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윙과 미국의 공교육

1.

웨스트윙 2x8 중에.

CJ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사면하는 문제로 대통령을 찾아간다.

 

CJ : (머뭇거리며)이런 부탁을 해서 죄송합니다, 각하.

바틀렛 : 그만둬도 늦지 않았어.

 

CJ : 칠면조를 사면해주세요.

바틀렛 : 이미 칠면조를 사면했네.

 

CJ : 다른 칠면조도 사면해주세요.

바틀렛 : 내가 제대로 못했나?

 

CJ : 아주 잘 하셨습니다. 하지만 나오셔서 다른 칠면조도 사면해주세요.

바틀렛 : 칠면조한테 잘 대하면 덕망이 높아질까?

 

CJ : 각하, 나오셔서 해주시면 안될까요?

바틀렛 : 아니, 그냥 그럴 순 없어 대체 무슨 일인가?

 

CJ : 칠면조 2마리를 보냈어요.가장 촬영에 협조적인건 대통령의 사면을 받고 동물원에서 여생을 보내죠.

탈락한 건 먹힐꺼에요.

 

바틀렛 : 오스카가 좋아한다면 봤을텐데.

CJ : 각하...

 

바틀렛 : 2번째 칠면조를 사게.

CJ : 이미 팔렸어요.

 

바틀렛 : 내가 할 수 있는일이 많지 않군.

CJ : 칠면조를 사면할 수 있으세요

 

바틀렛 : 칠면조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

CJ : 각하.

 

바틀렛 : C.J, 내겐 조류의 사법권이 없네 .

CJ : 알아요, 각하도 아시죠. 하지만 모튼 호른은 몰라요

 

바틀렛 : 누구?
CJ : 터키 사육장의 고등학생입니다

 

바틀렛 : 고등학생인데 내가 칠면조를 사면할 수 없단 걸 몰라?

CJ : 바로 그겁니다.

 

바틀렛 : CJ. 사면못하면 우리가 공교욱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게 되는 건가.

CJ : 네. 하지만 지금은 좋은 때가...

 

바틀렛 : 그 녀석은 어디있나?
CJ : 바로 밖에요.

 

 


CJ : 모튼, 여기는 바틀렛 대통령이셔.

바틀렛 : 안녕, 모튼. 이게 그 칠면조인가?
CJ : 네.

 

바틀렛 : (건성) 널 사면한다.
CJ : 각하...

 

바틀렛 : 뭐야?
CJ : 아시잖아요...

 

바틀렛 : 미 합중국의 헌법이 내게 부여한 권한으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

호튼 :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좋아요.

 

바틀렛 : (결국 참지 못하고) 좋지 않아!
CJ : 각하...

 

바틀렛 : 모튼, 난 칠면조를 사면할 수 없어.그렇게 생각한다면 학교로 돌아가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게 더 좋을거다

다나 : 칠면조를 사면할 수 없으세요?

 

바틀렛 : 없어.내가 할 수 있는 걸 말해주지. 난 이 칠면조를 군대에 보낼거야.

 

2.

웨스트윙은 크게 작게 늘 아이러니를 다루죠.

사면하면 공교육이 형편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고, 사면하지 않으면 공교육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이니까요.

 

사실 영대사로 들어야 10배는 더 웃긴데.

 

 

3.

미국의 교육은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미국대학에 입학하길 원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수있는데 말이죠.

오바마가 한국교육을 모델로 자주 언급하고, 반지성주의가 판을 치고, 페일린이 인기를 얻는 거 보면 새삼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멍청함의 연대의식이 이렇게 공고하다니, 페일린 인기가 높아질수록 공화당에게도 족쇄가 될텐데요.

 

얼마나 교육의 양극화가 심하고, 그로인한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심화 됐으면 ....

 

    • 이 칠면조 사면장면 저도 좋아해요. 일타 쌍피의 장면이죠. 왜 칠면조를 사면할수 없는가를 성실하게 설명하는 바틀렛을 보여주며 그의 원칙주의와 현명함 학자적 기질을 잘보여주고 동시에 미국 공교육에 대한 자아비판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오바마 대통령은 칠면조 두마리의 사면식을 공개적으로 거행하더군요;
    • 정말 배잡아가면서 봤던 기억 나요.
      그런데
      웃기는 웃다가
      혓바닥이 써서 혼났네요.
    • 말 나온김에 캐피탈비트에서 워싱턴 공교육대책에 대해 토론하다가 에인슬리에게 떡실신 당하는 그 유명한 샘 시본 영상.(진저, 팝콘 가져와!)


    • 검색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뭉친 그들. 새삼 리오가 없다는 사실에 스산해지는 마음. 리처드는 왜 안온걸까요.
    • 아비게일 : 으악! 이런 걸 했었다니. 반가운 얼굴들. 샘은 그렇다쳐도 정말 리처드는 왜 없는걸까요. ㅜㅜ 바빴나.
      아 다들 너무 좋네요. 옆에 리오도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 죄송, 전혀 모르겠습니다. 전통인가요? 칠면조 사면한다는 거라던가.... 음... 전혀 몰랐심.
    • 네. 추수감사절 전통. 역사가 짧고, 대륙이 넓은 만큼 전통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죠.
      대사에 나온 것처럼 칠면조 두마리를 데리고 와서 사진 촬영에 협조(?)적인 칠면조만 동물원에서 여생을 편하게 보낸다는 비극적인 전통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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