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밤손님

저녁을 안먹은걸 깜박해서 뒤늦게 뭘 좀 먹을까하고 방금 애 재우다 깨 일어났는데

남편방(이라고 쓰고 아들네미 방이라고 읽는다)에서  부우웅 부웅 웽~소리가 요란해요.

누가 저방 바깥에서 드론이라도 날리는 건가? 하는데 뭔가가 갑자기 스으윽 하고 날아오릅니다. 헉?! 뭐지?

처음엔 그 거대하다는 날아다니는 미쿡바퀴벌레를 드디어 목격하는 건가 싶어 등에서 소름이 오싹 끼쳤는데

살충제 찾으러 거실불을 켜보니 머리쪽에 커다란 집게...어디서 많이 본 녀석이네요?

부우웅 부웅 나름 위협적인 비행을 하며 부엌으로 날아가더니 싱크대 앞 행주에 부딫혀 바닥에 착지.

두근거리며 얼른 손으로 녀석을 잡았습니다. 오오 이 커다란 벌레가 도대체 어디서 우리집으로 들어온거지?

이런 녀석이 드나들 정도라면 이건  모기에겐 대문개방이나 다름없는데..ㅡㅜ;; 근데 아무리 찾아도 그럴만한 곳은 없어요. 죄 방충망인데

어른 검지손가락만큼 커다란 이 벌레는 도대체???이웃 꼬마가 기르다 놓친게 우리집으로 들어온건가??

무튼 손에 들어 쳐다보니 나름 멋지게 생겼네요. ㅎㅎㅎ 요모조모 뜯어보다가 부엌 방충망을 열고 바깥으로 날려보냅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 카리스마 있는 밤손님. 그 이름하야 사슴벌레. ㅎ

아들네미랑 정말 한 번 키워볼까 싶네요. 그러나 이미 돼지우리인 집에 뭘 더하는건 패쓰.^^;;

 

푸드덕~!

    • 사슴벌레라는 이름이 예뻐서 어떻게 생겼나 찾아봤는데... 헉, 이걸 손으로 잡으신 건가요? O.O 


      머리에 사슴뿔 같은 게가 달려서 이름이 사슴벌레인가 봐요. (가져온 이미지가 너무 커서 죄송 orz) 


      NHMC-IN-0000226-02.JPG



      자꾸 보니 귀여운 것 같기도...;;;




      아래 사슴벌레는 뭔가 더 멋지고 잘생긴 것 같아요. ^^ (사슴벌레가 좋아지려고 해요.) 


      995829105.jpg

    • 사슴벌레라니, 장수풍뎅이와 투톱인 그 사슴벌레 말입니까!

      제 인생에서는 다큐멘터리에서 빼고는 본 적이 없는 환상종이지 말입니다
    • 부엌으로 들어온 사슴벌레를 손으로 잡으셨다니 쇠부엉이님 진심 존경합니다. 저라면 거품물고 쓰러져서 발작하다가 죽었을지도..; 10년 전에 자취방에 매미가 들어왔을 때도 경기 수준으로 놀랐거든요.ㅠㅠ
    • 그냥 자유롭게 살게 놓아주세요. 가둬놓으면 금방 죽을거 같아서
    • 집에서 장수풍뎅이 3마리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써.. 흥미로운 게시물입니다. 사슴벌레라니.. 좋으셨겠어요. 

    • 다른 분들 댓글을 읽고 궁금해서 장수풍뎅이 사진도 찾아봤는데... 와, 얘도 참 잘생겼네요. O.O 


      멋진 투구에 철갑옷을 제대로 갖춰 입은 무사 같아요. 그래서 이름이 장수(장군?)풍뎅이인가 봐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가 곤충계의 최고 미남인가요? 


      곤충 사진을 보며 이 시를 읊게 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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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처에 수풀이 있거나 정말로 옆집에서 키우는 녀석이 탈출했나봐요. 초등학생 남자애들이 많이 키우죠. 그나저나 대단하십니다. 맨손으로 집으시다니. 아마존으로 채집여행 떠나셔도 되겠네요. 

    • 아니 근데 집어서 보니 정말 이뻤어요^^ 집게 바로 아래 머리를 잡으니 바둥바둥 꼼짝 못하던데요. 바퀴라면 드러워 못그러지만 사슴벌레라면 깨끗한 이미지라^^



      Bigcat/ 이미 놔줬지요 진즉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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