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번째 이삿짐을 쌉니다.. :)


북반구의 땅 덩어리 큰 나라로 옮겨온지 아직 2년이 안됐어요.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없이 많이 이사를 다녀야 했던 일입니다.

처음에 한국살림을 정리하고 올 때에도 여러차례 이사를 했어야 했어요. 이때도 일이 많았죠. 살림을 줄이기 위해 정리하고 버리고 나눠주고 간직할 것을 모아두고.

책을 정리하면서 알라딘 중고서점도 많이 이용했고, 옷과 신발을 정리하면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도 많이 했네요. 

가구와 가전은 가족과 친척들에게. 아기용품과 아기옷은 아기를 낳은 친구들에게. 필요한 곳에 보내는 것도 상당한 일이었어요. 


여하튼 다른 나라에 가서 살아보겠다고 온 것까진 좋았는데, 

여러 사건 사고로 계약했던 아파트에서 못 살게 되면서 어린딸과 둘이서 끝없이 임시 숙소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지요. 

새로 마련한 가구와 살림살이들을 다 가지고 다닐 수 없어서 창고에 넣어두고, 가끔 가서 필요한 것을 트렁크에 가득 넣어갖고 오는 일을 반복하면서요. 

이 집에서 한 달, 저 집에서 세 달. 이번엔 좀 오래사나 했는데 또 석 달. 이번엔 정말 일년은 살아야지 했는데 또 넉 달만에 이사를 하게 됐어요. 


예산에 맞춰 구할 수 있는 집이 지하방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햇빛이 전혀 안 들고 환기가 안되다보니 어린아이와 살 수 여건이 안되겠더라고요. 

돈 아끼려다 먼저 건강이 망가지겠다.. 하던 찰나 

가끔 집안 곳곳에서 발견되던 검정 쌀알같은 것이 쥐의 분비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음.. 어느 날 그것이 밥솥 주변과 싱크대 여기저기에서 발견되었고... 끈끈이를 여기저기 사서 놓아두고 

매일 아침 부엌으로 들어설 때마다 오늘은 분비물이 있나 없나, 덫에 걸린 녀석이 있나 두려운 마음으로 확인하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덫 4개를 모두 사용했는데도 여전히 자려고 불을 끄면 머리 위로 후다다닥~ 바쁘게 돌아다니는 쥐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고 

왠지 이 싸움이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새로 집을 구했습니다. 조금 무리해서 지상으로 올라가기로 했어요.


지난주까지 기말고사를 끝내고 금요일에 지원서를 냈던 아파트에서 저의 입주를 허락(?) 한다는 전화를 받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곳이 아파트를 구하는 조건이 꽤 까다로워서 한 번 거절당한 적이 있었거든요. 

현재 일하고 있지 않아 수입이 없고, 이 나라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았고요.. 

그 때 거절 전화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다리가 풀려 주저 앉는 경험을 했습니다.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그곳이 학교 근처의 가장 싼 아파트였기 때문에 꼭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이곳에서 경찰서 법원 재판 변호사 보호소를 여러번 드나들었고 

혼자서 아이를 돌보면서 재판을 하고 학교를 다니고 모든 행정적인 일들을 혼자 처리해오면서도 잘해왔다고 스스로 다독여왔는데 

아, 내 힘으로 안되는게 있구나. 하는 벽을 느꼈달까요.  

여튼 그래도 주변 분들의 조언으로 두번째 아파트에선 합격 통보를 받고 계약서에 싸인을 했습니다.. 


지하에서 몇달을 살아보니 볕이 들고 환기가 되는, 쥐가 없는! 집에서 살게된 것만으로 너무나 행복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사를 해도 포장이사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별로 크게 힘든 줄을 몰랐었는데.. 

이 나라는 포장이사라는 개념이 없고 돈도 없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짐을 싸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삿짐만 14번째를 싸다보니 이제는 전문가가 되었달까요. 짐 싸는데 이틀, 푸는데 사흘 정도 해서 닷새면 이사를 마치는 기계가 되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새 아파트 오피스에 가서 리스에 싸인을 하고, 이삿짐을 싸기 위한 박스가 도착했어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예약해 두었고, 인터넷 트랜스퍼를 예약했고. 아파트 보험을 구입하러 은행에 가고. 

예약해 두었던 무버 분과 다시 시간 조정을 하고. 이제 짐을 싸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당분간 마지막 이사가 되기를 최소한 2년은 새집에서 머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혼자 사시는 분들, 혼자서 이사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보통 일이 아니네요.. 



* * * * 


이 글을 쓰다가 만 것이 한달도 전의 일입니다.. 글쓰기 버튼을 누르니 자동저장되어 있네요. 

제 노트북에는 이렇게 듀게에 올려야지.. 하고 쓰다가 완성을 못하거나 못 올린 글들이 꽤 됩니다. 

워낙 일상이 자잘하게 바쁘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뭔가 이유가 있긴 있어요. 

조회수가 상당히 높으니 최소 천 명이 읽어도 가치가 있을 만한 글만 쓰자는 원칙? 같은 것도 내심 생겼고요 

워낙 한글 사용에 엄격하고 정치적 입장, 문화적 취향 등이 세련된 유저들이 많다보니 검열도 여러 차례 하게 되고..  

그런데 그렇게 글을 올려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가능성보다 무댓글이나 안좋을 댓글 받을 가능성이 좀 높고.. 

하여간 그런 결과의 총체로서 글을 올리는 것을 매우 어렵게 느끼게 됐네요.  

그래서 십년 넘게 게시판을 사랑해왔지만 글은 몇개 안됩니다.. 

아래 논쟁을 꼼꼼이 다 보지는 못했는데.. 눈팅만 하는 100명 보다 글을 여러개 쓰는 한 명이 소중한가.. 

에 대한 항변은 아니구 ㅎ 생각해 보다보니 뭐든 글을 올려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전 지금의 듀게가 좋아요. 매일 들어와서 여러개의 글을 올릴 여력은 안되지만 

여전히 이 정도로 나와 공감하는 한줌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같은 뉴스에 울분을 토하고 같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어느 분야에서건 제대로 생각을 하고 뭔가 생산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습니다..  

옛 유저들이 어떻게 싸워서 이 정도의 공간을 지켜냈는데 조금은 알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좀 거친 표현하는 분들도 이해하는 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아냥과 냉소가 너무 강할 때는 조금만 더 따뜻한 공간이 될 순 없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요. 

결론은 제가 더 좋은 글을 올리고 제가 따뜻한 댓글을 달면.. 되겠죠; 

진짜 댓글 하나 없이 남의 글을 소비만 하는 사람들이 "듀게도 이제 별로야, 재미없어"라고 재단해 버리는 일을 

저는 하지 않으려고 글을 남깁니다..  



 

    • 저도 이사 징하게 다녔었고 (라떼님처럼 열네 번 정도까진 아닙니다만), 이삿짐도 별로 없고 돈도 아끼겠다는 생각으로 짐 싸는 것도 혼자 했고, 어떤 아파트에선 쥐의 습격도 겪어본 입장에서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저도 지금 집에서 2년 가까이 되어간답니다. 'ㅅ'V

      • 오! 타지에서 혼자 이사, 보통 일이 아니죠~ 고생 많으셨네요.. 게다가 쥐의 습격의 고통을 아시다니 반가워요 ^^; 


        2년이나 한집에서 지내시다니 부럽습니당~ 계속 즐거운 거주(?) 되시길~ 

    • 더 나은 집으로 옮기신 것 축하드리고요!


      글은 담담하지만 그간 고초가 읽혀서 마음이 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새 집에서는 꼭 2년 이상 사실 수 있길, 그리고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차이라떼님 항상 응원하고 있답니다.


      (부담스러우실까봐 마지막 문장은 썼다 지웠다... 결국 썼어요.)

      • 앗, Quinny님! 제가 팬인데..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크게는 힘들었지만 자잘하게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ㅎ 


        한국에서의 생활에 비하면 너무 잔잔한 일상이라 이런 댓글 하나도 즐거운 일이 되네요~ 


        Quinny님도 행복하시길~   

    • 저도 얼마전 무리해서 빚을 내 집을 구했는데 안락한 집이 주는 만족감이 너무나 큰것 같습니다. 이사는 힘들었겠지만 지금 행복감을 만끽하시길
      • 아.. 저도 무리해서 이사왔는데 너무 좋아요 매일 아침 햇빛에 깰 때마다 감사합니다.. 하고 일어납니다.. 가끔은 무리를 해야되나봐요 ㅎ


        내집 마련 하셨나보네요.. 큰 결정하시느라 고민 많으셨을텐데 만족하신다니 너무 잘됐네요. 축하드려요 :)  

    • 이사.. 저는 작년부터 계획만 있고 실천을 못 하고 있습니다. 딴 건 아니고 돈 때문데..ㅜ 새로 옮기실 집에서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랄게요. 화이팅!

      • 그러게요. 항상 돈이 문제네요. 캐나다에선 다들 멋진 하우스에서 살 것 같지만 의외로 이민자들이나 저소득층은 사람 살 곳이 못되는 불법개조한 지하방에서 그것도 셰어해 가면서 사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주거권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때가 되면 좋은 집 만나시겠지요. 격려 감사합니다! DKNI님도 좋은 많이 생기시길 바래요!  

    • 바로 며칠 전에 부엌에서 쥐님 한 분을 포획했습니다. 저희 집은 2층인데!! ㅠㅠ  


      엄청나게 크고 무서운 놈인 줄 알았는데 끈끈이에 꼬리가 걸려 울어대는 소리는 가련하고 애처롭더군요. 불쌍한 녀석... 하지만 인류는 쥐와 공생공조할 수 없습니다.


      볕 잘 드는 집에서 오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앗. 혹시 하우스에 사시나요? 저도 실제 잡힌 녀석을 보고는 정말 길거리에서 수도 없이 마주치는 청솔모에 비해 너무 작은 체구에 좀 안쓰럽더라고요..


        그러나 그 긴 꼬리로 얼마나 많은 병균을 여기저기 묻히고 다녔을지 생각하면 ~_~ 


        사실 네 마리나 저 세상으로 보낸게 조금 미안하긴 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nobami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 요 몇 년 저도 이사를 몇 번 치렀는데 차이라떼님은 고생이 더 심하셨네요.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무형의 것을 새로 세팅하는 게 꽤 힘들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셨겠어요. 두 분 우선 건강하시고, 집이 나아진 것처럼 더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기를 바랍니다.
      • 네~ 이사할 때마다 왜 이렇게 버릴게 많고, 살게 많죠? 이상한 일이예요~ 덕분에 집안 살림이 뭐가 어디에 있는지 정말 확실하게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ㅎ  


        예전엔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물건을 쟁겨놓고 살았다면 이사를 많이 하니 짐을 줄이면서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학기 중간 2주일 방학에 이사한 거라 금방 정리 다 하고 한 이틀 뻗었다가 바로 개강했네요 ㅎ 


        문님도 이사를 여러번 하셨다니 힘드셨겠어요. 허리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고 이번 집에서 오래 사시길 바랄께요 ㅎ 

    • 축하드립니다!!

      큰 일 하셨네요!!

      앞으로는 진짜 다리에 힘 들어가는 일만 가득할거에요!! 쥐없는! 빛 들어오는 집에서!!!
      • 러브귤님 감사합니다! 


        상큼하고 재미있는 글 또 올려주세요~ 다리에 힘 팍팍! ^^

    • 저는 이런 글 읽는 반가움으로 드나듭니다. 이사 축하드리고 두 가족 건강하게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 spooky님 감사합니다~ 타지에서 의료보험도 안되는지라 먹는 것 자는 것 운동 엄청 신경쓰고 있어요 ㅎ


        spooky님도 건강하시고 멋진 여름 되시길!  

    • 이 글을 읽고 메모장을 열어 제 이사의 역사를 죽 적어 봤어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한 이사가 3번, 독립하면서부터 혼자 한 이사가 딱 20번이군요. 휴... 땀 좀 닦고요...-_-;;;


      학생 때 이사비 아낀답시고 동네 연탄가게 리어카를 빌려 친구들이랑 비지땀을 흘리며 언덕길을 오르기도 하고, 천정높이가 140cm밖에 안 되는 반지하 화장실에서 늘 쪼그려앉아 샤워하던 것도 생각나고, 간밤의 폭설로 옥탑방 현관 앞에 밀리지도 않을 만큼 눈이 쌓여 창문으로 기어나와 눈 치웠던 기억... 전세금 떼일 뻔한 걸 1년여간 소송까지 해가며 결국 받아낸 기억도 있고, 그 사이에 해외로 이주해오기도 했고.... 그나마 지금은, 태어나서 첫 이사까지의 8년 다음으로 긴 5년째 한 집에서 살고 있네요. 이제 앞으로의 이사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기만을, 그리고 그 중 한 번은 널찍한 작업장과 마당이 있는 곳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이라떼님의 이사역사도 편안한 내집으로 마감하길 같이 기대할게요.




      차이라떼 한 잔 하며 잠깐 쉬었다 가세요.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차이라떼를 파는 곳이 바로 저희 가게예요. :)


      IKBaTaw.jpg

      • 아.. 늘보만보님.. 일단 눈물부터 좀 닦고요. ㅜㅠ


        스무번이라니 선배님이셨군요. 존경합니다! 저는 정말 저보다 많이 한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저의 오만을 반성합니다.. 꾸벅. ㅎㅎ 


        게다가 저 차이라떼의 고고한 자태라니.. 정말 뜨뜻 달콤 알싸한 맛과 향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나라의 유일한 차이라떼라고요? 어느 나라셨는지 찾아봐야겠네요! 대단하세요! 늘보만보님도 건강하시고 계속 행복하시길!  

    • 이사 축하드려요~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지만... 전 차이라떼님의 따님이 부럽습니다.


      엄마와 함께 했던 그 많은 경험들, 많은 시간들...


      모두 따님에겐 훌륭한 자산이 되어줄테니까요.




      행복하세요. 

      • 오마나! 너무 멋진 말씀이세요 ㅎㅎ 저도 제 딸이 부러워요.. 하루 종일 놀기만 하면 되니까 ㅎ 


        근심 걱정이 없는 라이프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회 분위기에 경쟁없는 학교도 부럽고요..


        사실 공부한다고 바빠서 민트블루님 말씀처럼 잘 챙겨주진 못하고 있지만 좋은 말씀대로 분발해야겠네요   


        민트블루님도 같이 행복해요~ 

    • 잘 지내고 계셨네요. 이사를 그동안 다니신 횟수로 잘 지내셨다는 말은 무리인건가 잠시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을 잘 견디고 때로는 자잘한 행복을 찾아가시는 모습만으로도 제가 감사해졌습니다.


      이번 집에서 따스한 햇살과 웃음을 조금 더 많이 느끼실 수 있길 바랍니다

      • 네 잘 지내고 있답니다~ 게다가 이 나라의 여름은 정말 아름다워서요 


        지는 해가 예뻐서 눈물나고 꽃향기가 너무 향기로와 울컥하고 그래요 ㅎ 


        댓글 감사합니다~ nonon님도 행복한 여름날 되시길 바랄께요..  

    • 이런 글 좋아요. 이사한 그 집에서도 딸과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라요~

      저도 일전에 산후풍과 디스크가 걸린 상태에서 이사를 했었는데 포장이사임에도 보통일은 아니더군요.
      • 앗.. 디스크 안되는데.. 저도 사실 디스크 결국 오고야 만 것 같아요.. 허리는 항상 아팠는데 이젠 다리도 저리고.. ㅜㅠ


        아이가 어린데 이사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엄마는 정리할 것도 많고 아이 때문에 청소도 한번 더하게 되고.. 많이 힘들죠.. 


        저도 쥐가 지나다녔을지 모를 모든 장난감, 가구, 가재도구를 닦느라고 이사 노동이 두 배 ㅎㅎㅎ 


        몸 조리 잘 하시고 아가랑 온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 소식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행간에 읽히는 힘겨움들이 느껴져서 마음이 조금 싸아하네요. 혼자서도 힘들 상황인데, 어린 딸까지 데리고 계시니까요. 그래도 같은 어미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힘을 내어서 사실것 같다는 짐작도 들어요. 저도 이사하는것이 너무 힘들어서 요새는 아예 짐줄이기를 생활화하면서 살아요. 냄비도 하나 사면 두개 버리고. 이런식으로요. 나중엔, 식구수대로 컵/대접/ 옷은 계절별로 두벌, 이렇게 살고싶어요.

      • 맞아요. 딸아이 덕분에 외롭지 않고 밥도 거를 것을 힘내서 밥 지어 먹고, 원래 엄청 올빼미인데도 아이 재워야 하니까 일찍 잠들어서 새벽에 공부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저를 구하고 있는 거죠.. 짐줄이기도 너무 공감하는 말씀이에요. 물건과 짐을 너무 많이 지니고 살았다는 것을 여기 와서 절실하게 느껴요. 옷도 신발도 미련없이 중고샵에 기부하고, 필요한 옷은 또 중고샵에서 사고 그렇게 지내니까 상쾌하고 좋아요. 계절별로 꼭 필요한 옷 몇가지만, 책 몇 권만 지니고 살아가는 삶을 저도 꿈꿉니다.. ^^ 

    • 글이 좋아요. 담담히 쓴듯한데도 그간의 고생이 그려져 괜히 마음이 아프네요. 그만큼 차이라떼님이 강한 내면을 가진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듀게에서 보고 싶지 않은 주제의 글을 본다면 방법은 본인이 좋은글을 쓰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저는 좋은글을 못쓰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저도 이사를 10번했는데 그래도 1~3년의 기간동안 머물수 있었군요.
      • 의도치 않게 살짝 강해진 면은 있는 것 같은데 뭐 그게 좋은 건진 모르겠어요.. ㅎㅎ


        "내가 얘 애미고 애비야. 나랑 얘기해~" 라고 악다구니 쓰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이미숙 배우에 공감되는 세월(?)이 되어버렸달까요. 


        10%의 배터리님 글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제목이나 아이디만 보고 글 고를때 무조건 클릭합니다 ㅎ 앞으로도 글 많이 써주세요 


        이사 10번.. 역시 한국엔 이사 고수님들이 바글바글.. ㅎ 당분간은 이사 덜 하시고 맘에 꼭 드는 집에 정착하시길~  

    • 폴 오스터의 책 <겨울일기>를 보면 그가 옮겨다녔던 집들의 기록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더라고요. 그 글이 떠오르네요. ^^ 차이라떼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곳으로 옮겨가실  수 있기를 그리고 마지막에 좋은 곳에 정착하시기를!

      • 바깥님 감사합니다! 폴오스터 책 찾아볼래요. 안그래도 제 이사 경험만 자세히 써도 어지간한 짧은 글은 나오겠다.. (실은 책 한권도 부족할 지경이네요) 싶었거든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바깥님도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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