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2와 장진 감독(미미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크라임씬은 제가 굉장히 즐겁게 본 예능이었어요.
크라임씬2가 시작한다길래 태교에 좋지 않을 듯 하여 볼까말까 굉장히 고민하다가 결국 보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임씬2는 크라임씬1에서 지적되었던 부분을 상당히 개선시켜서 나왔습니다.
작정하고 웃기려는 시도를 빼버리고
출연자들간의 호흡에서 나오는 웃음코드를 적절히 살리면서 오히려 더 웃겨졌어요.
그리고 추리 부분은 출연자들이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는데도 잘할만한 출연자들을 고정으로 해서 퀄리티는 전반적으로 올라갔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장진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를 좋아하고 특히 아는여자는 인생의 영화로 꼽을만큼 좋아하고 혹평을 받은 그이 다른 영화들도 "대중적으론 망할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그 썰렁한 농담이 웃겨"라며 변명했으나...솔직히 최근엔 관심이 급속도로 식은 감독 중 하나입니다.

어쨋든 그런 그가 나온다고 하고 프롤로그 에피소드에서 거대한 삼각형 어쩌고 할땐 우와했으나,
정작 1화에서는 어찌나 웃기던지요.
인터뷰 삭제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정말 깔깔대며 봤어요.

2화에서도 "우리 종달새" 를 말끝마다 붙이는게 참....웃겼죠. 그런 단어를 말해서 느끼하지 않을 중년 남자는 없을텐데
장진감독은 묘하게 로맨티스트같은 분위기를 피우며 느끼함보다는 코믹함으로 방향이 잡히더군요.

3화 미스코리아편은 제작진이 준비한 에피소드자체가 워낙 뛰어났지만
장진감독은 정말 천재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자잘한 이야기나 단서를 집대성해서
논리적 완결성을 추구하는 능력이라고나 할까요.

문제는 미스코리아편을 보고나니 "이보다 더 재밌는 건 없을 것 같아..."라며 남은 에피소드를 볼 동기부여가 잘 안되네요.
    • 그 후에 교차로 살인사건도 마치 극을 보는 듯 짜릿한 전개들이 있어서 좋은 에피소드에요. 시즌 3 입성은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 그의 영화 & snl 모두 취향이 아니었는데 크라임씬에서는 너무 적역이시더라고요! 나이대에 어울리는 남자로서의 매력, 은근히 몰입해서 즐기는 연기, 작가&연출자적인 접근! 실제 사건이 아니라 설정해놓은 극인만큼 추리력보다는 작가력(?)이 더 발휘했다고 봐요.


      저도 미스코리아 다음으로는 교차로 편을 추천합니다. 범인에 대한 단서가 시시각각 바뀌어서 넘 신났어요. 이번주 표창원 교수님 편은 너무 기대했어서 좀 실망.. 다음주 후반전을 기대해봅니다.
    • 10%의 배터리님 임신하셨군요.. 축하드려요. 태교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이 아기에게 가장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진통 시작되고 나서 이끼 정주행하기도 했고.. 암튼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의 즐거운 시간을 마음껏 즐기시길..   

    • 크라임씬2 본방을 못보면 다시보기로도 꼭 챙겨보고있는 숨은 애청자입니다. 정말 본문에 100퍼센트 동감합니다. 장진감독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고 할까요. 추리능력은 몰라도 연기면에서 한계가 있는 홍진호나 하니와 의외로 합을 맞쳐 가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크라임씬은 스토리나 반전같은 것보다 일종의 롤플레잉적 유희, 연극적 효과가 저한테는 더욱 흥미있게 느껴져서 열혈 시청중인데 언제인가 관련 글을 써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 저도 다시보기로 보고 있는데요... 시즌2가 되면서 참가자들이 '이게 아무 의미 없다면 증거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많아진것 같아요. 그래서 2편짜리 에피소드도 나오는 것 아닌가 싶고... 시즌3에서는 의미없는 증거도 좀 뿌려놔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1시간30분만에 해결보기 어렵겠죠?


      개인적으로는 시즌2의 재미는 박지윤의 연기, 장진의 작가시점에서의 추리, 그리고 허당 하니...(쿨럭) 를 꼽고 싶습니다.

    • 어제 한번 봤는데요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서,총명함이 사라져서 그런가봐요 전에도 안총명했지만.

    • 저도 크라임씬2 애청자에요. 과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에 맞춰서 연기도 되고 추리도 되는 중년 남성이 몇 안 될 것 같은데 장진 감독은 적격인 것 같아요. 그 다음 편들도 보시길 추천해요.회차가 지날 수록 과거 편의 캐릭터들을 종종 언급할 때가 있는데, 꾸준히 봐온 덕에 재미가 더해지더군요. 

    • 미스코리아편을 보고나서 가장 호평이 많은 교차로 사건을 먼저 봤어요. 그 에피소드에선 박지윤 아나운서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장진처럼 드라마틱하게 공개되지 않고 저의 빠심도 덜해져서인지 미스코리아편만큼 충격이 강하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현재 가장볼만한 예능이니 남은 에피소드들을 아껴가며 봐야겠네요(그러나 곧 지니어스가 시작하는데!!)


      태교에 썩 좋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박지윤 아나운서도 csi를 보며 태교했다니 위안이 됩니다. ㅎㅎ 그리고 사건외에는 전체적으로 출연자글끼리 투닥거리는 걸 보며 낄낄 웃으며 보며 업무 스트레스를 푸니 괜찮지 않을까 내심 변명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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