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가 어떤 곳이 되기를 원하는가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 역시도 정말, 진심으로, 유저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 정도 수위의 발언을 지속적으로 구사하는ㅡ 심지어 '내 말에 마음을 다친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최소한의 성의표시조차 하지 않는ㅡ 그런 사람이 아무런 제재 없이 활개치는 커뮤니티를 원하냐구요.
그 와중에 저에게 쏟아지는 비아냥은 절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너도 똑같은 수준 아니냐, 미운놈한테 막말하는건 너도 똑같잖아, 식의 발언들 말입니다. 전 제 발언에 마음을 다쳤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행여 s****님이라도 사과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되돌아봤을 때 내게도 문제가 있었다면,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다는 말 또한 진심을 담아 말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제가 완벽한 사람이라서 이 난리를(?) 치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소통해서 풀어나갈 마음이 "아예 없는" 사람들을 향한 제 태도는 강경합니다. 니는 도대체 뭔데 갑자기 나와서 설치냐? 식으로 태클을 걸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근데 다른 얘기지만 지하철에서 고래고래 떠들면서 여기저기 시비거는 볼장 다 본 할아버지 무리들하고 무슨 대화를 하고 무슨 수로 말리나요. 역무원한테 신고를 해도 고갱님들끼리 알아서 하라는데 뭐.. 더 안 좋은 건 다른 승객 중에 그 할아버지가 진상을 떨건 어쨌든 하는 말에는 동조하는 사람들도 많고...도가 지나쳐서 짜증난다 싶으면 그냥 다른 칸으로 옮기던가 따분하던 차에 재미로 구경이나 하는거죠. 그 분들 어디 딴데 가서는 별로 그렇게 영향력 있는 분들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 저는 그냥 이런데서 진상 떨면서 스트레스 푸시는구나 하고...
저도 대략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예컨대 밤늦게까지 일해서 피곤하고 그럴 때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짜증이 확 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 시점에서 새로 규칙을 제정하자는 문제가 흐지부지된다면ㅡ
분명 또 용기내서 목소리를 낸 유저들은, 누군가들의 비아냥과 조롱거리로 전락할 것입니다.
전 이제껏 s****님과 마찰 한 번 없었던 사람이지만, 분노하게 되는 지점이 바로 그 점이에요.
그/그녀들이 요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거든요.
제발 욕좀 하지 맙시다. 말 너무 심하게 하지 맙시다. 이게 그렇게 들어주기 힘든 요구인가요?
여기가 디씨나 일베도 아니고...
이런 "예의를 지킨다/안 지킨다.." 라는 빤한 문제에서 에너지 들여가며 키보드워리어가 된 제 자신이 딱하기는 한데요-
"본인이 하는 짓거리가 결과적으로 개시판을 현재보다 더 좋게 만들 것이라는 종교적 열망을 갖고ㅠ있는거 같은데 착각이야 자유지만
좀 생각좀 해가면서 교활하게 해봐요. 발끈해서 난동부리듯이 그러지 말고"
따옴표 안의 문장은, s모 유저께서 표현한 지금의 제 모습입니다만ㅡ
확실히 제가 지금 게시판의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고,
제가 의견을 표출하는 편이 듀나게시판을 아주아주아주 미세하게나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것이란 믿음이 있다는 건 부정못하겠네요.
종교적 열망까지는 아니고, 제 기준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한 결과가 그래요. s님은 자꾸 "교활해져라" 라고 조언(?) 해주시는데, 딱히 교활해지고 싶지도 않아요.
+덧
몇번 이상의 신고가 누적되면 페널티가 주어지는 규칙이 실제로 생긴다면
저는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하자고 주장할 거에요.
지금의 제 소망은 "누구누구 몰아내자!" 가 아니라
무정부상태였던 듀나게시판에서 행해지던 여러 안좋은 상황들이 재발하지 않게 하는 거니까요.
특정 유저좀 그만 보고싶어요!!! << 이게 아니에요.
특정 유저의 무례한 언행 때문에 짜증을 느껴요/게시판에 오기가 힘들어요/그분 닉만 봐도 기분이 나빠져요.. << 이런 말들을 그만 듣고싶은 거에요.
개새끼가 짖는다고 화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가는 길이라면 무시하는게 상책이고 제가 놀고 있는 놀이터에서 그러면 겁을 줘서 꼬리를 숨기고 도망가게 만드는게 상책이죠. 일종의 즐거운 놀이로 말입니다.
自律...스스로 규칙을 세운다.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고 갈등을 조정/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규칙을 만들지요.
독일이 일본보다 분명히 선진국인 이유는 군국주의자들이 나와 선동질할때 제재를 가하기 때문.
깽판치는 자들 어디가나 있는데 그냥 놔두는게 능사는 아니지요.
반면 깽판치는 자들을 제재하는 규칙을 강화할 경우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우려가 있지요
아마 도편추방제를 반대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일리가 있는 걱정입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신성불가침의 무제한의 자유일 수는 없는거지요.
자유와 자유가 충돌하는 부분에선 그 두 자유는 서로에게 양보해야 합니다.
서로 자기 자유가 우선이라고 내세우는 경우 그 사회는 그야말로 내자유가 제일인 방종이 판치는 세상이 됩니다.
물론 자유에도 경중이 있습니다. 좀 더 본질적인, 근원적인 자유는 다른 절차적 자유에 비해 우선하겠지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자유와 자유가 겹치는 부분은 서로 양보하는게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깽판유저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깽판유저의 막말표현으로 모욕감을 느끼는 많은 유저들의 인격권도 당연히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 하면서 인격권을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하면 되겠지요.
삼진아웃제를 추천합니다.
경고세번먹으면 게시판 쓰기권한을 박탈해버리는 것이지요.
어느경우에 경고가 들어가고 누가 경고를 날릴 것이냐는
각 회원들이 합의해서 정하면 되겠지요.
이 정도면 표현의 자유와 인격권을 어느정도 보호하면서 게시판 평화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