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맨, 프렌즈, The best of me (spoiler)
1. 넷플릭스에서 "싱글맨"을 봤습니다. 이 영화는 콜린 퍼스, 니콜라스 홀트, 매슈 구드, 그리고 줄리앤 무어가 나옵니다. 디자이너 톰 포드가 감독을 했다기에 그 사람이 이렇게 다재다능한가 하고 놀랐지요.
톰포드는 한 인터뷰에서, 자기는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그 행사 이틀인가 사흘전에 이발을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발을 갓 한 머리보다 이발하고 이틀인가 사흘 지난 머리가 더 좋아보이기 때문이라고요. 그건 제게 좋은 패션팁이 되어줬고, 지금까지도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사흘 전에 머리를 깎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영화의 첫부분에 조지 (콜린 퍼스)가 아침단장을 하는 부분에서 바로 그 톰 포드의 인터뷰가 떠올랐습니다. 콜린 퍼스의 뒷머리가 이발한 지 사흘 정도 되는 것처럼 완벽했습니다. 양복입은 태도 완벽. 아니 화장실에서 일보는 모습조차 완벽하더군요.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1962년 캘리포니아에서 살던 영국인 동성애자 교수 조지가, 파트너 짐을 잃으면서 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 괴로와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조지 (콜린 퍼스), 케니 (니콜라스 홀트), 짐 (매슈 구드)를 마치 외계인처럼 그립니다. 조지나 짐은 지적으로나 심미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해보이는, 다른 세계에서 온 외계인처럼 보입니다. 외계인이 지구행성에 와서 서로만을 이해하고 살았는데, 인간인 샬롯 (줄리앤 무어)이 조지를 이해하려고 해봤자 한계가 있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니콜라스 홀트는 교수를 유혹하는 제자 역 (케니)를 맡았는데요. 이 사람이 영화 "매드맥스"에서 나온 폭주족 미치광이와 같은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게 나옵니다. 새빨간 입술. 새하얀 치아. 새파란 눈동자. 인형이더군요.
2. 영화를 보는 것도 심리적인 각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남의 입장에서 슬퍼할 각오, 충격받을 각오, 그리고 두시간의 시간 투자. 그래서인지 요즘은 그냥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넷플릭스에서 무심코 틀어보게 되네요. 딱히 아무런 불행도 일어나지 않고, 언제 웃어야할지 웃음배경소리로 큐를 내려줍니다.
3. "The best of me" 봤습니다. 지루하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주부가 고등학교때 첫사랑을 다시 만났는데, 다시 그 남자랑 살까 하다가 여자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일으켜 심장이식이 필요하게 됩니다. 때마침 일이 꼬여서 남자가 죽습니다. 남자는 심장을 장기기증했고, 여자의 아들은 첫사랑의 심장을 이식받습니다.
이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이 겪는 가장 문제는 일상 (Life) 그 자체입니다. 여자주인공은 법대를 가려다 못가고 대학을 중퇴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 남자주인공 (첫사랑)이 물어봐요. Life가 일어났다고 둘이 대화를 하죠. 이 여자의 문제는 일상이 지루하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등학교때 첫사랑 다시 만나서 결혼해봤자 그건 또 다른 일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주인공은 극중에서 편리하게 죽여버리고, 그 남자의 일부를 여자주인공 옆에 계속 두기 위해서 아들에게 심장을 박아넣어 판타지를 완성시킵니다. 여주인공은 로펌에서 일하는 paralegal(변호사는 아닌 준 법률인)이 되구요.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별점 4점이 넘는다니...
맞아요 중박 이상은 다 웃긴다는 표현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시즌 1에서 조이는 정말 날씬하고 잘생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