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님은 실험을 하고 싶으신것 같아요.

아래 듀나님이 올리신 글을 보니 듀나님은 듀나게시판을 관리하는게 귀찮거나 힘든 수준을 넘어서서 그냥 듀나게시판이라는 혹 자체가 없어졌으면 하시는 것 같아요. 


듀나님이 직접 운영진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으니 듀나님을 대신해서 게시판을 관리하고 (최소한의) 개입을 할 운영진은 물건너 갔다고 봅니다. 듀나님이 직접 클릭클릭할 수고를 해주시겠다는 것이죠.


1.

그런데, 신고나 벌점 관리는 안하실겁니다. (이거 은근 수고스럽습니다.)

즉, 게시판 유저 모두가 다른 유저들의 언행과 과거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이죠.

A유저와 B유저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뜬금없이 C유저가 A님의 그 언행은 언어적 폭력에 해당됩니다. 님은 언제 누구랑 토론하다가도 경고를 받았으니 이번에는 제재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라고 지적을 하면 다른 유저들이 제청을 하거나 반대를 하고 또 갑론을박하겠죠. 그래서 결론이 나오거나 투표를 해서 B유저가 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듀나님은 B유저를 제제할겁니다. 


이 과정에서 듀나님은 게시판 유저들이 낸 결론을 전달 받아서 클릭하는 일만 합니다. 어떤 판단도, 중재도, 의견도 제시하지 않으시겠죠. 똑똑하지 못한 AI 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낸 결론 또는 투표결과를 반영하는데 AI씩이나 필요하지 않을 지도요.



2.

듀나님이 '가장 투박하고 난폭한 직접 민주주의' 라고 표현하신 것은, 이 과정에서의 부작용도 이미 고려하셨다고 생각됩니다. 유저들은 B유저를 제재하는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찬성측은 B유저의 현재 문제된 행적이 아니라 과거 행적까지 까발려질테고, 또 반대하는 측은 A유저 또는 C유저의 과거 행적을 꺼내 비교하면서 B가 제재 받아야 할 정도인가를 비교하면서 A와 C 또는 찬성하는 유저들을 싸잡아 물고 늘어지려고 할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강철 멘탈이 아닌 분들은 알아서 탈퇴할겁니다. 듀게에 뜨거운 논쟁이 올라오면 늘 그랬듯이...



3. 

2번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상적으로 1번 과정만 거쳐가서 게시판이 유지된다면 '위대한 실험'이 될지도 모릅니다. 판사도 경찰도 없이 집행자만 있는 직접민주주의가 온라인 상에서 가능해졌으니까요. 이 과정을 잘 관찰하면 좋은 소설의 소재가 될지도 모르고요.



4.

하지만, 2번 과정을 반복하면서 유저들이 줄고, 신규 유저들은 급격히 줄어들어서 며칠에 한번, 몇주에 한번 '옛날이 좋았지' 같은 글만 띄엄띄엄 올라오다가 '이 게시판을 더 이상 유지해야할 의미가 없다' 라는 결론이 게시판 유저들이 아닌 듀나님 또는 씨네21에서 내려지고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5. 

사실 듀나님이 원하시는게 이런 과정인지 저는 확신 할 수 없습니다. 게시판이 듀나님 없이 자생적으로 운영되건, 게시판이 닫히거나 닫힌 수준으로 조용하건 듀나 사이트에 붙어 있는 듀나게시판이라는 혹이 떨어져 나간다는 것만 예상이 가능합니다. 이 모든게 제 망상일지도 모르죠.


사실 저는 듀나님이 이 게시판 관리하는 것을 귀찮아 또는 힘들어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듀나님의 그 짐을 덜어줄 관리자(들)을 뽑건, 임명하건 하면 이 게시판의 난장판이 정리되고 존속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듀나님이 이번 글에서 보여주시는 태도를 보면 단순히 관리하기 싫다는 수준이 아닌 것 같아요. '현실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이상적이고 실험적인' 것을 원하신다는 것 같달까요.


저같은 범인이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게시판의 존속'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목적으로 하시는 것 같습니다.



    • 그러니까 그냥 어제 그 순간처럼 폭파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강퇴 그런게 귀찮고 그러시면.

    • 전 듀나게시판을 꽤 좋아합니다. 한 낱 게시판일 뿐이고 온라인 세상일 뿐이지만 좀 더 젊었을 시절부터 좀 덜 늙은 시기를 거쳐 지금까지


      제가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고 다른 생각을 접하거나 몰랐던 세계를 알게해준 유일한 게시판이거든요.


       


      그래서인지 매우 쉽사리(하신다고 느껴지는) '그까이꺼 폭파해버려라' 라던가 '게시판 없애버려라' 등의 의견을 읽으면


      슬퍼져요.


      진심입니다.

      • 죄송해요. 저도 어지간히 올드 유저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드니... 슬프네요.

      • 저도 없애면 좋겠다는 말은 좀. 사진 올리는 거 겨우 배워 십년 눈팅 끝에 가입했는데요.ㅠㅠ

      • 동감입니다. 여긴 정말 재밌는 곳이거든요. 없어지면 정말 슬플것 같아요.
    • 저도 뭐 간혹 듀나님이 여기서 다른 멀티아이디로 활발한 활동들을 하며 캐릭터 놀이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망상을 갖기는 했었습니다만..

    • 다들 이 게시판이 제 리뷰 사이트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여기 오시는 분들에게 메인게시판의 일부가 리뷰게시판일테지요

      •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한 공돌이로서는 듀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확실하게 다가오지 않아요.


        이 한줄을 보고 제 머리속에는 아래의 가능성들이 스쳐갔습니다.




        1. 내 리뷰 사이트의 일부이니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망했으면 하는건 아니다.)


        2. 내 리뷰 사이트의 일부이니, 이 게시판이 망하면 손/발 하나 날아가는 기분일 것이다. -> 망했으면 하는건 아니다.


        3. 내 리뷰 사이트의 일부이니, 별도의 운영자에게 위임해서 게시판이 나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곤란하다.


        4. 내가 리뷰를 쓰는 이상, 이 게시판도 유지될 것이다. 내가 부재중이거나 관심 끊어서 게시판 유저들의 결의가 집행되지 않을 일은 없을 것이다


        5. 이 게시판은 내꺼야!  (쿨럭)




        이외에도 많은 가능성이 있겠죠? orz...





    • 이 사이트에서 제 우선순위는 제 리뷰 = 다른 분들의 리뷰 > 게시판입니다. 이건 게시판의 의미를 낮추어 평가하는 게 아니라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 다시 말해 사용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제가 게시판을 유지하는 이유는 리뷰를 올리고 보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게시판의 활성화가 우선순위 1인 분들은 저와 독립된 자생 시스템의 대안을 찾는 게 맞죠.

    • 반대로 말한다면 게시판이 여러분 기준으로 '망한다고' 해도 이곳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리뷰를 올린다는 제1목적이 사라지지 않는 한은. 마찬가지로 '게시판이 망해서' 씨네21이 더이상 여길 책임지지 않을 거라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군요.

    • 듀나님이 실험을 한다면 그건 주인장이 방치한 게시판이 어느정도로 몰락하는가 정도겠지요.


      투표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투표를 하는 듀게의 특성상 이런식으로 방치하면 트롤의 속도를 듀게자정속도가 따라잡지 못할겁니다.

    • 듀나님 말씀 정리하면...


        - 듀나의 리뷰사이트가 존재하는한 메인게시판이 물리적으로 없어지지는 않을 것.


        - 메인게시판의 중요도는 리뷰 게시판들에 비해 낮으므로 집행자로서의 역활 이상으로 신경쓰고 싶지는 않음


        - 그러니 회원들중에 메인게시판을 중요시 하는 분들은 자생할 방법을 찾을 것.




      그런데, 메인게시판을 관리하던 듀나님이 경찰과 판사 역활은 포기하고 또 그에 대한 대체재도 받아들이지 않는 제한을 두면서 자생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처사 아닌가 싶네요. 

    • 듀나님, 혹시 듀나님의 의중은 TFT 분들과 공유되고 있습니까? 질문맨님의 공지를 보면 새로운 운영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만...

    • 새로운 게시판 운영자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운영자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건 TFT에서 굳이 나설 일도 아니에요. 

      • 저는 질문맨님의 말씀을 사이트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기술진의 입장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운영자가 절실하다는 뉘앙스로 이해했습니다. 지금까지 게시판이 물리적으로 타격을 받아온 역사도 있고요. 

    • 이제야 명확하게 이해가 가네요.



    • 그렇다면 듀나님도 게시판만 관리할 사람을 뽑을 의향이 있으신건가요?
    • 모 유저 같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몰아내지 않는 이상 게시판은 '정화' 되지 않습니다.  밑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게시판이 없어지는 것보다 "병신 정신병원에 입원하시지 미친넘 ㅋㅋㅋ" 뭐 이런 리플들이 오가면서 "논쟁" 이 벌어지는 쓰레기 공간이 되는 것이 더 보기 괴롭고요. 




      모든 토의와 절차를 다 거친후에 듀나님께서 게시판이 그냥 쓰레기로 퇴화하도록 남겨두시는 쪽을 택하신다면 하는 수 없죠.  저로서는 듀게에서 토의되고 있는 합리적 해결책 중 취사선택하셔서 그걸 일단 가동시켜놓고 그 다음에 무관심으로 복귀하시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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