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사랑니 발치..
사랑니 때문에 자주 붓는것 같아서 뽑기를 결심하고 치과를 갔습니다.
처음 간 치과에서는 대학병원을 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대학병원이 편도 1시간 거리, 거기에 토요일은 발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랑니 뽑고 일주일뒤에 실밥 뽑으러 가려면 휴가를 2일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팀 부장님이 자기 아들도 뽑았다면서 구강외과 전공했다는 지역 치과를 추천해주셨어요.
회사에서 20분 거리라서 파트장에게 이야기를 하고 첫 방문을 하였습니다.
아래쪽은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엑스레이와 CT를 찍었지요.
30분정도면 뽑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윗쪽 사랑니 뽑는데 1시간 걸린 기억이 있어요)
오후 반차를 내고 사랑니를 뽑으러 갔습니다.
마취주사를 맞고 마취가 돌때까지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수건을 덮어쓰고 처치를 시작하였습니다.
마취를 충분히 해서 그런지 아프진 않았지만, 입안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무섭기는 하지요.
그런데...
의사가 자꾸 '어렵네.. 어렵다..' 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렇게 깊은가?' 하는 소리도 하고요.
결국 금방 끝난다는 처치는 마취시간 빼고 처치시간만 43분이 걸렸고, '헐.. 대박' 하는 의사의 마지막 감탄(?)과 함께 끝나더군요.
솔직히..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데 의사가 자꾸 어렵네, 어렵네.. 하니까 더 무서웠어요. --;;;
막판에는 약간씩 시큰시큰한게 느껴지는데, 이거 오래 걸려서 마취 풀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사랑니도 나이 많으면 잘 안빠져요. ** 되어서..(정신 없어서 잘 안들림), 20대때 뽑는게 좋아요' 라면서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하고 의사는 떠나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윗쪽 사랑니도 학교 다닐때 봅았으니 20대때 뽑긴했군요.
반대쪽 사랑니는 반쯤 누워있던데, 이 병원에서 다시 오면 대학병원 가라고 할 것 같습니다.
어렵네 어렵다 대목에서 소름 돋았어요.
친구는...의사가 으윽..이러면서 결국 이를 다 쪼갠 뒤 하나씩 파편을 끄집어 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종종 있다는데 (나이 탓인가) 환자 입장에서는 죽는 줄 알았다고
으아~~~ 저도 친구가 김전일님 친구같은 케이스로..
이가 약해서인지 자꾸부스러져서, 부스러져서 마취후 잡고 뽑으려면 부서지고 잇몸을 찢어서 헤집어서 잡을 크기를 만들어 잡고 뽑으려면 또 부서지고..
그 와중 마취 풀리고.. 소리지르고 다시 마취하고 기다렸다 긁어내다시피 뽑아내고 난 뒤
집에 와서 엄마인지 아빠인지를 보는 순간 눈물을 줄줄줄.. 딸냄 험한 일 당한 줄 알고 부모님도 시껍하시고..
사랑니 하나를 그렇게 뽑고 난 후 자기가 죽으면 죽었지 더는 못 뽑겠다고 하더만요.
어우....글만 읽어도 으슬으슬하네요.
저도 왼쪽 사랑니 뽑는데 두시간 정도 걸렸던 기억이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뽑히지가 않아서 네 조각 내서 긁어냈는데 뿌리는 이미 치조골에 붙어서 어쩔수 없다나요.
암튼 의사, 간호사 선생님 모두 죄송하다고 문밖까지 배웅하는데, 두 시간짜리 수술에 5만원 낸 저도 죄송해서 서로 굽신굽신하며 나왔어요.
사랑니 발치도 빨리 해야 한다는 말이 맞나봐요.
잔뜩 긴장하고 갔더니 마취하고 1분만에 쑥 빠져서 김 샌 기억이 있네요
어렵네...어렵다...: 이거 진짜 심장을 조여오는 호러군요. 이 글 읽으며 나 사랑니 빨리 뽑길 잘했구나, 안도하며 갑니다.
아.. 저도 요새 사랑니로 인한 통증이 있어서 치과행을 고려하고 있는데ㅠㅠ 무섭네요.