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저에 대해 설명해 보는 글을 써보겠습니다


 1.휴...저를 사칭하는 사람, 저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는 건 불쾌한 일이예요. 그리고 그걸 아니라고 설명하는 것도 불쾌한 일이죠. 하지만 한번 써보고 싶어졌어요.


 

 2.시작은, 작년쯤 어느날이었을 거예요. 듀게의 모 회원과 만나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불쑥 이렇게 말했어요. 여은성님 만나러 나오기가 사실 무서웠다고요. 그래서 왜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듀게 채팅방에서 누군가가, 여은성 닉을 달고 듀나님을 ~~~해치겠다고(자세히는 안 쓸께요)하고 다녔다고 했다는 거예요. 여은성 닉을 하고 채팅방에 들어와서 그렇게 떠들고 다녔다고요. 그래서 그걸 본 사람들이 여은성을 만나러 나가지 말라고 말렸다고요.


 물론 그건 제가 아니죠.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가가라이브 채팅방에 누구나 바꿀 수 있는 닉네임으로 누군가 그런 거였죠. 그래서 그건 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하하 웃고 "아이고 돌아가면 듀게에 그거 나 아니라고 글 한 번 써야겠네."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보면 알다시피, 그런 글은 안 썼어요. 첫번째 이유는 그런 글을 굳이 쓰는 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노란 코끼리는 없다고 외치는 것과 같은 일이니까요. 두번째 이유는, 저는 딱히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요. 큰 타이틀이 있거나 이름 자체가 브랜드라면 나쁜 소문이 주류에 편입되기 전에 막겠지만 저는 익명성을 가지고 소비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니 괜히 그런 글을 써서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여겨서 안 썼어요.


 흠.


 그리고 그 뒤로 가끔 듀게에 채팅방이 열렸는데 거기서도 몇몇 사람들이 절 보고 '그때 여은성 닉을 한 사람이 듀나님 해친다고 떠드는 걸 봤어요'라고 하더군요. 그땐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한 번이면 몰라도 몇 번이나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고 대체 닉네임 사칭이 얼마나 많이 벌어졌던 걸까? 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죠.


 저는 왜곡된 사실이나 과장된 사실들을 바로잡아 원래대로 돌려놓는 건 나름대로 설득력있게 잘 한다고 자부해요. 잘못된 디테일들을 조목 조목 짚어가면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아예 없었던 걸 있었다고 하는 건 어떻게 없었다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당사자가 있는 자리에서든 없는 자리에서든 누군가를 해친다는 말은 하지 않아요.


 제가 재미있게 본 한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와요. 극한상황에 처한 군대에서 정치싸움이 일어나고 누군가가 병사들을 선동해 장군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죠. 꽤 그럴 듯한 이유로요. 장군은 병사들 앞에 나서요. 그리고 그 루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고 이렇게만 말해요.


 "내가 어디 그럴 사람인가?"


 라고요. 장군이 그 한마디를 하자 병사들은 장군의 눈을 바라보다가 즉시 항명을 멈추고 원래 자리로 복귀합니다. 저에겐 그 장군이 몇십년에 걸쳐 보여준 품위나 공정성, 인격, 능력, 연륜 같은 게 없으니 먹힐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말 저도 그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내가 고작 그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은 아니잖아?"


 라는 말밖에요.



 3.두번째 항목을 쓰기 전에, 왜 몇개월이나 지나서 이 글을 썼는지 써봐야겠죠. 예전 글에 종종 등장한 교수님이 있어요. 어제 페이스북을 보는데 그 교수님의 페이스북에 어떤 글이 떠있었어요. 그냥 페북 친구도 아니고 현실의 지인이 쓴 거였는데 글쎄요...제가 보기엔 굉장히 비열한 인신공격이었어요. 너무 많은 것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 글이 올라온 시간도 딱 그 교수님이 로그아웃하고 자러 가서 지울 수도 없는 타이밍이었죠.


 그 멘션에 '그래'라고 대답하든 '아니'라고 대답하든 굉장히 이상해 보일 거 같은 질문이었어요. 설령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아무 반응하지 않고 그 멘션을 지워 버리더라도 몇천명에 달하는 교수의 페북친구들이 그 멘션을 다 본 상황이겠죠. 내가 그 교수라면 머리끝까지 화가 날 거라고 여겨졌어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그 교수님이 그 공격을 멋지게 비껴내는 걸 보고...듀게에 한번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흠.



 5.두번째 설명하고 싶은 건, 여은성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다녔다고 떠드는 사람들이예요. 처음엔 간접적으로 들었어요. 저랑 실제로 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이 제가 없는 채팅방에서 '여은성을 만나봤는데 이상하더라'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며칠 전에 만나고 왔는데 니 말은 순 뻥인데?'라고 해줬다는 말들이요. 그래서 대체 나를 실제로 만났다는 녀석이 누굴까 늘 궁금했어요. 


 지난번 쓴, 채팅방에서 인신공격을 하던 사람에게 쓴 경고글이 있죠. 당시 상황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랜덤 닉이 갑자기 채팅방에서 떠들기 시작했어요. 동성애가 허용되는데 왜 근친은 안 되냐는 논리로요. 


 휴.


 저는 동성애를 공격하기 위해 근친이나 수간 등의 성벽을 끌어오는 사람을 혐오해요. 그래서 짜증나서 '그럼 예쁜 근친이나 하세요'라고 쏘아붙였어요. 그러자 느닷없이 그가 여기엔 쓸 수 없는 욕을 좀 하더니 저를 현실에서 만나 봤고, 저를 현실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제 뒤에서 뒷담화가 엄청나다고 낄낄댔어요. 


 그런데 아무리 떠올려 봐도 2014년 이후에 만난 사람들에겐 섭섭하게 대접한 적이 없어요. 2014년 이후 듀게인들을 만나면 신라호텔이나 롯데호텔, 쉐라톤호텔에서 코스요리나 티세트를 사거나 고깃집에서 꽃등심, 술집을 가면 18년 위스키나 돔페리뇽을 산 기억밖에 없거든요. 그야 평범한 곳에 가면 더치페이를 했지만 제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에 제 편의를 위해 데려갈 땐 무조건 제가 샀어요. 


 그래서 대체 어디의 누가 나에 대해 그러고 다니냐고, 한번 말해 보라고 하자 그냥 나가 버리더군요. 그 후로도 듀게에서 만났던 분과 대화할 때 '이번에도 채팅방에 이상한 사람 와서 뭐라고 하는 거, 제가 바로잡아 줬어요'하는 걸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심심할 만하면 그런 말이 나오는 걸 보고, 대체 얼마나 자주 채팅방에서 그런 음해가 벌어지는 거지? 싶었어요.


 그래서 여기 한번 써 보는데 혹시 현실에서 절 만나서 섭섭했던 사람이 있으면 꼭 좀 말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야, 그들이 주장을 하는 나와 만났다던 사람들은 웬 돈은 없고 시간만 많은 히키코모리들의 망상 속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없겠지만요. 그렇게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언제 만났고 어디서 만났고 그날 뭘 먹었는지 설명을 못 한다는 거요.



 

 6.이 글은 듀게에만 써요. 디씨나 루리웹이나 다른 소모임에서는 저에 대해 이렇게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고, 듀게에만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쓸 필요 없겠죠.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디씨 같은 곳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런 글을 써 봐야 우스꽝스럽다는 말만 듣겠죠. 그곳에서는 더 위악적인 척하며 상처에 소금을 뿌려 주는 게 올바른 대응 방식이니까요.


 듀게의 모든 점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얌전한 설명글을 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은 좋아요.




 7.어쨌든, 뭐 저에 대한 이상한 말을 들은 분들에게 절 잘 봐 달라고 말은 못 하겠군요.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함부로 주장할 수는 없죠. 저의 사고 방식과 행동 방식, 생활 사이클은 저의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으니까요. 우린 모두 다른 세상에 살고 있으니 누군가 보기엔 이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다른 사람의 언행이 합리적이지 않아 보일 수도 있는 것처럼요. 


 그냥. 저에 대해 이상한 말을 들은 분들이라면 이 글도 한번 봐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듀게니까 이런 글도 쓰죠 하하. 디씨였으면......우르릉 쾅쾅






 

    • 그 페이스북 교수님이 어떻게 공격을 피해가던가요? 궁금합니다.
      • 저도 이게 무척 궁금하네요. 

    • 사실 초반에는 여은성님의 약간의 강박같은 글투가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었지만 오래 듀게에서 봐온 은성님은 채팅방에서 누굴 해친다고 말하거나 오프라인에서 진상을 떨 사람으로 보이지 않아요. 물론 진짜로 만나본적 없는 것은 그 거짓말하고 다니는 사람과 매한가지지만요. 사칭과 음해라니 은성님 스타같ㅇ...게 아니라 별 고생이 많으시네요 .이렇게 차분하게 글을 쓰시는게 대단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요지는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 이상한 사람이 여은성이 아니고 여은성을 만나고 온 사람도 아니란걸 알테니까 힘내시라는 겁니다. 아자!
    • 마음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런 사람들이 있죠, 뭐든 고깝게 보는 사람들.


      아무래도 비교적 개인신상이 많이 알려지셔서 그런 사람들에게 타겟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피노키오님 댓글을 보다보니 저도 한때 여은성님의 그 강박증을 이상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던지라


      혹시나 그당시 무신경한 댓글이라도 단 건 아닐까 뜨끔하네요. 


      혹시 제가 무례한 적이 있었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예전에 총선투표 벙때 처음 저와 함께 하셨었죠

      1차는 삼겹살에 반주였는데 여은성님은 초기에 오셨음에도 본인은 안먹겠다고 하시며 일절 드시지 않았습니다 기억하시겠지요

      벙주인 제 입장으로서는

      여은성님이 원하지 않은 메뉴를 안먹었으니 괜찮다 셨겠지만

      저는 모두가 괜찮을거라고 내놓은 제안을 거절당해서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물론 다음 차인 치킨은 잘 드셨고요


      전 솔직히 불편했는데 그 얘기 꺼냈다가 그 분위기 이상해질까봐 바로 언급은 안했었는데 지금 본문에서 불편했던 부분 말해달라는 것 같아서 써요
      • 그 후로도 여은성님을 몇번 뵀지만 뭐, 인간 본연의 (저도 그렇고)개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받아들이고 있어요.


        앞으로도 종종 뵀으면 좋겠네요

        상대에 대해 많이 알수록 이해도 잘 될테니까요
    • 쉐라톤? 신라? 와! 저는 듀게 분들과 오프 가지면 동네 카페나 근처 식당 가는게 전부인데ㅋㅋ
    • 호텔 이름을 언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마 보통 사람 같았으면 그런 델 갔더라도 굳이 언급해서 쓰지 않았을 거에요. 그걸 아무렇지 않게 적시하는 게 여은성님의 글의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호오와는 별개로. 전 좋아하는 쪽. 모두가 똑같은 글만 쓰면 재미없잖아요? 

    • 사실 본인의 강박증에 대한 내용이 범상치는 않고, 그래서 여느 분보다 눈길이 많이 가는 편이긴 할거에요. (저는 대화중 손에 침이 튀었다고 불로 지져야 하나, 칼로 도려내야하나...라고 고민하셨던 글이 기억에 남는군요.)  그리고 그렇게 눈길을 많이 받는 분에 대해 괜히 이유없이 음해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글로 쓰셔서 본인이 아니라고 하시니 덜컥 믿는 사람들은 좀 없어지길....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 요즘 아주 개성있는 글을 자주 올려 주셔서 고마워요 ㅎㅎ 언제 한 번 보입시더.
    •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면 서로 이해하기가 훨씬 편하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상대방의 몫입니다. 나는 내 패를 다 내놨어요.


      힘내십시오. 저는 한번도 여은성님이 이상하다는 얘기 들어본 적이 없어요. 듀게인중 저같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겁니다.

    • 여은성님 글 보는것이 그저 즐겁습니다. 수필집 같은 것 내시면 기꺼이 사서 읽을겁니다 독서 별로 안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만큼 여은성님글이 독특하고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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