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합니다. <나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듀나게시판 뜨내기 귀천입니다. 더운 날씨에 불쾌하고 예민하시죠? 그래도 우리 조금 더 쿨하고 스윗한
나날들을 보내기 위해 독서와 사색을 실천하는 나날을 보내기로 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우리의 성향에 대한 꽤나 그럴듯한 이론,
그리고 생각할 꺼리를 제공하는 일본 작가의 책 하나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본모습'에 대한 고민을 하죠? MBTI도 기웃거려보고, 조금 더 순수하다면 혈액형별 성격이나
점쟁이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주지 못하잖아요.
최근에 본 TED 강의중에 줄리안 배기니의 '진정한 나는 존재하는가?' 란 강의가 있어요. (짧으니까 한 번 꼭!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결론은 근본적인 모습 따위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합니다. 우리는 매순간 변화하고 만들어질 뿐이라고요.
제가 지금 추천하려는 책도 자신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 라는 일본의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소설가가
자신의 인생과 소설을 통해 계속 고민했던 문제에 대해 적은 일종의 반 논문/에세이에요.
그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 같은 건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논리를 펼쳐 나갑니다.
어릴 적부터 학교라는 시스템을 좋아하지 못하고 소설 속의 세계에 빠졌던 그는, 자신은 소설을 볼 때 가장 자신의 본원의 모습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히키코모리였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오히려 쾌활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친구들과 있을때의 밝고 쾌활한 모습은 가짜 모습인가요? 작가는 그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는 대하는 사람/상황에 따라 우리는 다른 '분인' 을 갖게 된다는 거에요. 그러나 기존의 이론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페르소나 이론처럼 가면을 쓴 가짜의 모습이 아닌, 그 상대방 앞에서의 자신의 진짜 모습, 하나의 '분인' 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누군가의 앞에서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미워하거나, 억지로 끼워맞추기 보다는, 그러한 다양한 분인 속에서
자신을 정말 알아가고, 찾아가고, 만들어 갈 수 있따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앞에서는 내가 쪼잔하고 재미 없는 사람이 되다가도, 누군가의 앞에서는 재밌고 멋진 사람이 되잖아요?
우리는 자신의 좋은 분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살면, 많은 고민들 덜 수 있다는 뭐 그런 논지의 책입니다..
오고 가는 사람속에 정체성 혼란(?)을 겪고 계신 여린마음 동호회 분들께 이 책을 강추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진정한 나를 알아야 분인도 알 수 있고 그런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분인에 관한 히라노 게이치로 TED 영상도 재미있어요.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런 책도 썼네요. 카프카도 실생활에서는 주변 사람들한테 굉장히 싹싹한 청년이었다는 얘기도 생각나고요.
추천 감사해요. 방금 빌려와 읽는중인데 흥미롭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