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인터뷰에서 묻고 싶은 것, 듣고 싶은 말 뭐있을까요?

먼저 쑥스럽습니다만, 아래 차차님 글에 힘입어 약간의 자랑부터 하면서 말씀드리면,


어찌저찌하다가 취미처럼 소설 쓰기를 시작해서, 처음으로 돈 받고 팔렸던 것이 2006년인데,


그럭저럭 그 후, 9년 해 오는 동안 어느새 이번에 다섯번째 소설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별로 베스트셀러, 대박 뭐 이런 건 전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새 책이 나오니까 기분좋고, 반갑고,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초기에는 듀나게시판에서도 정말 결정적일 정도로 많은 도움 받았는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어 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책을 내게 되어, 대충 한두군데 정도 매체 인터뷰를 할 듯한데,


너무 이런 인터뷰는 비슷비슷하게만 많이 했던 듯 해서, 뭔가 참신한 이야기를 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한국 소설 작가에게 묻고 싶으신 것, 듣고 싶은 이야기 있으실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런 이야기가 어디 있으면 눈에 뜨이겠다, 재밌겠다, 팔리겠다, 뭐 그런 것도 좋습니다.


보통 이런 인터뷰를 하면 매번 하는 이야기가,


1. 본업이 있고 작가로서 소설까지 쓰다 보면 힘들지 않느냐?,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


2. 소설의 소재는 어디서 얻느냐?


3.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포부는?


이런 질문만 그대로 하고, 대답도 거진 8,9년째 똑같은 것 같은데,


뭔가 참신하고 재밌는 이야기, 내지는 정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는 이야기는 뭐가 있을까요?


이번에는 새로운 방향으로 인터뷰 전에 좀 준비해 보려고 하는데,


혹시 무슨 아이디어 있으시면, 아무리 싱거운 것이라도 읽어 보고,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고 좋은 방향 찾아 보겠습니다.



더운 여름 저녁, 땀처럼 흘러 가는 아까운 휴일 저녁인데, 피로 회복 100% 하시는 좋은 시간 되십시오~

    • 최근 시사를 반영해서,


      "표절 유혹을 느껴 본 적은 없습니까? 느낀적이 있다면 어떤경우에?"는 어떠실런지요?

      • 아무래도 요즘에는 표절 이야기도 화제겠지요. 말씀하신 내용 외에, 기억하고 있는 다른 작가/출판사의 표절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 꺼내서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내용도 한 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오래전에 썼던 글을 보면 생각보다 잘 썼다 싶은가요, 부끄러운가요? 둘 다 있겠지만 어떤 점에서 그런지.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면서 평소 사람이나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셨나요? 더 이해가 깊어졌다거나, 전보다 쓸데없는 걱정을 덜하게 됐다거나.
      • 저는 사실 다른 작가님들 말씀하시는 것에 비해서는, 예전 글을 읽어 보면 "생각 보다 잘 썼다" 내지는 심지어 좀 자뻑에 빠져서 "아니 이렇게 재밌게 썼다니..."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좀 잦은 편입니다.




        어찌보면 그만큼 그동안 발전을 하지 못한 작가라는 증거 같기도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아닌게 아니라 예전에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 꾸미고 싶은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소설을 만들었는데, 요즘에는 출판사에서 좋아할 만한 소설, 서점이나 다른 누가 좋아할 만한 소설을 쓰는 걸 의식하는 경우가 나도 모르게 자꾸 많아져서 고민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런 고민도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이벌로 생각하시는 동료 작가가 있으신지

      (제 머리 속에는 곽재식 님과 비슷한 포지션의 - 하지만 제 애정도는 곽재식 님의 완승!! - 작가가 한 분 있거든요 ㅎㅎ)


      * 여담이지만 저는 이기호 작가님과 박형서 작가님이 항상 세트로 생각나더라구요.

      두 분의 재기 넘치고 따뜻한 시선이 좋아서요.
      • 제가 SF를 종종 쓰다보니, 흔히 SF작가로 분류되기는 하는데, 또 SF보다는 연애나 역사를 중심에 놓고 다룬 이야기를 더 많이 쓰는 편이고, 그러면서도 로맨스 장르 작가는 아니고 그렇다고 순문학으로도 전혀 안 분류되다보니 비슷한 부류로 묶이는 작가가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에 대한 라이벌은 잘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뭔가 승패를 겨룬다는 느낌으로 생각한다면, 이건 정말 재미 없고 가치도 별로 없는 소설인 것 같은데, (가치가 0은 아니라고 해도) 이상하게 좋은 평을 받고 잘 팔린다거나 하는 책 몇에 대해서는 불만과 함께, 언젠가 저 책은 꺾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는 있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활활 타오르다가도, 반대로 정말 정말 좋은 책이고 뛰어난 작가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만큼 평을 못받고 못 팔려서 속이 터지는 경우도 무척 많이 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도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감사드립니다.


        • "이건 정말 재미 없고 가치도 별로 없는 소설인 것 같은데, (가치가 0은 아니라고 해도) 이상하게 좋은 평을 받고 잘 팔린다거나 하는 책 몇"이 뭔지 정말 궁금하네요 ㅎㅎ

    • 이 작품은 고치고 싶은데 고칠 명분이 없어서 못 고친다, 싶을만큼 맘에 안드는 작품 같은 이야기는 어떨까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나 인물은 질문이 많이 들어왔을꺼라 생각이 되구요. (그 답변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결혼을 위해 대륙횡단을 하는 이야기였던 걸로...) 듀나님께서 대리전을 어떻게 하고 싶다는 말이 재미있더라구요.

      • 지난번 책에서는 처음 쓴 지 너무 시간이 지난 글을 싣다 보니, 분명히 "지금 현재 일어나는 일"을 쓰는 느낌으로 썼는데도 옛 일을 회고하는 것처럼 되어서 그걸 고쳐야 하나 말아야 해나 고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학생들이 음악을 듣는데 CD플레이어로 듣는다는 묘사가 나오는 데 이걸 고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에 안드는 것 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번에 실은 이야기들 중에서도 이렇게 고치고 싶은 것이 있는지도 한번 말씀처럼 돌아 봐야 겠습니다.

    • 글쓰시다가 힘들게 느껴지는 때가 종종 있을것 같은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고 또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아, 그리고 작업 환경도 궁급합니다! 매일 매일 꾸준히 댁에서 작업하시다가 마무리를 공항 같은 곳에서 (...) 하시기 위해 일부러 남겨두시는건지 등등..

      • Mono/ 글 쓰다가 잘 못쓰겠을 때 극복법은 제가 대학생 때 처음 학교에서 어느 소설가 분의 강연을 듣고 처음으로 했던 질문이고, 아직도 저 스스로도 다른 작가 분께 종종 하는 질문입니다. 제 자신에게도 한 번 돌아 봐야겠습니다.




        글 쓰는 환경은 보통 집 밖에서 짬 날 때 조금씩 쓰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누구 만나기전에 좀 일찍 나가서 원고를 쓴다든가, 어디 이동할 일 생겼을 때, 교통수단을 기다리는 시간에 쓴다든가, 기차나 배나 비행기안에서 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쑤우, 가끔영화/ 이제 와서 막 대놓고 "이런 게 왜 좋은 평을 받는 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는 그렇고, 사실 듀나님이야 말로 저에게는반대 방향의 대표작가였습니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 쯤에는 이런 작가가 왜 더 평가 받지 못하는가, 하는 사실에 거의 울분까지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그래 듀나님 책도 저 정도 팔린다는 이런 세상에서, 나 따위야..."라는 식으로도 자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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