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어요.

글을 쓰고 싶어요. 항상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무슨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멈추고 말죠. 하루는 글을 누군가에게 제출해야 될일이 있었어요. 도저히 생각이 나지않아서 급하게 썼어요. 그랬더니 악평이 돌아왔어요. 악평은 무서운 거에요. 그사람이 하는 말이, 도대체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단 거에요. 이해했어요. 사실 저도 제가 무슨말을 하려는지 몰랐거든요.


제 경험상 제가 썼을때 잘 써진 글은 우연히 썼는데 주제가 형성되어 뽑아져 나온 글들이였어요. 무언가를 계획하고 쓴 글들은 아니였거든요. 무언가를 쓰려고 하면 항상 엉망이 되었어요. 계획하지 않아야 했죠.


뻘글 쓰는 건 쉬워요. 하지만 소설 쓰는 건 어려워요. 글로 돈을 벌려면 소설을 쓰는 게 좋고, 여러사람에게 공감받으려면 또 소설을 쓰는 게 좋아요. 저도 소설을 쓰고싶어요. 하지만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어렵고 스토리를 쓰는 것도 어렵고 주제에 맞게 스토리의 각도를 맞추는 것도 어려워요. 어렸다면 많은 부분이 용서가 되었을 텐데, 지금은 성인이니 글을 인터넷상에 내놓으면 뼈아픈 평을 마주해야 해요. 그것이 두렵습니다. 어릴 땐 오락적인 재미를 위한 소설이 쉽다고 생각했죠. 쉽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해리포터의 조앤롤링은 대단한 거에요. 그녀는 어릴때부터 주변사람들에게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랐다고 해요. 그리고 이혼하고 싱글맘으로서 사회복지대상자가 된 뒤 집앞 카페에서 해리포터를 쓰며 가난한 시절을 보냈죠.


무엇이라도 좋아요. 글을 잘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게시판의 몇몇분들은 현역 작가시죠.


소설을 쓰기 위해.. 무작정 이야기를 지어내면 꿈이야기처럼 횡설수설이 되거나 어딘가 얼개가 빠진 모양이 되어버리고 말아요. 잘... 썼으면 좋겠어요.


제가 글을 잘 쓰는 날이 오기나 할까 싶어요. 요원해보여서 가슴이 아파요.

    • 꿈 이야기 보면 재밌게 잘 쓸거 같더군요.


      글을 예쁘게 만들려 하지말라고 하죠.


      하지만 그건 잘 쓴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그제서야 하는 말이고


      저런 사람은 아무거나 입어도 비싼옷 만큼 예뻐보이는 사람이고


      보통사람은 조금 이뻐 보일 때 까지 거울을 계속 봐야죠.


      뭐 꼭 잘생긴 사람만 배우를 하는건 아니니까요.

    • 그 마음을 잘 기억하면서 쓰면 되죠. 글이 노동처럼 느껴지는 순간(실제로 노동인지는 모르나) 재미없어지기도 하거든요. 잘 쓴다는 것이 어렵긴 합니다. 특히 내 맘에 들기란 더 어렵고요.. 

    • 제가 작가는 아니나... 대학시절 교수셨던 소설가 선생님은 강의를 하실때면 항상 본인의 뭉게진 엄지손가락을 보여주셨죠. 말 그대로 손가락이 뭉게질때 까지 글을 쓰셨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도스토예프스키같은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다면 수천번 읽고 수만번쓰라. 라고... 답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을까 싶네요.
    • 속세를 잊고 작품에만 집중해 보는건 어떨까요

    • 좋은 시선에 깊은 생각, 연습된 문장력이면 잘쓰게 되는것 같습니다. 지켜본 바 그래요.

    • 뒤늦게 소설을 시작해서 잡다한 단편과 야설까지 뒤적거리고 있는 아마추어 작가로서 한 말씀 드리자면,


      기본 스토리가 나온 상태에서 캐릭터에 몰입해야합니다. 


      몇 달 동안 짜놓은 설정과 씨름하느라 한 페이지도 못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연기자가 캐릭터에 몰입하듯이, 작가가 인물에 몰입하면 에피소드나 스토리, 심지어 인물에 맞는 배경까지 저절로 떠오르기도 하죠.


      무조건 열심히 쓰라..는 말에 저는 솔직히 동의하지 않아요. 인물과 싱크로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 쓰면.. 언젠가는 결합이 될지도 모르지만,


      초보작가라면 그때까지 못견딥니다. 쓰다보면 싱크로가 될수도 있지만, 그건 어느정도 소설을 쓸 줄 아는 작가들의 얘기구요.

      • 김경주든가요? 교수되기 전까지 야설써서 먹고 살았다고 하던데...얼마전 문창과 비슷한 과를 졸업한 젊은이들과 맥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야설이 잠시 주제였는데 듣다가 의외로 야설이 문학계를 꽤 먹여 살리고 있지 않나란 상상을 잠깐 해봤습니다.

        • 외국의 유명작가들 중에서도 돈 떨어지면 필명 야설로 먹고산 작가들 많죠. 하루 몇 시간만 써도 먹고 사는덴 지장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저는 확실히 안맞는거 같더군요. 절제가 안된다는 약점이..ㅋ

    • 세계적인 인기작가들에 대해 얘기한다면, 요즘 제가 빠져있는 미드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 조지 R.R. 마틴은 초등 시절부터 소설을 써서 친구들에게 푼돈을 받고 글을 팔았답니다ㅋ 그 또래 애들이 좋아하는 괴물 이야기들이었다는데ㅋㅋㅋ 참;; 귀엽기도 하고^^;; ( 얼마나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면)
    • 그런 반면 조앤 롤링은 어떤 면에서는 어려운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롤링은 문과 전공자들이 그렇듯 평범한 사무직에서 근무했는데 작가 지망생답게 자꾸만 공상에 빠져들다가 실수를 남발해서 직장에서 잘리기 일쑤였다는 겁니다....ㅠ 특히 마지막 직장에서는 해고를 통보하는 상사에게 " 그 따위로 일할거면 다시는 직장에서 일할 생각은 말아라"는 폭언도 들었다는군요....―,.―
    • 그 후 롤링은 결혼 생활마져 실패로 돌아가자 갓난 아들을 안고 홀로 살며 우리들이 모두 아는 그 '해리 포터'의 신화를 창조하죠. 바로 카페에서 글쓰기....―,.― ( 정부에서 나오는 '아동수당'에 의존하며 말이죠. 한국에는 없는 제도인데 남편없이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에게 아이가 취학연령이 되어 학교에 갈만큼 자라기 전까지 양육비를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롤링이 이때 지원받은 금액이 한 달에 우리돈 48만원입니다.

    • 작가 지망생인 저는 한 달에 50만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살면서 오직 글만 쓰는 생활을 상상해 본답니다...-_-; 한 1년 정도는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ㅋ
    • 저는 지금 이 글이 참 마음에 드는데요.


      가끔 말하는작은개님이 듀게에 쓰신 글들을 읽었는데,주제와는 상관없이 글이 마음에 들 때가 있었어요.그건 아마도 님이 이곳에 글을 쓸 때 '자기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위해' 쓰신 글이기 때문인 듯해요.지금 이 글도 그렇고.그런 글들은 읽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지요.


      소설 쓰기는 그것의 연장이지만,단순히 글을 쓰는 것 이외의 부분에서 또한 재능과 기술과 노력을 요구하는 듯해요.
    • 저도 이 글이 마음에 들어요. 말하는 개님만의 문체가 있는것같아요
    • 저도 정말 글을 쓰고 싶었는데 소설이 죽어도 안써지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작가의 꿈은 버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재미 삼아 보러 간 타로점에서 마스터가 말하길,

      " 님은 없는 이야기를 못 지어내는군요."

      창의성이 없다는 얘기로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더니

      " 그럼 있는 이야기를 써 보세요. 스토리가 있는 소설 말고 실제 있는 이야기를요. 예를 들면 수필같은 것."

      순간 귀가 번쩍 뜨이더군요.

    •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싶더군요! >< 작가라는게 꼭 소설가만 있는게 아니쟎아요. 유시민이나 - 비판은 많이 받지만 - 시오노 나나미같은 에세이 전문 작가들이 떠오르더군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같은 미술사 견문록이나 역시 논란은 많지만 ―,.―  이덕일 교수의 역사 에세이들이 있었죠. ( 이 책들이 얼마나 대단한 베스트셀러인지는 잘들 아실테고^^;;)

      그래서 저는 제게는 택도 없는;; 소설가의 꿈은 접어버리고 그 길로 역사 에세이 쓰는데 몰두하고 있답니다ㅋ

    • 아.. 댓글들 잘 읽었어요. 파생글도 잘 봤고요. 잘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재능에 전전긍긍하지 않았으면 좋겠기도 하고요... 벼랑끝에서 파들파들 떠는 죽어가는 파김치같은 안타까움이 말작개의 등줄기를 휩쓸고 있네요

    • 아 조언은 도움이 되었어요. 힘내볼께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