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소감...

'에일리언3'와 '세븐' 까지의 핀쳐에 대한 제 느낌은 '잔재주는 좀 부리는데 알량한 솜씨 과시욕도 쩌는 광고쟁이 출신 감독' 정도였습니다만....


'조디악' 에서 매우 매우 세게 한방 얻어 맞았고 '소셜 네트워크' 까지 보고나니 예전으로 돌아가 제 머리속 편견을 어거지로라도 뜯어고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움이 들더군요.


무슨 영화가 시시껄렁한 대화씬이나 등장인물들 이동씬 하나 하나 까지도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완벽하단 말입니까! 덕분에 생리현상 어거지로 참아내느라 고생좀 하기도 했습니다만..


특히나 편집 솜씨가 기막히다 못해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는데, 조디악의 편집이 매우 매우 매우 고난이도의 작업을 대가 다운 솜씨로 수월하게 해치우며 '봤지 나 이정도로 솜씨좋아.' 하는 느낌이었다면 소셜 네트워크는 밥 로스의 지극히 간단한 붓 터치 몇번후 '참 쉽죠?' 멘트 던지는걸 지켜보는 느낌이랄까요.


혹자는 영화보고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천재성에 전율을 느낀다 어쩐다 하지만.. 건방지게도 조디악 때 핀쳐의 최고작을 보았다 착각했었던 저론선 오히려 핀쳐의 재능의 끝이 어디일지가 전율스럽더군요.



딴소리지만 핀쳐의 솜씨도 솜씨지만 소셜 네트워크 보고나서 음악을 담당했던 N.I.N의 트렌트 레즈너 이야기를 빼놓을수도 없을것 같습니다.


이 양반이 음악을 담당한 게임,영화를 보면 감독이나 개발자 보다 오히려 트렌트 레즈너 고유의 아우라가 더 강하게 느껴지곤 했었는데, 심지어는 전형적인 데이빗 린치 영화인 '로스트 하이웨이'도 제겐 '트렌트 레즈너 음악이 기막히게 쓰인 영화'란 인상으로 남아 있을 정도거든요.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모든 장면들 (위에 언급했던 평범한 대화씬이나 이동씬 조차)이 그토록 멋졌던건 핀쳐 특유의 미장센 구성에 레즈너의 음악의 공이 큰거 같습니다.


특히 냅스터 설립자와 젠 스타일 식당에서 수다 떠는 장면에서의 음악이나 조정 경기 장면에서의 페르퀸트 조곡을 인더스트리얼 풍으로 편곡한 곡 같은건 발군이더군요.

    • 조디악보다 더 좋다라고라고라고라? 어서 보고 싶네요!!! 저는 이영활 꼭 핀터가 만들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말이죠!
    • 저도 음악 정말 좋았어요.
    • 이 글 보고 [소셜 네트워크] 예매했어요.
      다시 봐도 물론 좋겠죠?
    • 쿤쿤 / 핀쳐가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이긴 하는데, 핀쳐 아니면 이렇게 잘 나오기는 힘들었겠지요.
      폴라포 / 간만에 OST 구매하게 만들더군요.
      sae rhie / 저도 두어번 더 관람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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