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퇴사고민...

   반년정도 한 회사를 다니고있습니다.


근래 3개월동안 지금까지 거의 매일매일 회사꿈을 꾸고있어요.


꿈내용은 제가 그만두거나 or 도망가거나 아니면 회사에서 일하는 내용의 꿈입니다.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실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회사도 아니고


제가 백수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등떠밀기식으로 들어간 회사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자체는 그렇게 나쁜 회사는 아니에요.


체계없음(작은회사니 그러려니.), 직장 상사의 종교권유. 뭐 살짝 저에 대한 비하라든가.. 라는 단점이있는데 이정도 쯤이야 이 회사의 프리함에 비하면....


그나마 참을 만해요.  근데 왜 이렇게 저는 그만두고싶은걸까요.


사실 전 답을 알고있어요.  제 깊은 마음속에 깔린 나는 이런 일을 하고있을 사람이 아니야. 난 내 어릴적 꿈이었던 일을 해야해! 라는 생각 때문이라는걸요.


그 일을 하기위해 공부를 한것은 중학교 때가 마지막이었고 그 이후로 그쪽으론 공부를 한적이 없습니다.


정신과 선생님이 그러시길 제가 너무 이상이 높아 완벽한걸 원하는데 그게 안될거라는걸 알기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걸 잘 알고있어요.  그래서 더 답답합니다.


남이 보면 얼마나 한심하겠습니까.  저같은 경우 듀게분들 중에도 있을까요.... 


    •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서(혹은 시궁창일거라 짐작하고) 시도조차 안하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일종의 결벽증-.- 같아요. 다만 완벽주의자가 되기엔 게을러서 남 모르게 혼자 고통받는;;




      저도 요즘 비슷한 고민중인데, 선배가 '설렁설렁 회사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하라'고 하더군요.


      업무 시간에 리서치도 하고 공부도 하라는 의미였는데, 그게 가능하면 이런 고민을 안 하죠.




      음.. 어떤 말씀을 더 드려야 할지 조심스럽네요. 당장 때려치시라고, 혹은 참고 다니시라고 무책임하게 얘기할 수 없으니.


      절대 한심하지 않아요. 다만 3개월씩이나 꿈을 꾸실 정도라면 너무 먼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잠깐 접어두시고 당장 마음 편해지시는 방법부터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법륜스님 팟캐스트들어보면 이런고민이 젊은이들고민의대부분인지 이내용이많아요 직업을바꾸고싶을땐 현재직장에서 일하면서 적어도 3년동안 퇴근후 주말에 연마하고 ㅡ이걸근거로 투잡으로 했다가ㅡ 직업을 옮기는 순으로 가는게맞다고 얘기하심. 재능이없으면 직업으로못갈수도있고 취미로남을수도..이렇게 순차적으로 해야 재능의유무로인한 이상과 현실과의 차이도극복가능하다고..

      찾아들어보세요 여러케이스가많아서정형화는힘들지만 도움될듯
    •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저는 게다가 원래 분야에서 꽤 오래 공부하고 있었고,


      취업시에 그 분야 전형으로 뽑혔는데도 현재 전혀 다른 업무에만 종사하고 있어서 더 우울할 때가 있어요.


      나의 자기계발기회가 더는 없을 것 같은, 혹은 내가 원래 좋아했던 분야로 다신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힘듭니다. 많이 힘들어요..ㅎ




      그런데 윗분들 말씀대로 적어도 3년정도는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힘든 건 핑곗거리라도 있지 나중에 내가 원한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 힘들고 후회되면 그건 정말 끝이니까.


      인생 길고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이 분야에서 뭐라도 좀 얻어서 원래 분야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도움이 되는 답변인진 모르겠으나 위안을 드리자면, 아마도 대한민국 직장인의 대부분은 


      자신이 조직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인간형인 것 같다는 생각, 이 일은 정말이지 내 타입이 아닌 것 같다는 절망과 매일매일 마주할 겁니다.. 혼자가 아니시니 힘내시고요..!

    • 비슷한 고민 털어놓기에 동참합니다. 지금하는 일이 더많이 나이든후에는 확실히 계속할수없는 일이라 노후를 보내며 하고싶은 다른일이 있는데 스킬이 필요한 업종에 비전도 그다지 밝지않은 않은일이죠. 우선 그 스킬을 습득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하고 돈도 많이 필요하고…그런데 지금일이 기계적며 건조한 내용이기는하나 큰 불만이 있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정도면 편한 직장이라는걸 압니다. 현생활에 상당히 안주해있으나 문득문득 나는 예전부터 이걸 하고싶었고 이걸하면서 늙어가고싶다는 생각이 뛰쳐나오고.. 시간이 가면갈수록 변명과 포기를 장착하고 모르는척 지내지만 가끔 또 괴롭죠. 네..그러면서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습니다ㅡ ㅡ;; 다른건 몰라도 3개월동안 회사꿈을 꿀만큼 우울한 상황이라면 빨리 벗어나는게 좋을텐데 내적마인드를 바꿀지, 외적환경을 바꿀지는 결국 본인이 판단할수밖에요.

    • 그만 두세요..










      이러면 좀 위안이 되나요?

    • 돈은 무난히 벌지만 자아실현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일에 나름 경력도 있고 실력도 인정받고 있으니 제가 좀만 더 몰입하면 떼돈-.-벌 수도 있을거 같은데 도무지 '마음'이 가질 않더란 말이죠. 그래서 더 나이먹기 전에 미련갖던 분야에 도전하기로 했어요(이 교육과 일을 어느정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해서 이루어진 일이긴 합니다만). 지금 첫수업 들으러 가는 중입니다:-) 잘 되든 안 되든, 이제 제 인생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듯해요. 원글님께서도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무엇이든, 조금만 움직여 보시길.
    • 이런비슷한 고민글을 볼때면 황신혜밴드의 김형태님이 남긴 답글이 생각납니다. 그 글을 보면서 제자신도 마음을 가다듬곤 합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횟수는 점점 줄어들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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