫치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럴때마다 이놈의 의자가 격렬하게 덜컥덜컥 거리는거에요.

한두번 어쩌다 하면 놀라고 재밌겠죠..그런데 이 영화는 그게 너무 많아요. 너무 지속되면서 계속 덜컥덜컥 거리니까..계속 영화 흐름이 끊기고, 짜증이 나고..도저히 화면의 디테일을 볼수가 없는겁니다.  

반면 카메라가 전경에서 화면을 가로지르며 내달리는 장면들에서 카메라를 단 차량의 느낌을 내며 의지가 이동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참 좋았어요. 후반부부터 작살로 기름통을 찌르고,프로펠러 잔해가 날아다니고 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럴때 시의적절하게 뿌려지는 물이나 바람등도 묘하게 현실감 나대요~

하지만 전체적으로...그 장치들을 잊기까지.혹은 적응할때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렸고..제가 본 다른 4d영화들보다 유난히 거부감이 심하다고 느껴서, 저 같으면 4d는 안볼것 같아요. 그런데 극장마다 4d의 효과가 중구난방이라...

 

    • 미국서는 묘하게 Pitch Perfect 속편하고 같은 주에 개봉이네요. 주 관객층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리 일정을 잡았나본데 흥행이 어떨런지 궁금하군요. 

    • 이 글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여성적이다 남성적이다라는 의미가 애초에 양성평등에 어긋납니다.

      섬세하고 순정적이며 여린 감성이 여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남성의 시각으로서의 여성관이기 때문이에요.


      여자는 그래야하나요?


      반대로 남자가 섬세하고 순정적이며 여린 감성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여성적인 것도 아닙니다.


      남성과 여성이 이래이래야 한다가 고정관념이죠.


      매드맥스는 명백히 여성을 도구화하는 마초이즘에 대항하는 페미니즘 영화입니다
    • 사실 억압받는 남성들. 힘이 약한 남성들로 그 주인공들을 바꿔도 전혀 정서가 달라질게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 이 점 때문에 페미니즘 영화라고 한거예요...

    • 음..제게는 기괴하고 과격하고 비린내나는 그 곳에서 갑자기 모델같은 여성들이 눈요깃감이 되는 옷들을 모델처럼 걸치고 나와 물로 샤워하는 첫 등장 모습부터..음...예상했던 그런 정서는 아니군.싶더라고요;


      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맥스의 시선에서 그 여성들을 타자화하며 출발했다가 따봉 장면을 거쳐서 클라이맥스로 가면 액션의 주도권이 맥스보다는 그 여성들에게로 어느샌가 넘어가 있고 수혈로 자리 승계하는 게 영화의 중심 축 중 하나 아니었나요?
      • 외모가 모델 핏인건 악당 보스 취향이라고 쳐도 옷차림은 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 '여성영화'와 (바람직한 표현은아닙니다만)'여성스러운 영화'에 대한 구별이 필요해 보입니다.

    • (이 리플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억압받는 남성들. 힘이 약한 남성들로 그 주인공들을 바꿔도 전혀 정서가 달라질게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라고도 하셨는데, 시타델 자체가 임모탄조와 그 친지들-워보이-기타 등등으로 권력 관계가 형성되어 있죠. 워보이의 일원, 그것도 암으로 죽어가는 워보이인 눅스부터가 이미 억압받는 남성이고, 그의 피주머니인 맥스는 그 억압받는 남성에게 다시 억압받는 더 하층의 남성입니다.
      오히려 완전히 남성들이 권력을 쥐고 있는 시타델에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자력으로 사령관까지 오른 퓨리오사가 그들보다 더 권력을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퓨리오사는 그 권력조차 포기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 그곳을 탈출해 여성들이 주축을 이룬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겁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워보이 눅스와 그의 피주머니 맥스가, 퓨리오사와 다른 여성들을 처음 보았을 때 취하는 태도는, 딱 여성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남성의 태도였습니다. '사령관' 직함이 의미없는 자리가 되자, 남성-여성 간의 권력관계를 다시 확립하고자 하는 모습이 (위에서 말씀하신) 맥스와 여성들의 첫 대면 장면에서부터 드러납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맥스도 눅스도 오히려 여성들을 위한 보조적 역할이 되어 가죠. 액션의 핵심 축은 늘 퓨리오사에게 있고요. 그리고 클라이맥스에서 가장 확실한 마무리를 그 하늘거리며 샤워하던 그 여성들이 해내는 동안 맥스는 그냥 차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만 하잖습니까?

      남성중심 사회에서 자력으로 권력을 쥔 여성이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고, 자신이 자력으로 획득한 권력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다시 자신을 억압하려는 남성들과 조우, 그럼에도 그들에게 종속되지 않고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거나, 혹은 오히려 그들보다 중점적인 역할을 맡고, 마침내 정식으로 권력의 정점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단순히 '여성'이 '남성성'을 취한다, 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 http://www.buzzfeed.com/jennaguillaume/mad-max-feminist-road?bftw&utm_term=4ldqpgm#.wb6mJOA6b


      칸느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매드 맥스의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한 내용이 좋더군요.


      "감독이 페미니즘 의도를 가지고 제작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진실을 추구했고, 그럼으로써 여성도 남성만큼이나 복잡하고 흥미로운 존재임을 보여주었다. 


      그는 진실을 향한 필요와 추구를 통해 대단한 페미니즘 영화를 만들었다."



    • 동의해요. 블록버스터에 욕망을 투사하면서 보기 마련이지만 이제 페미니즘을 투사하는 시대까지 왔구나 싶습니다.
      • 블록버스터와 페미니즘이 함께 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다른 분들이 댓글로 자세히 설명하셨는데도 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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