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의 빡침

교회 이야기입니다. 아침 8시 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어머니와 교회 같이 가자고 말이죠. 평소라면 아무 소리도 안 합니다. 밥먹을 때도 오길래 물었더니 교회가자고 해서 가기로 했답니다. 아침부터 허리도 아프다고 하면서 아픈소리 하면서도 가겠답니다. 


정말 평소라면 다녀오라고 할 텐데 지금이 평소가 아니잖아요. 나이들고 면역력이 취약한 분들이 오늘도 사망자가 한 분 나왔고요. 또 장소가 사당역 이랍니다. 강남3구와 바로 붙어있고 재건축 조합 보러 다녔을 사람이 있을 개연성이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요. 


게다가 일요일은 출근도 안하고 오로지 이 시간에 움직이는 사람은 교회가는 나이드신 분들이고요.  메르스 때문에 관악산에 가는 사람들도 없답니다. 게다가 교회 다니는 분들중에도 분명히 이번에 격리나 관리에 해당되는 분들이 있을 텐데 그런 분들중 특징이 평소에는 집에 있다가도 교회갈 시간에는 바득바득 뭐에 홀린듯이 나오잖아요. 그런 나이든 분들이 밀폐된 교회공간에 모이는 거죠. 게다가 이 분들이 아니더라도 나이든 사람들은 정부 발표대로 평상시 처럼 생활하면서 마스크도 안 챙길 분들이고 또 챙겼다해도 교회에서 예배 볼때는 벗고 찬송가 부르고 할 사람들이라는 거죠. 얼마나 빨리 하늘에 계신 주님을 만나러 가고 싶어서 이런 날 나가야 겠냐고 했더니 불안했던지 다시 전화가 와서 어떻게든 둘러 대면서 오늘은 못 가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안 가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역시 다시 전화가 안오면 교회 사람이 아니겠다 싶었고 그 지긋지긋함을 익히 알고 있기에 더 싫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어떻게 반 협박인가 봅니다. 허리에 머리에 메스껍기까지 하다면서 다음에 가자고 하는데도 전화기 너머로 쉴틈없이 말을 해대며 거절 할 수 없는 딜을 한 거죠. 표정은 안 좋아지더니 전화끊고 다시 가야 겠다고 합니다.  저와 어디 갈데 있다고 말하라고 하는데도 말을 듣지 않고 단장을 하고 결국 나가시면서 마스크 어떤거 쓰고 가야 되냐고 처음으로 묻더군요. 교회가서는 벗어야 되냐고 하길래 교회가서 더욱 쓰고 있어야 하고 길거리가 아니라 그렇게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소리지르는 곳이 가장 위험한 곳 아니냐 하는데도 억지로 들고 나가 십니다. 


지금 이 순간 부터 기독교 교회나 교회 나오라고 하는 자들에 대한 일말의 이해심도 없어졌다고 생각할 랍니다. 나 한테 그런 소리를 한다면 쏘아 붙이거나 조용하게 웃으면서 거절했겠지만 인간관계의 약점을 잡고 반 협박으로 위험한 곳으로 끌고 가면서 성도를 이끌었다는 자기만족을 하고 있을 수화기 너머의 정신병자에게 까지 나눠줄 이해심은 없을 겁니다. 혹시 모를 전염병의 잠복기 때문에 가족들이 보름을 걱정해야 하나요. 

    • 목사가 '메르스는 동성애가 성행하고 이슬람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향한 신의 경고'라고 설교하면, 신도들은 또 아멘 아멘 하면서 주억거리겠지요.

      • 퀴어문화축제 막을려고 신이 내렸다는 정신병자들이 이미 득세중입니다..
    • 먹사들 판이라 종교타락의 시대라 할수 있겠습니다.

    • 살면 교회 탓 죽으면 니 탓, 교회는 언제나 대박이니 교회 안 하는 사람이 바보죠. 

    • -하나님이 건강 책임져주시잖아요. 주일성수 하셔야죠. 이럴때일수록 더 모이기를 힘써야돼요! 교회 못나오실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다음주에 목사님 얼굴 어떻게 보실거에요? 주일성수는 거룩한 의무잖아요! 새벽기도 하시면 저혈압도 하나님이 건강 책임지십니다!!!-




      한국에 이상한 교회만 있는건 아니지만 돈 덜 밝히고, 발언 자유롭고 열려있는 교회를 찾기가 더 까다로운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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