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어제 밥 먹으러 갔는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도 메르스 이야기.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도 메르스 이야기 하더라구요.

아마도 뒤에도, 저 뒤에도, 저 뒤에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는 포즈는 임모탈님! 포즈 입니다. 술 마시면서 한 번씩 해주면 우스워지고 참 좋아요. 근데 요즘 

뭔가 이거 나중에 진지하게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제 주변 세상이 이상해지고 있거든요. 


어제 밥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역에서 술 취한 아저씨가 


'아 힘들어. 왜 이렇게 힘들지. 후...하..후..하.. 감기'인'건가..' 


라며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을 봤습니다. 제 대각선 뒤에서요.


평소 같았으면 왠 덕후체? 라고 속으로 웃었을텐데. 좀 떨리더라구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메르스 이야기만 하길래, 손발 깨끗하게 씻고 비타민 잘 챙겨먹어라. 과해. 

라며 헤어졌는데, 저 말을 듣고 난 뒤에 콧잔등 아래로 흐르는 안경을 만지지도 않고 집으로 들어와서 

샤워샤워샤워 후에 던져놓은 옷들을 빨고 잤습니다. 

저도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임모탈님!) 
    • 아무것도 관심 없어 하던 사람들이 카톡 단톡으로 메르스 병원 명단 나르며 계속 난리를 치는데 솔직히 말하면 좀 짜증나려고 합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짜증나고. 저도 세상이 이상하던가 제가 이상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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