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현재 논의 되는 방향에 대한 의견


제재 관련 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제가 줄기차게 '듀나님이 아닌 관리자의 존재를 회원들이 받아들일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먼저'라고 주장한 것을 아실 겁니다.


처음에 신고버튼을 만들고 누적기준수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블라인드처리되고 제재를 받게 되는 '기계적 시스템'에 대한 제안이 나온것도, 그 시스템을 누가 만드느냐라는 지적에 따라 '기명으로 신고댓글을 달아 기준누적수를 넘어가면 관리자는 기계적으로 처리만 하는' 제재방안이 나온 것도 '듀나님외에 다른 회원이 관리자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제가 하는 일이 이런 '사람의 판단이 꼭 필요한 것외에는 자동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찾아서 구현하는 것이다 보니, 이런 '기계적 자동화'에 대한 신뢰가 안생기고, 또 마음에 들지도 않습니다. 


일단, 신고누적수를 카운트 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필요합니다. 굳이 그 사람이 관리자권한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누적수를 세서 듀나님에게 쪽지를 보내면 됩니다. 그럼 듀나님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해당 글/댓글을 삭제하거나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정해진 기간만큼의 '접속제한' 또는 '글쓰게제한'을 가하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사람'이 바빠서 게시판의 신고카운트를 제때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로 늘리면 처리 지연의 가능성을 줄어들겁니다. 그러나... 이미 게시판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식을대로 식어버린 듀나님에게 실행을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신고 누적수가 다 차서 듀나님께 쪽지 또는 트위터 멘션을 보냈으나 듀나님이 안보면 하염없이 지연되는 것이지요. 듀나님이 '자체적으로 방법을 가져오면 실행하겠다' 라고는 하셨지만, 어느정도로 신경을 써줄지는 낙관할 수 없습니다. 이미 게시판 관리를 놔버린 상태이니까요.


만약, A라는 회원과 B라는 회원이 논쟁이 붙었고, A 회원이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먼저 했습니다. B는 그걸 또 맞대응하면서 미러링 운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봅시다. '정해진 규칙에 의해 기계적 판단만 해야 하는 관리자'는 A와 B의 신고수를 카운트합니다. 물론, 둘다 제재를 받을 수도 있고, 신고수 부족으로 둘다 안 받을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A가 먼저 시작했으니 A만 신고하는 경우, B가 더 심한 대응을 했으니 B만 신고하는 회원들이 발생할것이고, 한사람만 신고누적수에 도달해서 제재를 받고, 다른 한사람은 제재를 안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경우, 또 갑론을박이 벌어지겠지요. 관리자/듀나님은 '정해진 규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였다' 라는 말을 할 수는 있습니다만, 실생활에서 누가 저런 말을 하면 좋은 반응은 못 얻을 겁니다. 


어느정도의 판단권한을 가진 관리자라면 이런 경우 신고누적수와 상관없이 둘 모두에게 경고만 줄수도 있고, 둘 모두에게 제재를 가할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공정성'이지, '규칙의 기계적 적용'이 아닌 것입니다.




두번째, 사람을 '기계적 역활'만 하라는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몇 년전에 새로 공장을 지을때 일입니다. 무엇인가를 자동화하려면 돈이 들어갑니다. 아주 단순한 과정조차도요. 그리고, 자동화라는건 사람을 줄이는 성력화외에도 제품을 항상 같은 조건으로 만들고, 품질의 균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건설본부장이 옛날분이다 보니 '그거 하는데 돈이 들어간다고? 그럼 사람이 하라고 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공장의 오퍼레이터는 자기 경험과 지식을 살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판단을 하기 위해 필요합니다만, 그게 아니라 단순히 '여기 빨간불 들어오면 이 버튼을 눌러라' 같은 단순한 작업도 해야 합니다. 사람을 그냥 단순한 기계부품 취급하는 것이지요.  물론, 기계부품 취급을 해도 월급은 줍니다. 하지만, 듀나게시판의 '사람'은 생기는것 없고 배우는 것도 없는, 열정페이보다도 못한 기계취급을 받아야 합니다. 누군가는 책임감이 줄어들어 좋다고 하시지만, 정말 책임이 없는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굳이 모든 안을 정리해서 총투표 할 필요가 없습니다.

큰 프레임을 정해놓으면, 그 프레임안에서 실행방안을 찾기 위하 집중할 수 있지요.

저는 '기계적 관리자'를 반대하지만, 듀게 회원들이 기계적 관리자로 결정을 내리면 그 기계적 관리자가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신고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적절한 신고누적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겠지요.

지금처럼, 두개의 큰 줄기를 가지고 있는 제안들을 굳이 모든 줄기를 나열하고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필요성/시급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BreakingGood 님은 빨리 정해서 총투표를 하고, 사람 없으면 본인이라도 하겠다고 하시는데, 기계적 관리자이건, 일반적인 관리자이건 그사람을 추천받아 선출할지, 듀나님께 임명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하겠다고 나서시는건 너무 이른 일이 아닐까요?



    • 듀나님은 아예 본인이 손을 뗄 수 있게 운영자를 새로 뽑는 걸 내심 기대하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운영자를 뽑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만, 애초에 듀나님이 개입을 하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기계적 적용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공정성의 문제는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상황에 따라 뒷말이나, 찬반이 오고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그 결정을 듀나님께서 내리셨고, 이곳이 듀나 게시판인 덕분에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듀나님이 아닌 다른 운영자(들)를 뽑게 되면, 듀나님이 아닌 이상 공정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럴 거면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게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 저도 일단 듀나님에게 게시판지기를 따로 둘 용의가 있는지, 회원들 역시 듀나님 외의 관리자를 받아들일 생각이 있는지부터 먼저 알아보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 제재수위라거나 하는 건 그렇게 급한게 아니라고 보구요.


      그리고 튜즈데이님 말씀대로 새로운 게지기가 정치적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계적 적용이 그나마 최선이 아닐까 싶네요.


      회원들 반발도 가장 적을 것이고.


      기계적적용이 가져오는 한계는 시행하면서 수정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 올라오는 의견들을 모아보면 결국에는 기계적 적용이냐, 관리자를 새로 두느냐..두가지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듀나님이 관리자를 새로 뽑던.. 기계적인 제재를 하던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라고 하시면 진행이 쉬워질 것 같네요. 둘중에 어떤 방향으로 갈지 투표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 듀나님의 반응 (시간대별로)


          1. 게시판 관리 손을 놨으니 내가 개입을 하지 않는 시스템을 회원들이 결정하면 받아주겠다.


          2. (이정도 규모의 게시판에서) 굳이 별도의 관리자가 필요할까 싶다.


          3. 관리자를 두지 않겠다는건 아니다. 다만, 관리자를 두는 것으로 결정되면 등업처리도 내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




        제가 관심법이 없어서 듀나님의 의중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나 귀찮게 하지만 말아라.. 인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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